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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승가 위의 확립·불광정신 재인식으로 불광운동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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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4.10.21 조회1,8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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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 위의 확립·불광정신 재인식으로 불광운동 동력 확보”

 
   
  • 교학
  •  
  • 입력 2024.10.21 11:11
  •  
  • 수정 2024.10.21 11:48
  •  
  • 호수 1750
  •  
  •  댓글 0

불광사, 19일 불광운동의 방향 조명 창립 50주년 학술대회 개최

‘불광 창립 50주년 기념 2차 학술대회’가 ‘새로운 시대의 전법교화의 방향’을 주제로  10월 19일 서울 불광사 보광당에서 열렸다.
‘불광 창립 50주년 기념 2차 학술대회’가 ‘새로운 시대의 전법교화의 방향’을 주제로 10월 19일 서울 불광사 보광당에서 열렸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불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불광사(주지 동명 스님)는 ‘새로운 시대의 전법교화의 방향’을 주제로 10월 19일 서울 불광사 보광당에서 ‘불광 창립 50주년 기념 2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남원 실상사 한주 법인 스님이 ‘대안공동체와 불광사’,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이 ‘우리 시대, 승가와 재가의 바람직한 관계’,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가 ‘불광운동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가?’를 발제했다. 토론은 최철호 밝은누리공동체 지도력훈련원장, 중앙승가대 교수 금강 스님, 이명호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인드라망연구소장이 각각 맡았다.

실상사 한주 법인 스님.
실상사 한주 법인 스님.

법인 스님 “반야바라밀운동 재해석, 대안공동체 추진해야”

법인 스님은 발제에서 “미래의 부처님은 공동체의 모습으로 오실 것”이라는 틱낫한 스님의 말을 인용하며, 불광사가 대안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님은 “인간만 살고자 하면 인간도 살 수 없고, 나만 살고자 하면 나도 살 수 없다”며, “붓다가 발견한 연기법에서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공동체는 공간과 사물이 아니라 삶의 방향과 가치의 구현”이라고 정의한 스님은 “불광은 불교를 넘어 부처와 이웃, 그리고 삶터가 조화로운 어울림의 대안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안공동체는 더디 가더라도 불광 사부대중의 뜻을 모아야 한다. 연민과 사랑의 자비, 반야바라밀, 방편바라밀이 조화를 이루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 뒤, “붓다와 불광 반야바라밀 운동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불광 창립 50주년 기념 2차 학술대회’ 제1 발제 모습.
‘불광 창립 50주년 기념 2차 학술대회’ 제1 발제 모습.

이병두 원장 “출·재가 사이 담 허물고 상생으로 나아가야”

이병두 원장은 발제에서 승가와 재가의 바람직한 관계를 살폈다.

이 원장은 먼저 현재 한국불교 현실에서 출가와 재가 사이의 관계를 진단했다. “붓다 당시에도 출가자와 재가자 사이의 경계선이 있었지만, 그것은 서로 다른 역할을 구별하는 선이었을 뿐이었다”고 지적한 이 원장은 “다른 역할을 구별했던 ‘출가와 재가 사이에 그어진 선’을 ‘차별의 선’으로 강조·강요하는 출가그룹이 많아지며 불교 안정과 발전을 방해하거나 후퇴시키는 요인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출·재가 사이에 높고 단단한 장벽이 생겨서 서로 외면하게 되면 언제든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차별의 담’을 허무는 차원을 넘어, 출가와 재가를 가르는 경계선 자체를 없애겠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사부대중 공동체’를 이야기하지만 ‘2부중 승가’를 거쳐 ‘1부중 독존(獨尊·獨存) 체제가 굳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한국에서 재가불교 운동이 성공하거나 ‘출·재가의 바람직한 관계’가 제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출가와 재가가 상생으로 나아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먼저 출·재가 모두에게 “출가자와 재가자 사이에 담을 쌓거나 출가-재가를 구별하는 것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가자에게는 “재가자 목소리에 긴장하거나 경기를 일으키지 말고, ‘우리는 도반이다. 함께 불교 이야기를 해보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가자에게는 “특정 종단에 속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며, “재가자는 출가자 그룹에 기대 불교운동을 하겠다는 환상을 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조계종 권력의 중심부에 대한 비판에 집중하면 불자에게 외면받게 될 가능성이 높고, 기반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역공격을 받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출가자와 재가자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느 한쪽의 주도나 강요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재가자에게 “특정 종단에 의존하거나 얽매이지 않고 독자 활동을 펼치는 곳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불교 신행이라는 공동 목표를 함께하는 활동이 활발해져야 조계종을 비롯한 승단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적절한 비판을 해서 안정과 발전을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

김응철 교수 ‘불광대중의 참회 정진’ 등 5대 단기 목표 제안

김응철 교수는 발제에서 앞으로 전개해야 할 불광 운동의 방향을 제안했다.

