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대중화 이끄신 큰 가르침 받들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9.02.06 조회5,315회 댓글0건본문
광덕 스님 10주기’ 행사 총괄하는 지홍 스님
“광덕 스님은 지금 대부분 사찰에서 볼 수 있는 현대 불교의 틀을 만드신 어른이십니다.”
오는 6일은 한국불교 도심포교의 효시이자 염불의 한글화 등 불교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이끌어온 광덕(1927~1999) 스님의 10주기다. 이날을 맞아 광덕 스님이 1975년 도심포교의 새 장을 연 ‘불광법회’를 모태로 해 1982년 세워진 서울 송파구 석촌동 불광사(회주 지홍 스님)를 중심으로 다양한 추모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광덕 스님을 20년 넘게 모셔온 제자이자 현재 불광법회를 이끌고 있는 지홍 스님은 4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지금은 보통명사처럼 된 ‘불광운동’이 스님 사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홍 스님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 한국불교는 불교를 억누른 조선 500년의 영향으로 기복화, 무속화의 양상을 털지 못했고 또한 일제감정기 일본불교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광덕 스님은 서울에서 사찰도 없이 ‘불광법회’를 창립, 한국불교의 구태를 씻는 데 매진했는데 그것은 불교의 본모습으로 돌아가자는 ‘순수불교운동’이었다.
“스님은 불공·기도 중심의 신행을 법문중심으로 바꾸었죠. 이를 위해 불교의 특정한 날에 열었던 제일(祭日)법회를 현대 직장인들의 생활패턴에 맞도록 일요법회, 저녁·야간법회, 수요법회 등으로 다양화했고 신도조직도 지역단위로 정착시켰습니다. 찬불가를 만들고 염불과 경전을 한글화하는 등 불교의 대중화·현대화·생활화의 모범을 보였으며 복지사업 등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넓혔습니다.”
지홍 스님은 “스님께 반야심경과 금강경을 배울 때 수행자도 성장하면서 사회와 역사, 중생도 구하는 보살사상을 수없이 강조하셨다”며 “한국불교에 실천불교가 자리잡게 하는 데 스님의 가르침이 그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불광사는 광덕 스님의 열반일인 6일(음력 1월12일) 오전 10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법회를 열고 각 권 500쪽 안팎으로 묶어 전 10권으로 발간한 광덕스님 전집을 봉정한다. 7일에는 불광사 불광교육원에서 불교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광덕 스님 연구,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