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잠실 불광사 철야정진 “모든 것을 버려 깨달음 얻은 부처님처럼” > 언론에 비친 불광

함께하는 불광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천하는 신행공동체 불광


언론에 비친 불광

[법보신문] 잠실 불광사 철야정진 “모든 것을 버려 깨달음 얻은 부처님처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5.01.08 조회1,480회 댓글0건

본문

[법보신문 바로가기]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6857

 

 

잠실 불광사 철야정진 “모든 것을 버려 깨달음 얻은 부처님처럼”

기자명 오재령 기자
 
   
  • 교계
  •  
  • 입력 2025.01.07 12:18
  •  
  • 수정 2025.01.07 18:36
  •  
  • 호수 1761
  •  
  •  댓글 2

1월 6~7일, 사부대중 40여명 정진 동참
7일, 불기 2569년 성도재일 기념법회도
동명 스님 “비워야 채울 자리 생겨” 당부

“옛날에는 어떻게든 깨달음에 이르고 싶어 한껏 기대를 품고 법당에 왔죠. 혹시나 부처님처럼 새벽 별을 보고 깨칠까 싶어서요. 지금은 그런 기대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마음을 다해 열심히 정진할 뿐.”

최광연 불자(69세)는 성도재일을 앞두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성도재일 또한 그저 수행하는 다른 날과 다름없다며 웃는 얼굴은 보살의 얼굴이었다.

잠실 불광사는 1월 6일 밤 9시~1월 7일 오전 4시까지 경내 만불전에서 ‘성도재일 전야 철야정진’을 봉행했다.
잠실 불광사는 1월 6일 밤 9시~1월 7일 오전 4시까지 경내 만불전에서 ‘성도재일 전야 철야정진’을 봉행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날을 기념하는 성도재일 전날, 법석은 어둔 새벽에도 환히 빛났다. 오직 부처님 법 안에서 살아가고자 다짐하는 불광사 신도들의 원력이 도량을 가득 채웠다.

잠실 불광사(주지 동명 스님)는 1월 6일 밤 9시~1월 7일 오전 4시까지 경내 만불전에서 ‘성도재일 전야 철야정진’을 봉행했다. 법석에는 불광사 주지 동명 스님을 비롯해 총무 구담, 노전 무아, 지호 스님 등과 신도 40여 명이 자리했다. 스님과 신도들은 7시간 동안 수행정진하며 6년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의 원력을 되새겼다.

주지 동명 스님.
주지 동명 스님.

축원을 마친 주지 동명 스님은 소참법문에서 고행 후 깨달음의 직전에 들어선 부처님이 취한 4가지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스님은 “부처님은 첫째 목욕재개로 몸과 마음을 청정히하고, 둘째 유미죽으로 성스러운 식사를 하고, 셋째 간절한 기도를 하고,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비워내셨다”고 말했다.

스님은 “오늘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바로 전날로, 부처님 생애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결전의 날을 앞두고 부처님이 취하신 4가지 행동을 우리 삶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특히 “부처님은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을 과감히 버리고 깨달음의 길로 들어가셨다”며 “비워내야 채울 자리가 생기는 것처럼 알음알이를 버리고 부처님 법을 받아들인다면 반드시 그 기도는 성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도재일 전야 수행의 자세는 간절한 기도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비워내 것에 있다”며 “알고 들은 것에 현혹되지 말고 청정한 마음으로 오로지 철저하게 수행정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잠실 불광사(주지 동명 스님)는 1월 6일 밤 9시~1월 7일 오전 4시까지 경내 만불전에서 ‘성도재일 전야 철야정진’을 봉행했다.
잠실 불광사는 1월 6일 밤 9시~1월 7일 오전 4시까지 경내 만불전에서 ‘성도재일 전야 철야정진’을 봉행했다.
성도재일에 참여한 신도가 성전을 독송하고 있다.
성도재일에 참여한 신도가 성전을 독송하고 있다.

