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큰스님 법문 37/ 광덕 스님 > 언론에 비친 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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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는 큰스님 법문 37/ 광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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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5.10.20 조회4,8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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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역경 등 포교 ‘앞장’

출가, 대립 벗어나는 길


광덕(光德)스님은 1927년 3월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났다. 1950년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東山)스님과 인연이 닿아 불문(佛門)에 들었다. 그뒤로 범어사 선원 등에서 일타스님을 비롯한 도반들과 정진에 몰두했다. 스님은 1959년 도반들과 함께 〈벽암록〉 〈선문촬요〉 〈선문염송〉 등을 번역 출간하면서 불교의 현대화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특히 1965년 9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창립되자 초대 지도법사로 추대돼 많은 청년불자들을 감화시켰다.

본래 성품이 곧 부처님임을 스님은 강조했다. 1989년 4월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봉행된 보살계 수계대 법회에서의 스님 법문이다. “내가 누구냐, 네가 누구냐, 남이 아니에요. 모두가 한 몸이에요. 궁극적인 뿌리가 불성, 법성, 진여로서 하나로 이루어진 세계예요. 귀한 사람입니다. 성불할 사람입니다. … 부처님과 더불어 함께 쓰고 있는 부처님의 진리생명 그대로 사는 것이 계법이에요. 보살계가 부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고, 스님이 일러주는 것을 지키는 것이 아니고, 거짓 없는 나의 진실을 말씀해 주시면서 나로 하여금 나답게 살라고 일러주시는 것입니다.”

불문에 드는 출가에 대해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대립을 보고 미워하고, 대립을 보고 스스로 취하려 하고, 대립을 보고 탐진치 삼독을 일으키는 것, 모두가 미혹입니다. 출가는 대립의 입장에서 살고 있던 내가 대립이 아닌 완전무결한 진리로써 자기라는 것을 깨닫고 그 행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와함께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펴는 것이 불자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스님의 저서 〈생의 의문에서 그 해결까지〉에 나오는 당부이다. “전법은 믿음의 실천이며 믿음의 수행이며 깨달음에 이르는 큰 길인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만약 전법이 수행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은 부처님 말씀을 외면하고 불자의 본분을 망각한 망견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에 대한 스님의 생각은 남다른 면이 있다. 관심 또한 대단했다. 〈법회요전〉에 실린 스님의 생각이다. “의식을 우리말화한다는 것은 오늘의 한국불교에 중요한 의의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첫째는 의식의 대중화·생활화이고, 다음은 스님들의 전문적 사제(司祭)업무를 완화한다는 점입니다. 의식을 우리말화하면 의식이 일반화·생활화하여 스님들을 수도·전법자의 위치로 복귀시키며 보살활동을 보다 확대시키는 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평생 수행자의 자세를 잃지 않고 정진한 광덕 스님은 1999년 2월27일 세연을 다하고 열반에 들었다. 열반송이다. “울려서 법계(法界)를 진동하여 철위산(鐵圍山)이 밝아지고, 잠잠해서 겁전(劫前) 봄소식이 겁후(劫後)에 찬란해라. 일찍이 형상(形相)으로 몰형상(沒形相)을떨쳤으니, 금정산(金井山)이 당당하여 그의 소리 영원하리.”

이성수 기자
2002-10-12 오후 5:51: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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