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불광운동의 출발점은 1965년 봉은사 주지 재임 시” > 언론에 비친 불광

함께하는 불광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천하는 신행공동체 불광


언론에 비친 불광

[법보신문] “불광운동의 출발점은 1965년 봉은사 주지 재임 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4.09.02 조회2,010회 댓글0건

본문

[법보신문 바로가기]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4602

 

 

“불광운동의 출발점은 1965년 봉은사 주지 재임 시”

 
   
  • 학술·문화재
  •  
  • 입력 2024.09.02 07:23
  •  
  • 수정 2024.09.02 09:01
  •  
  • 호수 1744
  •  
  •  댓글 0

석길암 교수 ‘불광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주장
“대학생수도원, 출·재가 아우르는 불광공동체의 원형”
조기룡 교수 “불광사·불광법회는 도심포교의 전형”
김상영 교수 봉녕사 소장 광덕 스님 자필서류 공개

도심포교의 장을 연 불광운동 50주년을 맞아 불광운동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서울 불광사(주지 동명 스님)와 불광미디어는 8월 31일 오후 2시 경내 보광당에서 ‘불광 50년을 되돌아보다’를 주제로 ‘1차 불광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서재영 성철사상연구원 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석길암 동국대 와이즈 캠퍼스 교수가 ‘광덕 스님은 왜 불광운동을 시작하셨나?’를,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도심포교의 역사 속에서 불광의 활동’을, 김상영 중앙승가대 명예교수가 ‘불광 50년(1974~2024), 한국 현대불교에 끼친 영향과 그 계승’을 각각 주제 발표했다.

석길암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교수.
석길암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교수.

석길암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불광운동의 출발점을 광덕 스님이 서울 봉은사 주지로 재임할 때인 1965년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재 불광사는 불광운동의 시작을 ‘월간 불광’이 창간된 1974년으로 보고 있다.

석 교수에 따르면 광덕 스님은 봉은사 주지 재임 시절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구도부원을 받아들여 대학생수도원을 개설했다. 석 교수는 “구도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스님이 가르친 거슨 ‘보현행원품’과 바라밀염송이었다”며, “대학생수도원 시험에 ‘보현행원품’ 암송과 3000배가 들어 있었고, 수도원생 일과에 ‘보현행원품’ 독경이 들어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즈음에 이미 불광법회의 기본을 이루는 스님의 사상이 견고해지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 교수는 또 대학생수도원 건립에 관해 “봉은사에 살았던 출재가가 함께 결사의 공동체 정신을 추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2년여의 짧은 봉은사 시절 동안 불광법회의 바탕이 되는 사상과 출·재가를 아우르는 공동체의 원형적 시도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광덕 스님은 왜 불광운동에 나섰던 것일까?

광덕 스님이 불광운동에 나선 것에 대해서 석 교수는 “정화운동이 시작된 이후 1962년 통합종단 출범을 계기로 불교계가 안정을 찾아갔지만, 정화운동으로 한국불교가 갖추어야 할 포교와 교육에 심각한 공백 발생했다는 인식에 바탕한 것”으로 보았다.

정화운동 과정에서 선행되었어야 할 승가 교육에 공백이 존재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봉은사 주지 재임 시절 청년학생 교육을 위해 노력하거나 총무원 총무부장 재직 시절 동국대학교에 승가학과를 만드는 등 실천에 나섰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고, 좀더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교육불사를 진행할 필요를 느꼈다는 것이다.

석 교수에 따르면 스님은 깨달음(覺)이 아니라 깨달음으로부터 일어나는 행(行)에서 불교 본연의 면목을 구해야 하는 데, 이를 등한시했기 때문에 교육의 공백이 발생했다고 보았고, 이를 실천으로 연결할 해답을 ‘월간 불광’과 불광법회에서 찾았다. 스님은 ‘각(覺, 깨달음)의 행동자’, ‘법의 구체적 행동자’를 보현행자라고 불렀고, 보현행자임을 자각하는 이들을 만들어내는 사업을 전법이라고 불렀으며, ‘월간 불광’과 불광법회를 전법의 공간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조기룡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도심포교의 전개 과정을 되짚고 도심포교에서 불광운동이 차지하는 위상을 살폈다.

