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 내홍을 겪었던 서울 불광사가 신임 주지 동명스님 취임으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달 17일 취임한 동명스님이 전법과 신행활동을 재개하고 화합을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신행중심지로 불광사가 옛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사부대중의 관심이 다시 모이고 있습니다. 박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 도심 속 전법도량 불광사
불광사는 1974년 불광회를 창립한 광덕스님이 “반야사상으로 우리의 마음과 생활을 밝게 하고, 우리와 사회의 광명화를 도모한다”는 기치 아래 1982년 창건했습니다.
지난 달 17일 불광사 신임 주지로 취임한 동명스님이 “광덕스님의 불광 창립정신을 바탕으로 실추됐던 명예를 되찾고 다시 불광을 일으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명스님 / 불광사 주지
(절망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닙니다. 지금은 불광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합니다. 바닥을 쳤다는 것은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고, 이제는 오를 일만 남았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동명스님은 앞으로 불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세 가지로 기도, 법회, 교육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도에 대해서는 원력이 분명해야 한다며 가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하고 정당성이 있어야 하며 기도하는 불자들이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며 신도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찾아와서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는 사찰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법회는 코로나로 중단됐던 청년법회를 재개하고 가정법회, 경찰청 법회, 구치소 법회 등 외부 법회도 활성화해 도심포교 사찰로서 위상을 되찾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진행하지 못했던 교육 부문도 9월에 다시 시작해 금강경 강의, 기도명상, 불교영화 이야기 등을 개설할 계획으로 내년 3월 불교 대학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어 불광사에서 ‘참회와 성찰’ 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담아 천팔십일 기도를 봉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동명스님 / 불광사 주지
(저는 불광의 저력을 믿습니다. 생전에 광자 덕자 큰스님께서는 “불사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을 믿고 바르게 추진하면 저절로 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저에게 조금의 사심도 없고, 오직 불광을 바르게 세우겠다는 공심만 있다면, 천팔십일 기도를 통해 불광 화합이 반드시 이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백팔일의 참회를 열 차례 이어가는 천팔십일 기도는 오는 22일부터 2026년 7월 5일까지 불광사 대웅전에서 봉행됩니다.
동명스님도 기도에 매일 동참해 얼룩진 불광의 화합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했습니다.
동명스님 / 불광사 주지
(어떤 일을 하건 우리 불광사에서 어떤 것에 임하든 불사를 하든 교육을 하든 법회를 진행하든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주 경건한 마음으로 그리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신임주지 동명스님 취임으로 불광사가 내홍을 딛고 지역 중심 신행사찰로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BTN뉴스 박성현입니다.
박성현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