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광사 미래 청사진 제시
불광 화합을 위한 1080일 기도
7월22일 입재, 2026년까지 거행
​​​​​​​청년법회 8월 재개…9월엔 기본교육 시행

서울 불광사 주지 동명스님은 취임 한 달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찰 화합과 미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 불광사 주지 동명스님은 취임 한 달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찰 화합과 미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 불광사가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불광사의 미래는 참회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기도와 법회, 교육을 방향타로 전진해 종국에는 ‘화합’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불광사(주지 동명스님)는 7월17일 본당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청사진을 발표했다. 지난 6월17일 주지로 취임한 동명스님이 직접 나섰다. 주지로 취임한지 꼭 한 달 만이다. 주지 동명스님은 기자들에게 장문의 글을 낭독하면서 사찰의 미래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한 달 동안 살펴본 불광사의 현실은 과거 찬란했던 역사를 참담할 정도로 잃어버린 상태”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스님은 오히려 희망을 발견했다고 했다. “지금은 불광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오르막길을 어떻게 오를 것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불광사의 희망찬 미래는 기도와 법회, 교육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첫 발걸음은 기도다. ‘불광화합을 위한 1080일 기도’가 7월22일부터 시작된다. 주지 스님이 매일 새벽 예불(오전5시)과 사시기도(오전10시30분)에 기도를 올린다. 새벽에는 발원문 낭독과 108배 참회를, 사시에는 발원문 낭독과 금강경 독경이 진행된다. 1080일 기도는 2026년 7월5일까지 이어진다.

불광사 미래를 밝힐 첫걸음인 기도의 바탕은 ‘참회’다. 1000일 기도가 아닌 1080일 기도인 이유다. 108일 참회를 10회 반복하겠다는 의미다. 1080일 기도는 철저한 참회를 기본으로 한다. 주지 동명스님은 “참회를 통해 저희 불광문도회와 불광가족이 쌓은 업장을 소멸하고 화합하는 사부대중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재법회는 7월22일 오전10시30분 경내 보광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두 번째 걸음은 법회다. 도심포교 사찰로서 법회가 근본임에도 내부 갈등과 코로나 팬데믹 등 여러 이유로 멈췄다. 이를 복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당장 8월5일 청년법회인 ‘금강청년회’ 법회를 재개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법회와 청소년법회도 각각 다시 열 계획이다. 기존의 호법법회, 토요법회 등을 강화하고, 가정 및 경찰청, 구치소 법회 등 외부 법회도 활성화에 나선다.

마지막은 교육. 도심포교당으로서 신도 교육이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인식하고 있다. 당장 9월부터 기본교육을 실시한다. 3개월 과정으로 먼저 개설한다. 불교기본교육과 금강경 강의, 기도 명상, 불교영화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다. 내년 3월에는 불교대학을 개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주지 동명스님은 “1080일 기도를 진행하면서 산적한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가겠다”며 “오직 불광을 바르게 세우겠다는 공심으로 추진해간다면 불광 화합이 반드시 이뤄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불광사는 2018년 내부 분규가 발생한 이래,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수습되지 않고 있어 교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현 주지 동명스님의 1080일 기도가 사찰 화합과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불광사 종무원들이 함께했다. 사진 왼쪽부터 불광사 지도법사 구담스님, 주지 동명스님, 김상기 종무실장.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불광사 종무원들이 함께했다. 사진 왼쪽부터 불광사 지도법사 구담스님, 주지 동명스님, 김상기 종무실장.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불광사 종무원들이 함께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불광사 종무원들이 함께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불광사 주지 동명스님을 비롯해 지도법사 구담스님, 김상기 종무실장, 오용승 교육실장 등 종무원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서울 불광사 전경.
서울 불광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