조기룡 교수는 △신도교 △법회의 현대화 △신도조직화 △미디어 포교 △사회복지를 도심포교의 동력으로 꼽고, 불광법회를 도심법회의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불광사·불광법회의 신도교육을 도심포교의 전형이다. 불광사·불광법회는 신도 만남의 정기화와 신도 모임의 조직화로 도심포교에 성과를 이루었다. 신도 교육으로 신도들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바라밀 법등 모임과 구법회 모임이 결성되면서 신도 조직화로 어어졌으며, 정기화·조직화된 신도가 불광운동의 동력으로서 도심포교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법회를 현대화해 전 계층이 참여하는 이상적인 법회를 연 것도 도심포교의 모범 사례다. 양력 주기에 맞춘 주간 단위 법회와 저녁 법회를 봉행함으로써 기복 위주의 여성 대중에서 구도 전법 중심의 남녀 대중으로 참석자를 확산시켰으며, 직장인, 전문직 종사자, 자영업자, 대학생, 주부, 가족이 두루 참석하는 법회 구조로 전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970년대에 이미 기초단위 신도 조직인 법등과 법등 연합 모임인 구법회를 조직해 모래알과 같았던 불교신도를 조직화한 것도 모범사례로 꼽았다. 조 교수는 “광덕 스님은 조직사회의 현실과 한국불교의 한계를 직시해 불광 신도를 법등과 구법회로 조직화해 도심포교 동력으로 삼았다”며, “불자 대중이 법등·구법회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서로 협력해 도심포교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또 딱딱하고 고정된 경전 해설 형식을 탈피해 친숙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대중에게 다가간 ‘월간 불광’을 “정보 전달과 담론 생산이라는 잡지 역할에 머물지 않고, 불광운동을 도심포교로 이끈 나침반이었다”고 평가했고, 연화부, 불광자원봉사단, 불광장학회, 불광유치원, 구립송파노인요양센터 등은 사회복지활동은 “불광운동의 핵심인 보현행원 사상을 실천하는 터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끝으로 불광사가 10년 가까이 운영해온 구립송파노인요양센터의 수탁 운영을 중단한 것에 아쉬움을 표명하고, “사회복지는 사찰이 지역사회와 공동체가 되는 포교이기에 향후 수탁이 아닌 직영 시설 운영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폐원한 불광연구원을 재개원해 포교 전반을 아우르는 포교전문학술지 ‘전법학연구’를 속간하길 바랐다.

김상영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김상영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김상영 명예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수원 봉녕사에서 발견한 다수의 광덕 스님 자필 서류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명예교수가 봉녕사에서 발견한 자필 서류는 △취임승락서 △주지취임등록신청서 △신원증명서 △민간인신원진술서 △이력서 △불교단체등록신청서 △사업계획서 △봉녕사 재산목록 등이다. 광덕 스님은 봉은사 주지 취임 이전인 1962년 10월 1일 봉녕사 주지에 임명됐다.

김 명예교수는 ‘이력서’를 근거로 평생 두 번 공찰 주지 소임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 광덕 스님이 1960년 마산 성주사 주지 소임을 역임했던 사실과 스님이 봉녕사를 수도와 교화가 왕성한 곳으로 가꾸고자 했음을 밝혔다.

김 교수는 “광덕 스님이 자필로 쓴 한 장짜리 ‘사업계획서’에 염불원이라는 수도 시설을 건립하고, 관음회라는 조직을 결성하며, 불교 청년회와 학생회를 조직해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이 같은 광덕 스님의 자취는 더욱 적극적으로 인식되고 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광덕 스님의 행장을 정리한 자료 어디에서도 봉녕사 주지 재임과 관련한 이력은 찾아볼 수 없다”며, “이들 자료는 봉녕사 뿐 아니라 광덕 스님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매우 소중한 자료다. ‘민간인신원진술서’, ‘이력서’ 등 자료는 일부 연구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광덕 스님의 출가 연도라든가 수계 시기 등과 관련해 향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윤 전문위원 nolbune@beopbo.com

[1744호 / 2024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39길 35(석촌동 160–1번지)불광사 TEL. 02)413-6060FAX. 02)413-6781 링크트리. linktr.ee/bulkwangsa Copyright © 2023 BULKWANG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