불광의 현실을 “2018년부터 이어진 내분으로 광덕 스님이 축적한 공덕을 대부분 상실했고, 불광사의 이미지 추락으로 지역사회에서 포교 기반이 상당 부분 위축됐다”고 진단한 김 교수는 제2 불광운동을 재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결해야 할 두 과제로 승가 위의 확립과 구심력 형성, 광덕 스님의 불광정신과 원리의 재인식을 꼽았다.

김 교수는 “불광사는 광덕 스님이 설법을 시작하면서 구심점이 형성되었고, 이에 감화를 입은 불자가 하나둘 모여들어 대중을 형성했다”고 지적하고, “이제 광덕 스님의 법은 빛으로 남아 있고, 이를 의지하여 다시 정법의 구심점이 될 스님들이 승가를 형성하고 수행자의 위의를 갖추면 제2 불광운동을 현실로 추종해 낼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불광 사부대중의 갈등 원인을 “광덕 스님이 제창한 불광사와 불광법회의 운영원리에 대한 사부대중의 몰이해”라고 진단하고, “광덕 스님은 새가 두 날개로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고 수레가 두 바퀴로 굴러가듯이 지혜와 복덕의 이종자량을 바탕으로 승가와 재가의 두 법륜을 만들었다. 불광사의 운영 방침은 출가수행자는 수행력을 바탕으로 지혜로 재가신도를 이끌고, 재가불자는 복덕행을 실천하며 추종력을 형성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김 교수는 “제2 불광운동의 여러 가지 방향과 과제는 장기간에 걸쳐 가야 할 불광사와 불광법회의 방향이므로 단계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불광사 대중의 참회 정진 △바라밀행의 재인식 △간화선을 토대로 한 현대적인 지혜명상 프로그램 개발 △보현행원 실천 △정보기술을 활용한 미래지향적 포교활동 전개를 단기 목표로 제안했다.

김 교수는 먼저 불광사의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주지 스님이 매일 봉행하는 참회기도를 대중 스님, 법등조직, 신도 등 전체 구성원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책임 소재를 남에게 돌리지 않고 자신에게서 찾는 참회와 선근공덕을 지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원동력을 형성해 갈 수 있는 정진은 불교 교단이 형성된 이후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었다”고 강조한 김 교수는 “참회정진이 전체 구성원으로 확산할 때 (제2 불광운동은)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광덕 스님이 제시한 바라밀행을 재인식하고 현대 사회에서 실천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단기 과제의 하나로 제안했다. “불광행자는 대승보살의 길을 걸어야 하며, 그 길은 현대사회에 필요하고 적합한 일”이라고 강조한 김 교수는 “불광행자가 가야 할 길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혜(慧) 바라밀의 실천을 통해 공덕을 성취하고 자신을 이익되게 해야 하며, 방편과 원력, 지(智) 바라밀을 성취해 이타행으로 회향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불광사 주지 동명 스님이 학술대회 진행에 앞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불광사 주지 동명 스님이 학술대회 진행에 앞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세 번째 단기 목표로 현대사회에 적절한 수행프로그램으로 간화선을 토대로 한 지혜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지혜 명상은 광덕 스님이 제시한 ‘마하반야바라밀’을 생활화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덕 스님은 ‘선은 일상의 동용(動用) 중에 있는 것이므로 선에 뜻을 둔 사람은 활동선 또는 선의 활용에 있어서 선의 진미를 체득하고 공부를 증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을 제시했다”고 밝히고, “이는 좌선 중심의 정적인 명상에서 일상의 생활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네 번째로 제안한 단기 목표는 ‘보현행원의 실천’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광덕 스님의 가르침으로 본다면 불광운동은 보현행원의 실천운동”이다. 김 교수는 “불광운동은 보현보살의 십대서원을 바탕으로 광덕 스님이 지은 ‘보현행자의 서원’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잡았을 때 불광정신을 올바로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불광운동은 정보기술을 활용하면서 그 속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을 구제하고, 미래사회 속에서 함께 공존·공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정보기술을 활용해 미래지향적 포교 활동을 전개할 것도 단기 목표로 제안했다.

김 교수는 “향후 불광운동은 사찰의 범주를 넘어서서 전국으로 확산하고, 전 세계로 나아가는 국제화된 운동이어야 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이버상에서도 만날 수 있는 불광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광덕 스님 저술의 다양한 스토리와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스토리텔링하면 세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하며, 불광운동의 역동성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불광사 주지 동명 스님.
불광사 주지 동명 스님.

동명 스님 “광덕사상 계승 사업·수행프로그램 개발 등 추진”

동명 스님은 마무리 말씀에서 “두 차례 학술대회에서 스님과 교수님들의 발제, 토론을 들으며 불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학술대회에서 나온 여러 조언과 교훈을 문도 스님과 공유하고, 광덕 스님 사상 계승 사업, 제2 불광운동 재점검 및 제3 불광운동 검토, 불광 수행프로그램 개발, 대안공동체 구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윤 전문위원 nolbune@beopbo.com

[1750호 / 2024년 10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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