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불교계 사찰들이 대중적이고 지역밀착적인 내용을 강조한 새로운 개념의 사보(寺報)를 잇따라 창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도심 사찰인 봉은사(주지 명진스님)는 최근 월간 ''''''''판전(板殿)'''''''' 창간 준비호를 냈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남긴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봉은사 경내 판전(경전 판각을 보관하는 곳)의 편액 글씨를 제호로 삼은 이 잡지는 10월호로 창간호를 낼 예정이다.
이 잡지는 1992년 처음 발행된 이후 휴간을 거듭해온 기존의 사보 ''''''''봉은''''''''을 대신해 새롭게 창간하는 것이다. 불교계와 사찰 소식은 물론 문화예술계 이야기 등을 폭넓게 다뤄 대중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발행인 명진스님은 "옛날부터 절집에서는 부처의 말씀을 묶은 불경을 판전을 통해 찍어내 대중에게 전했으므로 잡지의 이름을 ''''''''판전''''''''으로 정했다"면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마지막 숨결이 담겨 있는 편액 글씨를 잡지의 제호로 삼은 만큼 불법을 널리 알리는 ''''''''문자포교사'''''''' 노릇을 제대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송파구 석촌동 불광사(회주 지홍스님)는 격월간지 ''''''''공감 플러스''''''''를 9.10월호로 창간했다. 사찰에서 발행하지만 불교계 소식보다 지역정보를 더 많이 담은 것이 특징이다.
창간호는 인근 가락농수산물시장의 새벽 풍경을 소개하고 올림픽공원, 석촌동 백제 초기 적석총 등 송파.강동지역의 이야기를 많이 실었다.
이 잡지의 사기순 편집장은 "송파.강동지역은 백제의 옛수도이고 남한산성 등 역사적 가치가 많은 지역"이라며 "''''''''공감 플러스''''''''는 불교를 내세우기보다 지역에 대한 관심과 여론을 형성해가는 지역전문지로서 역할을 해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불교계에는 대규모 사찰을 중심으로 대부분 사보를 발행하고 있지만 대체로 해당사찰과 신도들의 소식을 전하는 수준이다. 여러 사보 가운데 ''''''''월간 해인''''''''의 경우 해인사 승가대학이 1982년 3월 소식지로 내기 시작했다가 지금은 불교계의 대표적 잡지로 자리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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