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읽히는 문서포교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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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5.10.20 조회4,244회 댓글0건본문
책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책을 만든다고 했던가.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내가 좋아하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잘 하는 일 중에 하나도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이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책 역시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매력적인 매개체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책을 만드는 일이 늘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얼마 전에는 생각도 좋고, 글도 잘 쓰고, 사진도 잘 찍는 30대 유능한 사진 작가 한 사람을 만났다. 사진을 찍다보니 자연스레 불교쪽으로 경도(?)된 언저리 불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자기처럼 언저리 불자들을 활용하면 불교잡지를 만드는 일에도, 불교책을 만드는 일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불교 밖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데 불교 안은 너무나 변화가 늦다는 것이다. 말인즉은 맞는 말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 이렇게 머물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도 종이책이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종이책의 수명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풀어가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40~50대 이상의 불자들에게는 아직도 종이책이 유효하지만 20~30대 젊은층, 앞으로의 세대들을 위한 책은 과연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
며칠 전 해외출판인 세미나 내용을 보니 10년 후 출판계의 이상적인 구조는 종이책, 전자책, 온디맨드(on demand. 주문형) 책 등 세 가지 출판 형태의 유기적 조합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일본 치쿠마쇼보 출판사 편집자 겸 전자 출판업체 ‘퍼블리싱크’ 사장인 마쓰다 데쓰오(松田哲夫) 씨는 베스트셀러 편중 현상에 의한 스테디셀러의 감소, 책 수명의 단명화 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 출판계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 해결책으로 전자출판과 종이책의 조화를 제시했다.
미래 출판계를 전망하면서 그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만들거나 종이책을 일정 기간 판매하고 절판할 때 전자책으로 만든 후 종이책을 원하는 독자가 있으면 다시 ‘주문형’ 책으로 제작하는 방식의 출판 형태를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는 종이책을 만들고 그 데이터로 새롭게 전자책을 만드는 형식이지만 이 공정을 반대로 한다면 거의 무비용으로 전자책을 만들 수도 있고, 전자출판이 확장되는 것은 오히려 기존의 출판 형태에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아울러 온라인서점이 등장한 이후 베스트셀러, 유명 출판사로 독자들이 더욱 집중되고 있어 출판시장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도 우리같은 중소형 전문출판사가 넘어야할 파도 중에 큰 파도다.
이같은 양극화의 가장 큰 이유는 도서정가제의 실질적 붕괴 이후 출판시장이 무한 할인경쟁에 돌입하면서 판매력 있는 출판사와 유통업체의 실질적인 공동마케팅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불광출판사에서는 한 번 읽고 밀쳐두는 그런 책이 아니라 책꽂이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또 읽고 싶은 책, 소중한 사람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책, 소위 말하면 스터디셀러라고 하는 그런 책들을 꾸준히 출판해오고 있다. 비록 경쟁력은 약하다고는 하지만 출판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실핏줄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책은 사람이 만들지만 그 책이 다시 사람을 만들지 않는가. 아울러 우리의 생명에 불멸의 불꽃을 지펴주는 ‘불서(佛書)’를 만들고 전하는 일은 멈출 수 없는 우리의 일, 나의 일이기에 오늘도 불교책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불자들이 불서(佛書)를 접하도록 한다는 것이 바로 포교이며, 불자들이 불서를 읽는다는 것은 깨달음의 첫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동 화/ 불광출판사 편집국장
내가 좋아하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잘 하는 일 중에 하나도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이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책 역시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매력적인 매개체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책을 만드는 일이 늘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얼마 전에는 생각도 좋고, 글도 잘 쓰고, 사진도 잘 찍는 30대 유능한 사진 작가 한 사람을 만났다. 사진을 찍다보니 자연스레 불교쪽으로 경도(?)된 언저리 불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자기처럼 언저리 불자들을 활용하면 불교잡지를 만드는 일에도, 불교책을 만드는 일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불교 밖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데 불교 안은 너무나 변화가 늦다는 것이다. 말인즉은 맞는 말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 이렇게 머물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도 종이책이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종이책의 수명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풀어가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40~50대 이상의 불자들에게는 아직도 종이책이 유효하지만 20~30대 젊은층, 앞으로의 세대들을 위한 책은 과연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
며칠 전 해외출판인 세미나 내용을 보니 10년 후 출판계의 이상적인 구조는 종이책, 전자책, 온디맨드(on demand. 주문형) 책 등 세 가지 출판 형태의 유기적 조합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일본 치쿠마쇼보 출판사 편집자 겸 전자 출판업체 ‘퍼블리싱크’ 사장인 마쓰다 데쓰오(松田哲夫) 씨는 베스트셀러 편중 현상에 의한 스테디셀러의 감소, 책 수명의 단명화 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 출판계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 해결책으로 전자출판과 종이책의 조화를 제시했다.
미래 출판계를 전망하면서 그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만들거나 종이책을 일정 기간 판매하고 절판할 때 전자책으로 만든 후 종이책을 원하는 독자가 있으면 다시 ‘주문형’ 책으로 제작하는 방식의 출판 형태를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는 종이책을 만들고 그 데이터로 새롭게 전자책을 만드는 형식이지만 이 공정을 반대로 한다면 거의 무비용으로 전자책을 만들 수도 있고, 전자출판이 확장되는 것은 오히려 기존의 출판 형태에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아울러 온라인서점이 등장한 이후 베스트셀러, 유명 출판사로 독자들이 더욱 집중되고 있어 출판시장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도 우리같은 중소형 전문출판사가 넘어야할 파도 중에 큰 파도다.
이같은 양극화의 가장 큰 이유는 도서정가제의 실질적 붕괴 이후 출판시장이 무한 할인경쟁에 돌입하면서 판매력 있는 출판사와 유통업체의 실질적인 공동마케팅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불광출판사에서는 한 번 읽고 밀쳐두는 그런 책이 아니라 책꽂이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또 읽고 싶은 책, 소중한 사람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책, 소위 말하면 스터디셀러라고 하는 그런 책들을 꾸준히 출판해오고 있다. 비록 경쟁력은 약하다고는 하지만 출판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실핏줄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책은 사람이 만들지만 그 책이 다시 사람을 만들지 않는가. 아울러 우리의 생명에 불멸의 불꽃을 지펴주는 ‘불서(佛書)’를 만들고 전하는 일은 멈출 수 없는 우리의 일, 나의 일이기에 오늘도 불교책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불자들이 불서(佛書)를 접하도록 한다는 것이 바로 포교이며, 불자들이 불서를 읽는다는 것은 깨달음의 첫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동 화/ 불광출판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