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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과 현대미술과의 만남17 - 불광사 대웅전 후불 한글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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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5.10.20 조회5,3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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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금빛바다’
범진 거사 예서체로 광덕 스님 번역문 全文 사경

석촌호숫가 불광사에서 금빛 바다를 만났다.
3층 대웅전 삼존불 뒷편 벽면에 한글금강경을 모셨는데 걸작이다. 가로 넓이가 자그마치 5미터76센티에 높이는 2미터32센티.

금색 주물로 뜬 수 천자의 글씨가 한 호흡 아래 쓰여져 금빛 바다가 되었다. 후불탱화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황금빛 글씨들은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서예하시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기자는 예서체를 별로 안 좋아했다. 그런데 불광사 금강경을 보고 그 마음을 접었다. 예서체의 미학을 처음으로 발견한 기분이었다.

아래 위로 꽉 찬 느낌을 주는 사각의 반듯한 저 글씨가 신심깊은 불자들의 말뚝신심을 대변하는 것 같다. 금강경이 품고 있는 굳고 단단한 진리를 그대로 전해 보이고 있었다. 예서체가 비로소 주인을 만났구나. 예서체만의 개성과 아름다움이 온전히 빛난다.

17년전 광덕 스님은 평소 아끼던 젊은 서예가에게 큰 일을 맡기셨다. 광덕 스님께서 친히 번역한 한글금강경 전문을 사경하라는 것이었다. 스님이 일을 맡긴 작가의 이름은 죽림 정웅표(법명 법진). 일중 김충현 선생 밑에서 오랫동안 사숙하고 국전에서 수 차례 상을 받은 젊은 예술인이다.

그는 불광사 금강경을 위해서 한달 간 작업실에서 잠을 자며 작품을 완성했다. 젊은 작가의 힘과 투혼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그의 한글금강경으로 인해서 불광사는 ‘영원히 젊은 절’로 남아있게 되었다. 그것은 광덕 스님의 안목이기도 하다.

법진거사는 그 후 국전 초대 작가를 거쳐서 국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그는 지금도 중견 서예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글·김민경/사진·황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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