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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포교당`` 개척 30년, 불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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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5.10.20 조회4,5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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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불안과 종권다툼으로 암울했던 1970년대 초반. 도심 한복판에서 ‘순수불교’를 주창하며 불교 대중화의 첫 물꼬를 텄던 불광회가 올해로 30년을 맞아 한국불교 정체성 확립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안고 변화의 중심에 섰다. 언제나 ‘최초’와 ‘선두주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30년 성상의 불광회는 이제 ‘수행분위기 확산’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순수불교’운동을 지향점으로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있다.


사진설명: 올해로 30년을 맞는 불광회는 ‘수행분위기 확산’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순수불교를 주창하며 불교 정체성 찾기에 선두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사진은 불광법회에 참여한 불광회 불자들의 모습.
불광회 30년을 되돌아보면 현대 한국불교가 지향해야할 방향을 모범적으로 보여준다. 패배의식이 팽배하던 1974년,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도심 포교당’이라는 새로운 포교방법론을 제기했고, 안 될 것이라며 모두들 손가락질 했던 불교 대중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불광회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인물은 입적한 초대법주 광덕스님이다. 스님은 불교정화운동으로 교단이 다소 안정 기미를 보이던 1974년 9월1일 ‘전법(傳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울 대각사에서 불광회를 창립했다. “부처님의 반야사상으로 우리 자신과 이 사회를 비추어 광명화 하자”며 순수불교 운동인 ‘불광(佛光)’운동을 제기했던 스님은 평생을 종단의 다툼과 정치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오직 대중교화에만 전념했다.

불교현대화의 주역인 불광회는 최초라는 말을 쓰기가 무섭게 또 다른 분야를 개척하며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남보다 앞선 발 빠른 포교를 선보였다. 우리말 의식, 매주 빠지지 않는 정기법회, 지역단위 신도조직인 법등(法燈), 출판 문화사업, 찬불가 제작 및 합창단 운영, 어린이 포교, 사회봉사 등은 30년의 불광회 역사가 이뤄낸 선구적인 모범 포교 실천사례들이다.

불광회 도심포교당의 성공은 ‘강남 포교원’ ‘여의도 포교원’ ‘능인선원’ ‘구룡사’ ‘삼보사’로 이어지는 도심포교 활동의 활로를 열었다. 뜻도 모른 채 읽던 산스크리트어나 한문경전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글로 번역했다. 승려가 아니면 집전할 수 없었던 천도재에도 일반신자들이 직접 할 수 있게 했고, 어렵던 찬불가도 스님이 직접 작사한 쉬운 곡으로 바뀌었다. 또 순수불교교양지 〈불광〉을 창간해 지난 10월 지령360호를 넘길 만큼 우리나라 대표적 불교 잡지로 자리 잡게 했다.

이렇듯 한국불교를 이끌어 왔던 불광회가 이제는 30년을 분수령으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이다. 변화의 첫 스타트는 지난 10일 막을 내린 고승초청법회와 지난17일부터 열고 있는 ‘불교수행법 특별강좌’다. 혼란의 끝을 치닫는 불교 정체성 확립의 길은 오직 불교 본연의 길인 수행정진에 있다는 결론에 따른 것으로 최근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초대법주 광덕스님 뜻이어

‘순수불교 운동’ 더욱 확산

월간 ‘불광’도 30년 문서포교



이에 따라 불광회는 수행관련 행사 개최에 이어 부족한 수행시설 건립과 프로그램 개발, 지속적인 지도자 배출에 역점을 두고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300평 건물의 불광교육원 내에 조만간 별도의 ‘수행원’을 건립해 프로그램 개발과 인재양성에 주력한다.

서울 근교에 적당한 장소를 선택해 ‘정진원’ 건립도 계획 중에 있다. 정진원은 단순히 수행정진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복지, 여가, 장의 등 불자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정진원 설립은 불자들에게 새로운 신행문화의 흐름을 조성하고 자긍심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광회의 가장 큰 특징은 조직화된 신도조직과 교육체계이다. 불광사 불광법회는 현재 ‘입문교육, 바라밀교육, 명교사교육’ 등 적극적이고 꾸준한 교육을 통해 신도들의 신심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구법회를 중심으로 법등조직을 체계화시켜 모든 법회가 신도들의 자발적 참여운영으로 이뤄지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딱딱한 스님 법문 대신 음악, 연극, 환경 등의 테마를 주제로 문화법회를 열기 시작했고 다도 꽃꽂이 서예 사경 등의 다양한 문화강좌도 개설해 문화포교에도 지평을 넓히고 있다.

올 11월, 30년을 맞는 월간 불광도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다. 수익보다는 불교에 꼭 필요한 내용들을 찾아내 이를 집중 출판하며, 온라인 시대에 맞춰 인터넷 홈페이지도 전면 개편해 한정된 독자가 아닌 무작위 대중을 만날 작정이다. 휴대에 간편한 잡지 사이즈에서 벗어나 활자가 커지고 형식을 파괴하는 디자인과 규모도 구상중이다. 인원보강을 통해 출판 사업 외에도 다양한 문화사업도 추진한다. 일부만 발표된 광덕스님의 법문테이프도 모두 책으로 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

30년을 맞는 불광회의 변화는 한국불교의 청신호로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배재수 기자 dongin21@ibulgyo.com



불광회 회주 지홍스님

“기복불교 바로잡아 수행불교로”


“순수불교는 다분히 정치적이거나 부처님의 뜻을 거스르며 혹세무민하는 오염된 불교가 아니라 수행을 중심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를 말합니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인간에게서 발견하고 이를 적극 실천하는 것입니다. 기복적이고 세속적으로 변해가는 불교를 바로 잡고자 하는 것입니다.” 불광회 회주 지홍스님은 수행의 종교인 불교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순수불교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최근 서구사회가 불교수행법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생활은 풍요로워졌지만 그만큼의 정신적 공황은 메워줄 수 없었기에 이러한 지체현상을 메워 줄 수 있는 것이 불교의 명상과 수행정진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교가 바로서기를 바라는 대중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광회는 이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들어주려 합니다. 설령 한꺼번에 들어줄 수는 없을 지라도 그들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는 않으려 합니다.”

요란한 소리는 나지 않지만 한국불교를 바르게 바꿀 만큼의 역동적인 순수불교운동을 불광회를 통해 이루고 싶다는 지홍스님은 은사 광덕스님의 ‘시간을 아껴써라, 젊음은 한 순간이다’라는 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수행과 포교를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불교신문 2073호/ 10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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