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 주지 동명 스님 기자간담회
7월 22일, 1080일 참회기도 입재
청년법회 8월·기본교육은 9월 재개
“사심없는 공심으로 불광 세우겠다”

불광사 신임 주지 동명 스님은 7월 17일 경내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불광사 재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불광사 신임 주지 동명 스님은 7월 17일 경내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불광사 재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내부 분규로 5년여간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서울 불광사가 ‘화합’을 염원하는 1080일 기도 돌입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최근 신임 주지로 임명된 동명 스님의 취임으로 불광사가 내홍을 딛고 대표적인 도심포교 사찰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불교조계종대각회로부터 지난 6월 16일 임명장을 받고 불광사 신임 주지로 취임한 동명 스님은 7월 17일 경내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불광사 재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이날 동명 스님은 “불광사 내부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강조하고 “기도와 법회, 교육을 중심으로 사찰 고유의 역할에 집중, 내부 화합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신행중심지로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명 스님은 1080일 동안 진행될 기도에 힘을 줬다. 1080일 기도에 대해 “참회와 성찰의 백팔일 참회를 열 번 반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한 동명 스님은 “참회를 통해 불광문도회와 불광가족이 쌓은 업장을 소명하고 화합하는 사부대중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도 성취를 위해서 ‘원력’ ‘정당성’ ‘한마음’을 강조한 스님은 “오직 신도들이 평안하고 행복을 위해 기도하겠다”면서 “사찰은 신도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는 곳인만큼 불광사를 아름다운 공동체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80일 기도는 7월 22일 오전 10시 30분 경내 보광당에서 봉행되는 입재식을 시작으로 2026년 7월 5일까지 이어진다. 매일 주지 스님이 함께하는 새벽예불과 사시기도가 이어진다. 새벽기도는 발원문 낭독과 108배 참가, 사시기도에는 1080일 기도 발원문 낭독과 금강경 독경 등으로 진행된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불광사 지도법사 구담 스님, 주지 동명 스님, 김상기 종무실장(사진 왼쪽부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불광사 지도법사 구담 스님, 주지 동명 스님, 김상기 종무실장(사진 왼쪽부터) 

불광사가 대표적인 도심포교 사찰인 만큼 법회운영에도 힘을 쏟는다. 토요법회에 중점을 둬 더 많은 불자들이 함께하는 대중법회로 거듭나게 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청년법회 ‘금강청년회’를 재개, 8월 5일부터 운영에 나선다. 어린이와 청소년법회 재개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가정법회, 경찰청 법회, 구치소 법회 등 외부 법회도 활성화해 명실공히 대표적인 도심포교 사찰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게 동명 스님의 목표다.

내부 분규로 인해 한동안 진행되지 못했던 교육도 9월 2일 다시 시작한다. 3개월 과정의 불교기본교육은 물론, 대승불전연구소장 정운 스님의 금강경 강의, 심리명상전문가 김미정 박사의 행복해지는 마음습관-기도명상, 불광사 지도법사이자 영화감독 구담 스님과 함께하는 불교영화 이야기 등이 개설된다. 내년 3월, 불교대학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동명 스님은 “지난 5년간 불광사가 바닥을 쳤다면 이제는 오르막길 오를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사심없이 오직 불광을 바르게 세우겠다는 공심으로 1080기도를 실시 불광 화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면서 “굳건한 믿음으로 바르게 알고 불광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불광 가르침을 일상에서부터 실천해나간다면 원력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불광화합을 위한 천팔십일기도 발원문

거룩하신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어두웠던 인류의 밤길에 찬란한 횃불을 밝히셨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류의 정신세계를 송두리째 개조한 혁명이었습니다. 전대미문의 위대한 축복이신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선양하는 승가에 어찌 귀의하지 않으오리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귀한 도량 불광사・불광법회를 인연하게 되었음에 환희의 눈물로 합장합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귀한 인연을 맺었음에도 저희들은 자신의 견해만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부처님 성전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제 저희들은 참회하고 또 참회하면서 천팔십일기도에 들어갑니다. 맑은 기운이 솟아오르는 새벽을 기해 미움과 분노의 마음을 버리고 용서와 화해의 마음만 남을 때까지 백팔일기도를 열 번, 천팔십일기도를 봉행합니다. 부처님께서 공양하셨던 시간에 봉행하는 사시기도에 그 기운을 이어가겠습니다. 부디 저희들이 이 천팔십일기도를 통해 깊이 뉘우치고 널리 깨달아, 분노하는 마음, 비난하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을 과감하게 버리고, 너그러운 마음, 자비로운 마음, 슬기로운 마음을 갖게 하소서!

저희들은 믿습니다. 부처님과 광자 덕자 큰스님께서 베푸셨던 불광의 가르침을 따르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음을 깊이 믿습니다. 불광에 대한 굳건한 믿음 속에서 불광사・불광법회를 지키는 것이 곧 한국불교의 미래를 지키는 것임을 마음속에 뼈저리게 새기겠습니다.

화합이야말로 그 어떤 훌륭한 덕목보다도 중요한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임을 철저하게 깨우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화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단체나 구성원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하고,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업이 자비로워야 하며,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천팔십일기도를 통해 저희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명쾌하게 설하신 화합하는 방법을 몸과 말과 마음으로 익히겠습니다. 다시 화합하는 불광사・불광법회, 도심포교의 모범이 되는 불광사・불광법회,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는 불광사・불광법회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출가자는 수행자로서 위의를 지키고 수행과 포교에 진력을 다할 것이며, 재가불자는 기도와 정진을 통해 탁마하고 불법을 외호하는데 힘쓰겠습니다. 모두 함께 부처님의 제자답게, 광덕 큰스님의 제자답게, 불광형제답게 살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천팔십일기도에 눈물로 동참하는 불광불자들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여주소서! 저희들은 굳게 믿습니다. 지혜로써 화합하여 하나가 된 불광의 물결이 우리나라와 온 세계, 전 우주를 향해 파도칠 것을 믿습니다.

저희들의 공덕이 인류와 모든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큰 산

이 되고 넓은 바다가 되어지이다.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_()

불광사 전경.
불광사 전경.
1080 기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