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잡지 투자외면↔만성적자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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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5.10.20 조회4,655회 댓글0건본문
주먹구구식 운영 ''''평준화''''...편집권 간섭 ''''부지기수''''
여러 종류의 매체중에서도 잡지의 시장성은 특히 무궁무진하다. 주간잡지도 그렇지만 월간잡지의 경우는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꼭 챙겨둘 깊이있는 지식들과 짧은 취재호흡으로는 만나기 어려운 발굴기사, 생활에세이등으로 인해 한달에 한번 삶의 큰 쉼표가 된다.
인터넷이 지배하는 세계화 속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잡지는 아직도 매우 유용한 매체인 것이다.
그러나 불교계 월간잡지의 발행 현실은 핑크빛 내일만을 논할 형편이 못된다. 월평균 적자가 최고 1천만원, 적은 곳이라도 2백여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도표참조>
불교계 잡지의 적자는 필연적 성격마져 띄운다. 9개 잡지 중 수입을 전담할 영업부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곳이 8군데이나 이중에서 3군데는 홍보 및보급 업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광고접수 전담직원을 채용해 놓고있는 곳은 겨우 2군데 였으며 한 잡지사는 기자가 업무직원과 광고직원까지 있는 곳은 겨우 2군데 였으며 한 잡지사는 기자가 업무직원과 광고직원까지1인3역을 하고 있다.
과반수 이상의(6개) 잡지가 광고접수를 아예 받지않고 있는등 신문과 달리 불교잡지계의 광고시장은 거의 형성돼 있지도 않다.
결국 잡지제작을 위해 꼭 필요한 원고료 인쇄비 발송비 인건비 등 제반경비는 구독료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형편이나 그 회수율도 전체운영을 위해선 턱없이 부족하다.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잡지사들은 대개 인건비 절감차원에서직원채용을 가능한한 외면한다.
모사찰에서 발행되는 월간지의 경우 경력 2년과 6개월되는 두 명의 여기자에의해 기획과 제작.발송.영업 등 모든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극단적인 예이긴 하나 업무전반에 걸쳐서 인력부족에 시달리기는 모든 잡지사가 마찬가지이다.
특히 편집부의 경우 9개 잡지사 중 무려 6개소가 3명미만으로 구성돼 있어 충격을 준다. 이중 4곳은 업무국직원이(광고포함) 1명 뿐이었다.
교계 잡지 2곳에서 6년여 동안 근무했던 한 전직 잡지사 기자는 "잡지의내용을 책임지는 편집부, 홍보와 영업을 맡은 업무부 그리고 수익을 증대할광고부 이 모든 분야에 대해서 적정한 구성이 이뤄진 곳은 <불광>단 한군데뿐이다"며 인적자원에 대한 사주의 투자마인드부족이 잡지의 경영 안정화와 발전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불교>의 김희균편집장은 "늘 일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편집부 기자의 수가 적은 탓으로 인해 기획과 좋은 필진발굴에 종종 한계를느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토>의 김정숙 주간도 "잠재된 독자가 많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지만인력부족이 발행부수를 크게 늘리고 취재등을 통한 대중성있는 기획을 마련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간 <해인>의 편지장 진각스님은 "불교잡지가 발전을 못하고 있는 것은만드는 이들에게 먼저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본다"면서 사주를 비롯한 종사자들이 보급확대와 내용상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는 보기어렵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이중 잡지발전을 위해서 가장 앞장서야할 사주의 `발행의지부족''''은 불교잡지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잡지제작 경력만 10년을 넘긴 한 편집데스크는 "발행인의 일관성 없는 경영 정책이 잡지의 질과 경영상태 부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순탄치 않았던 지난 시절을 회고하기도.
그외 발행인의 편집권에 대한 지나친 간섭도 일부 불교잡지를 만드는 이들의 근무의욕을 저하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불안정한 근무여건, 불확실한 투자, 계속되는 경영압박은 종사자들의 이직율을 높여 결국 업무전문화를 근본적으로 막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잡지인 대다수는 불교잡지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
"불교의 종교적 특성상 언론매체로는 잡지가 가장 발전가능성이 크다. 잡지가 추구하는 내용적 깊이와 화보를 통한 시각적 효과는 불교의 성격과 꼭들어 맞는다"(류상영<불교세계>편집부장), "불교TV개국 등으로 오늘을 영상포교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수행과 신행적 전문성은 잡지를따라오기 힘들것"(남동화<불광>편집장)이라는 전망 아래 <대중불교>등 다수의 잡지가 올해부터 적극적인 홍보와 보급, 수익증대를 도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1995-02-01/30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