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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4.09.09 조회1,9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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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산을 옮기는 동명 스님

기자명 남수연 기자
 
   
  • 데스크칼럼
  •  
  • 입력 2024.09.06 11:12
  •  
  • 수정 2024.09.06 14:08
  •  
  • 호수 1744
  •  
  •  댓글 3

지난해 6월 불광사 주지 취임
일성으로 ‘참회’ ‘거듭나겠다’ 
기도·법회·교육 재건 실천하며
불광 미래 50년 희망 만들어

지난해 6월 불광사 주지에 취임하고 고불식을 봉행한 동명 스님.[불광사]
지난해 6월 불광사 주지에 취임하고 고불식을 봉행한 동명 스님.[불광사]

“이해보다 실천을 더 강조하신 광덕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불안한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불광 창립 50주년을 맞아 열린 학술대회의 시작에 앞서 꺼낸 서울 불광사 주지 동명 스님의 인사말은 사부대중을 향한 감사였을까, 스스로에게 건네는 격려였을까. 불광운동을 시작한 광덕 스님의 원력과 지난 50년 불광이 펼쳐온 도심포교의 성과를 되짚고자 8월 31일 서울 불광사 보광당에서 열린 ‘불광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현장, 동명 스님은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하지 않았을까.

스님은 지난해 6월 17일 같은 자리에서 고불식을 봉행하고 불광사 주지에 취임했다. 불광사 모든 사부대중의 축하를 받아야 할 자리에서 불전에 올린 스님의 고불문 일성은 ‘참회’였다.

“불광사·불광법회가 끝없는 분규에 휘말린 현실에 참회하고 또 참회합니다.…저 동명은 바보처럼 부처님 법을 지키는 데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불자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찾는 도량, 슬프고 힘겨울 때마다 다시 찾는 바라밀 도량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취임식 한 달여 후인 7월 17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스님은 “불광사와 불광법회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기도·법회·교육의 재건을 약속했다. 이후 1년 남짓, 스님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력했다. 기도·법회·교육은 좀처럼 종식되지 않던 긴 내분과 엎친 데 덮치듯 닥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불광운동의 핵심이자 재건의 동력이었다.

스님은 기자간담회 닷새 후인 7월 22일 ‘불광의 화합을 기원하는 1080일 기도’에 입재했다. ‘참회와 성찰’의 의미를 담아 108참회를 10회 반복하는 기도를 매일 새벽과 사시에 봉행했다. 이 기도는 2026년 7월 5일 회향 예정이다. 곧이어 8월 5일에는 불광사 청년법회를 중단 3년 6개월 만에 재개했다. 이어 9월 2일에는 4년이나 중단됐던 불교기본교육도 다시 열었다.그리고 올해 3월에는 19기 불교대학도 문을 열고 신입생을 받았다. 이 역시 꼬박 4년 만의 재개였다. 8월 27일부터는 20기 불교대학이 진행 중이다. 70세 이상 불자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불광선재대학, 불자들의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3개월 특강 형태로 진행되는 불교아카데미도 가을에 문을 연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을 넘기며 불광사에서는 청년불자들의 예불소리와 불교대학을 찾는 불자들의 발길, 어르신들의 활기찬 웃음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스님은 매일의 참회기도와 불교대학 강의, 법회를 찾은 불자 맞이와 배웅을 수행처럼 여기며 이어왔다. 스님의 한결같은 행보와 진심에 화답하는 불자들의 믿음은 회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기도와 법회 동참자들, 불교대학 신입생 숫자로 나타났다. ‘일신’ ‘해결’ ‘쇄신’같이 빠르고 선명한 행보가 아닌, 사부대중에 대한 믿음과 불광을 세운 광덕 스님의 원력에 의지해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기듯’ 불광 재건의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명 스님은 출가 전 저명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였다. 1994년 ‘제1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고 많은 책을 펴냈다. 최근 출간한 ‘마음을 쓰다듬는’에 실린 동명 스님의 자작 시 ‘5월’에 대한 해설에서 스님의 마음을 읽어본다.

‘강해지는 것은 부드러워지는 것이기도 하다. 진정 강한 이는 모든 일에 경직되지 않고 부드럽게 임한다. 그러면서도 해야 할 일을 척척 해낸다. 독해지지 말고 강해지자.’

50년 불광운동의 역사를 이어 미래 50년으로 나아가는 동명 스님의 ‘진심’과 ‘신심’이 갈등의 골을 건너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그래서 50년 전 그랬듯 불광사가 다시 도심포교의 모범도량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길 함께 기도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44호 / 2024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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