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가꾸어주는 보석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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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5.10.20 조회4,552회 댓글0건본문
선지식이 드문 시대에 선지식의 가르침을 직접 들을 수 있다면 더없는 영광일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해 그만큼 우리시대에 중생의 갈증을 해갈해 줄 선지식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더구나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설하고자 하는 대원력을 가진 선지식을 만나기란 어지간히 큰 공덕을 지어놓지 않았다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야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일찌기 부처님의 말씀을 오늘의 언어로 많은 불자들에게 설해 오고 있는 불광법회 회주 광덕스님과 동시대를 함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적잖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입증이라 하듯 광덕스님이 `365일 우리의 일상을 행복으로 가꾸어줄'''' 명상언어 모음집 <광덕스님 명상언어집 봄.여름.가을.겨울〉을 통해 발표했던 글들을 계절별로 뽑아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권으로 엮었다. 아름다운 계절을 노래하기도 하고, 혹은 바로 곁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다정하게 들려주는 듯한 스님의 글들이 마치 육성인양 생생히 다가오도록 시집만들듯 편집에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눈에 띈다.
"출가는 세속의 집을 나오는 것이다. 애착의 집에서 나오고, 애욕의 세간에서 나오고, 세간살이에서 나오고, 번뇌의 불집에서 나온다. 이것만으로도 출가가 얼마나 시원스럽고 장한 결단이며 성스러운 출발인가.
…
부처님의 출가는 중생고를 건지고 무상도를 찾는 데 있었는데
오늘의 우리 출가는 중생을 위한 출가라는 이 한점을 관념화하고 있지는 않는지
…
출가는 다 아는 바와 같이 번뇌나 망견으로부터의 탈출이다.
따라서 정견에로의 복귀이다."
출가절을 맞아 광독스님께서 `출가''''를 제목으로 쓴 글이다. 광덕스님은 이 책에서 `불자로서 우리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할것인가'''', `불자들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의 생명과 동일생명을 이루고 있는 우리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이야기'''' 등 한 순간도 부처님과 멀어지지 않으면서 부처님과 한 생명으로 물결치는 보석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읽는 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생을 새롭게 전환시키는 생명력을 갖지 않은 구절이 없다. `책 갈피마다 끼워진 생명의 언어로 일상을 가꾸어 가자''''는 엮은이의 말이 아니더라도 삶의 지표를 확실히 하지 않은 채 표류하듯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종교의 경계를 떠나 가까이 두고 늘 정독할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네 권을 하나의 케이스에 담아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불광출판부 펴냄, 4권 한질 2만원.〉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1996-03-13/36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