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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불광

보현행원 수행 - 곽주현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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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5.10.20 조회5,0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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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내게 두 가지 모습으로 다가왔다. 매일 아침 한복을 단정히 차려 입으신 채 반야심경과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는 할아버지와 한 달에 며칠씩 긴 염주를 돌리며 나무아미타불을 염송 하던 할머니 모습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교학생회나 절에 갈 기회는 없었다. 특히 불친절하고 시주를 강요하는 모습에 실망해서 가는 곳마다 단 3일을 견디지 못했다. 그러다가 몇 해 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다시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다. 고향 인근의 사찰 스님들께서 할머니 빈소를 찾아 며칠동안 염불을 해 주셨던 것이다. 그 모습에서 감흥을 받고, 다시 부처님을 찾게 되었다.

이후 어느 사찰에서 기초교리를 배우게 되었고, 참선이나 반야심경, 금강경 등을 배우면서 이곳 저곳의 스님들 법문을 찾아다녔다. 선지식을 찾아 가르침을 받고 화두를 들어 참선을 해야 하고, 해탈의 큰 기쁨을 얻어야 하겠다는 마음이 일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회사 일을 마치고 저녁에 공부를 하다보니 매일같이 늦게 귀가하게 되었고, 공휴일이면 큰스님을 찾아 나서니 집에서는 절 이야기만 나오면 곱지 않은 시선이 날아왔다. 그렇게 집에서 눈총을 받으면서 찾아다닌 절에서는 선지식을 만나기는커녕, 먼발치에서조차 큰스님 한 번 보기가 만만치 않았다.

나도 한번 깨쳐봐야 되겠다는 생각에 아침·저녁으로 좌선을 하고 시민선방이나 참선 법문하는 곳을 찾아다니기도 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그렇다고 출가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니 난감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아버님께서 절에 다니기 시작하셨다. 교리 공부를 하시고 계를 받고서는 집에서 목탁을 치며 독경을 하시기까지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게 병이 찾아왔다. 고혈압에 심장까지 나빠져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결국 비참하게 세연을 다하셨다. 때문에 수행에 피로함을 느끼고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나 같은 사람에게도 무엇인가 부처님께 다가설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이런 저런 궁리를 하면서 시간만 흘러가던 지난해 초 보현행원 수행이 다가왔다.
평소 알고 지내던 어느 분으로부터 생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보현행원 수행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절에 다니는 동안에 몇 차례에 걸쳐 보현행원품을 읽기도 하고, 법문이나 강의를 들으면서 보현행원이란 말을 들어보았지만 이것이 무슨 말인지 또한 이것이 참선이나 간경, 염불, 주력, 계율, 참회 등의 수행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수행의 한 방법이 된다는 것인지 잘 몰랐다.

혹, 잘못된 가르침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다가 그분의 권유로 광덕 스님이 쓰신 ‘보현행자의 서원’을 보았다. “부처님은 끝없는 하늘이시고 깊이 모를 바다이십니다”로 시작되는 보현행자의 서원은 그야말로 사람이 쓰는 글이 이렇게 밝고 힘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내친 김에 보현행원이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어 여러 스님들의 법문과 책을 구해서 보았지만, 너무나 무지한 탓에 행원 수행이나 깨달음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회사원

<2004-05-05/754호>

입력일 : 2004-05-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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