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용서와 화해하는 마음입니다. 부처님 가르침과 광덕 큰스님 뜻에 맞도록 ‘원만하게’ ‘단정하게’ ‘여법하게’ 불광식구들의 화합을 이끌겠습니다.”
송파 불광사 주지 동명 스님이 7월17일 불광사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광 화합을 위한 향후 운영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지도법사 구담 스님, 김상기 종무실장, 홍승도 기획실장, 오용승 교육실장, 정승열 사무장, 박다송 홍보팀장과 교계 주요 언론이 배석했다.
동명 스님은 “불광사는 지난 5년간 ‘우리는 횃불이다! 스스로 타오르며 역사를 밝힌다’라는 광덕 큰스님의 불광 창립정신을 회복할 활력을 찾지 못했다”며 “(바닥까지 갔지만) 이제는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오늘은 과거 불광사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오르막길을 어떻게 오를지 말씀드리겠다”고 기자간담회를 연 취지를 밝혔다.
동명 스님은 불광사와 불광법회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구체적으로 ‘기도’ ‘법회’ ‘교육’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스님은 “‘참회와 성찰’ 의미인 108일 참회를 10회 반복하는 ‘불광의 화합을 기원하는 1080일 기도’를 봉행하겠다”며 “오는 7월22일 토요일 불광사 경내 보광당에서 입재식을 갖고 매일 새벽기도와 사시기도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기도는 2026년 7월5일 회향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스님은 “기도성취를 위해선 ‘분명한 원력’ ‘정당성’ ‘한마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며 “진취적인 목표보다 오직 신도들의 평안과 행복 그리고 어려울 때 찾아와 위안이 될 수 있는 화합된 불광이 되도록 기도하겠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어 스님은 “불광사는 대표적인 도심포교 사찰로서 법회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도조직이 봉행하는 일요법회와 더불어 토요법회도 강화해 많은 불자들이 함께하는 대중법회로 거듭나겠다. 8월5일부터 불광사 청년법회 재개를 비롯해 어린이·청소년 등 내부법회와 가정·경찰청·구치소 등 외부법회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간 진행하지 못한 불교기본교육은 9월2일 개강할 예정이고 정운 스님의 ‘금강경’ 강의, 김미정 박사의 명상 프로그램, 구담 스님의 불교영화 이야기 등도 개설하겠다”며 “다음해 3월 불광사 불교대학 재개를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불광의 저력을 믿는다. 1080일 기도를 통해 불광 화합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주지 취임 후 첫 법문에서 ‘불광을 믿자! 알자! 지키자! 살자!’ 슬로건을 제시한 만큼 우리의 원력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엔 허심탄회한 의견이 오고 갔다. 지금 이 시점에 1080일 기도를 봉행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스님은 “어려운 상황은 혼자 풀지 말아야 한다. 다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상황을 풀어나가고자 기도를 봉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불광 구성원 모두 불광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 단지 방향이 다를 뿐”이라며 “많은 구성원을 섭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박건태 기자 purewa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