[법보신문][동명 스님과 함께 읽는 보현행원품] 9. 찬양분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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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5.05.06 조회782회 댓글0건본문
모든 존재는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모든 중생은 지혜롭고 자비
온갖 능력과 공덕을 다 갖춰
다른 이와 비교해 비하 말고,
결과보다는 과정 칭찬해야
“지극히 지혜롭고 지극히 자비하고 온갖 능력 다 갖추었으며, 온갖 공덕 다 이루어 원만하고 자재하니 이것이 일체 중생의 참모습이옵니다. 저희들은 이 모든 중생과 그가 지닌 한량없는 공덕을 찬양하겠습니다.” - 광덕 큰스님 ‘보현행자의 서원–찬양분’.
광덕 큰스님은 모든 중생의 참모습은 지극히 지혜롭고 자비하며, 온갖 능력과 공덕을 다 갖추었다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왜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리석은 사람이 있는가? 큰스님은 그것은 현상일 뿐 본질이 아니라고 말한다. 큰스님의 말씀이 지당하다. 남과 비교하면 누가 더 잘생겼고 누가 더 뛰어난지 평가할 수 있지만, 그 존재 하나만 놓고 보면 어떤 것이건 완벽하지 않은 것은 없다. 모든 존재의 참모습은 본래로 완전한 것이니, 우리는 어떤 존재건 칭찬해야 한다.
“모든 부처님을 찬양하겠습니다”라는 보현보살의 두 번째 행원을 필자는 “가급적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하겠습니다”라는 서원으로 바꾸어 실천하기로 했다. 부처님과 성현을 찬탄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우리는 자신과 가까운 인연을 칭찬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부처님은 계율을 지키고 훌륭한 질문을 하는 제자들을 항상 칭찬하셨으며, 심지어는 세속적인 잣대로는 부족하기 그지없는 제자들도 칭찬하였다. 쭐라빤타까는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바보였다. 쭐라빤타까가 형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울면서 집으로 가는 길에 부처님을 만났다. 부처님께서 쭐라빤타까에게 어디에 가느냐고 물으셨다. 쭐라빤타까는 자신이 너무 바보여서 출가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너는 남들이 갖지 못한 크나큰 장점을 가지고 있단다. 내가 아주 훌륭한 수행법을 알려줄 테니 그대로 따라 하도록 해라.” 부처님의 칭찬에 힘을 얻은 쭐라빤타까는 부처님의 말씀대로 “먼지를 털자”라는 한마디를 염송하면서 쉬지 않고 청소하다가 아라한도를 얻었다.
모든 존재는 위대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가르침에 따라 누구를 만나든 칭찬하자. 첫째, 자기 자신을 칭찬하자! 쭐라빤타까 같이 다른 이에 비해 부족한 이는 자칫 자기 자신을 비하하기 쉽다. 그러나 광덕 큰스님의 말씀대로 모든 중생의 참모습은 지극히 지혜롭고 자비롭다 했으니, 우리도 자기 장점을 찾아내어 스스로 칭찬하자. 자존감을 느끼지 못한 이는 남도 진심으로 칭찬하기 힘들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찬탄하는 마음으로부터 출발하자.
둘째, 존재 자체를 습관적으로 칭찬하자! “너는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야!” “네가 있으니 이 방이 환해 보인다!”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칭찬의 대가가 될 수 있고, 어디를 가든 인기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셋째,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자!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들었지?”라고 찬탄했다면, 자연스럽게 과정을 칭찬한 셈이다.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반드시 좋을 수는 없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칭찬한다면, 상대는 그 일에 자신감을 가질 것이고,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큰 업적을 남겼건 작은 업적을 남겼건, 아니 세상에 해만 끼쳤다 하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을 만하다.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완벽하기 때문이다. 내가 칭찬함으로써 힘을 얻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업적을 남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