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광교육원이 2025년 봄학기 강좌를 개설한다. 현대사회에서 수행을 실천하기 어려운 도시 불자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강좌는 체계적인 불교 교육과 실천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불광사는 광덕 스님이 창건한 도심 전법 도량으로, 재가 불자 교육을 중시하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육 과정을 재정비한 불광교육원은 2024년 가을학기 270명, 겨울학기 180여 명이 참여하며 점차 과거의 입지를 회복하고 있다. 이번 봄학기에는 불교기본교육, 불교대학, 불광아카데미 강좌가 개설되며, 특히 불자들이 일상에서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강좌들이 눈에 띈다.

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배우는 ‘제80기 불교기본교육’은 3월 6일 개강하며, 주간(14:00~16:00)과 야간(19:00~21:00) 강좌로 운영된다. 동명 스님이 지도하며 수계식, 계율, 법명, 조계종 신도증 발급 등을 포함해 불자로서의 기틀을 다지는 과정이다.
보다 심화된 불교 교육을 원하는 불자를 위한 ‘불광불교대학’은 3월 4일 개강한다. 1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불교대학은 불교 기본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하며, 학기당 30만 원(1년 등록 시 50만 원)의 등록금으로 수강할 수 있다.
불광아카데미에서는 보다 실천적인 수행 강좌가 진행된다. 특히 ‘금강경 사경’ 강좌는 오랜만에 개설되는 과정이다. 동명 스님이 지도하며 3월 5일부터 3개월간 진행된다. 금강경을 필사하며 경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마음을 가다듬는 사경 수행은, 단순한 필사가 아니라 기도와 마음 닦음의 수행으로 이어진다. 불광사 창건주 광덕 스님이 강조했던 ‘금강경 신행’의 정신을 잇는 강좌로, 불광 불자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인의 마음공부를 위한 수심결’ 강좌는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수심결’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풀어낸다. 현대 사회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하는 불자들에게 돈오점수와 정혜쌍수의 수행법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방법을 안내한다. 강의를 맡은 휴담 스님은 “불교의 마음공부는 자신의 경험을 살피고 괴로움을 줄이는 과정”이라며, 이 강좌가 수행의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선명상 공부’는 명상의 기초부터 실제 수행까지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지난 학기에 이어 구담 스님의 지도로 명상을 통해 삶을 보다 윤택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법을 배우는 자리다.
불광교육원의 강좌는 수행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불화반’ 강좌는 큰 인기를 끌며 이번 봄학기에도 지속된다. 한국불교미술협회 임원 이혜원 작가가 지도한다. 불화를 그리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부처님의 세계를 이해하는 명상적 경험을 제공한다.
한편, 특별 강좌로 마련된 ‘티베탄 싱잉볼 체험명상’은 싱잉볼의 소리와 진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강의를 맡은 재마 스님은 “소리를 통해 내면의 고요함을 경험하고, 궁극적으로 자비와 지혜를 깨닫는 수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불광교육원의 봄학기 강좌는 불교의 기초 교육을 넘어 현대 불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행법을 직접 익힐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도 불자들이 수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강좌들이 마련된 만큼, 많은 불자들이 참여해 수행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강좌 신청과 문의는 불광교육원(02-417-2551) 또는 불광사 기도접수처(02-413-6060)에서 가능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66호 / 2025년 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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