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공양미로 생명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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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5.10.20 조회4,771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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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전에 청정 농산물도 올리고 우리 농촌도 살리고….”
정성과 노력이 깃든 신토불이 친환경 농산물을 공양미로 올리자는 운동이 불교계에서 뿌리내리고 있다. 2004년 말부터 시작된 ‘친환경 공양미’ 올리기는 1년여 만에 10여개 사찰, 불자 4만여명이 참여하는 대중운동으로 확산됐다. 지난 한해 동안 공양미로 올려진 친환경쌀은 총 714가마이고 이로 인해 4만6천5백여평의 친환경 논이 지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공양미 운동은 사찰 신자들이 비료나 농약,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무농약 또는 유기농 쌀을 공양미로 부처님 전에 올리면 사찰은 이를 대중공양(사찰내 식사)이나 복지시설, 저소득층 지원 등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 운동은 불교계에서 ‘1석 3조’의 이로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는 논에서 미생물과 우렁이, 지렁이, 개구리 등이 살아나면서 불살생계율을 지키게 되고 생태·생명운동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불교문화 및 환경운동적 의미가 있다. 이어 최근 세계화·개방화 추세 속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촌이 고품질·유기농 농산물로 활로를 찾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사회적 의미가 있다. 친환경쌀 100가마를 공양미로 쓰면 친환경 논 6,500여평이 살아날 수 있다. 또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은 나와 가족, 사찰은 물론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도 기대된다.
불교 환경단체인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사찰과 친환경 농장을 연결시켜주는 이 운동은 2004년 12월 서울 강남구의 봉은사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지난해 서울 성북구 삼보정사, 부산의 흥법사, 서울 송파구의 불광사, 경북 구미의 화엄탑사와 구미불교대학, 도리사, 대둔사,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 경기 여주 신륵사 등이 동참했다. 이들 사찰은 지리산 실상사 농장, 전북 남원의 남농영농조합, 강원 횡성의 귀농자 농장, 전북 김제의 유기농 농장 등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쌀을 공양미용으로 구비해 놓고 있다.
봉은사에서 공양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양창영씨는 “일반 공양미가 ㎏당 3,000원 정도인 데 반해 친환경쌀은 4,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신도들이 이 운동의 취지를 이해하고 90% 이상 친환경 공양미를 부처님 전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봉은사만해도 한달에 1㎏짜리 친환경 공양미 4,000∼5,000개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인드라망생활협동조합의 이정호 이사는 “조만간 3∼4개 사찰이 더 운동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쌀뿐만 아니라 친환경 야채 등도 함께 판매하는 매장을 사찰 내에 설치, 불자들의 가정 식탁에도 친환경 농산물이 올라가는 길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인드라망은 또 사찰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이나 어린이집 등의 급식공양물도 친환경 농산물로 대체하고 친환경 세제와 휴지 사용하기 등으로 운동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도심사찰에 유기농 장터를 만들어 ‘도시-사찰-농촌’을 연결하고 전국 곳곳에 친환경 농장을 세우는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김준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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