철야정진은 저녁예불 종송을 시작으로 삼귀의, 오분향게, 칠정례, 신묘장구대다라니 7독, 석가모니불 정근, 축원, 반야심경, 소참법문, 불교성전 독송, 부처님의 생애 영상 시청, 참선, 회향 순으로 진행됐다.

노전 스님의 집전으로 다라니 7독과 석가모니불 정근이 1시간 동안 진행된 가운데, 신도들은 쉬지 않고 절을 올렸다. 스님과 함께 연신 석가모니불을 부르며 기도정진하는 신도들의 열정은 불교성전 독송에서도 이어졌다. 주지 동명 스님의 목탁 소리에 맞춰 신도들은 탄생부터 깨달음을 얻기까지 부처님의 일생을 다룬 ‘거룩한 부처님’을 읽어내려갔다.

신도들이 석가모니불 정근을 부르고 있다.
신도들이 석가모니불 정근을 부르고 있다.

이후 영화 ‘리틀붓다’를 감상하며 부처님의 생애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안순 불자(80세)는 부처님이 사문을 둘러보고 생로병사를 깨달으셨듯이 영화 배경으로 나오는 겐지스강을 보고 불현 듯 죽음을 떠올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안순 불자는 “젊을 시절 인도에 방문했을 때 겐지스강에서 시체 태우는 장면을 봤다”며 “당시에는 신기하다는 생각으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봤을 뿐 내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단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영화를 통해 부처님의 생애를 돌아보다가 나 또한 죽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인지했다”며 “누구나 생로병사를 거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부처님 말씀을 따라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총무 구담 스님이 죽비를 치고 있다.
총무 구담 스님이 죽비를 치고 있다.

죽 공양과 휴식을 마친 뒤 신도들은 4층 보리당으로 자리를 옮겨 참선에 들었다. 총무 구담 스님의 죽비 소리에 신도들은 순식간에 깊은 명상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적막 속 오로지 부처님 법과 수행에 전념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고요한 평화로움이 깃들었다.

총무 구담 스님.
총무 구담 스님.

총무 구담 스님은 “수행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는 오늘처럼 집중수행할 시간이 꼭 필요하다”면서 “집중을 다해 수행정진에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저 꾸준하게 정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지속적으로 참선 수행을 한다면 어느 순간 몸은 힘들지만 정신이 맑아지며 환희로움이 찾아올 것”이라며 신도들을 격려했다.

7시간여 간 진행된 철야정진이 마무리된 후 각자 자율정진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도들은 참선 수행을 이어가거나 새벽 예불에 참석하는 등 자리를 뜨지 않고 아침이 될 때까지 부처님 도량을 지켰다. 이어 경내 보광당에서 오전 10시 반 ‘불기 2569년 성도재일 법회’가 열렸다.

잠실 불광사는 1월  7일 오전 10시 반 경내 보광당에서 ‘불기 2569년 성도재일 법회’를 열었다.
잠실 불광사는 1월  7일 오전 10시 반 경내 보광당에서 ‘불기 2569년 성도재일 법회’를 열었다.

사부대중 5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개식으로 시작된 법회는 삼귀의, 마하반야의 노래, 사시기도, 성도재일 발원문, 반야심경, 법문 순으로 진행됐다.

사시기도에서는 주지 동명 스님이 북소리에 맞춰 천수경을 독송했다. 팔상성도 권공, 석가모니불 정근, 축원이 차례로 진행되며 불자들의 환희심을 더했다.

잠실 불광사는 1월  7일 오전 10시 반 경내 보광당에서 ‘불기 2569년 성도재일 법회’를 열었다.
잠실 불광사는 1월  7일 오전 10시 반 경내 보광당에서 ‘불기 2569년 성도재일 법회’를 열었다.

이어 주지 동명 스님과 참석대중들이 함께 발원문을 낭독했다. 대표로 나선 스님은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지난한 수행을 거쳐 마침내 모든 번뇌로부터 해탈하신 날”이라며 “부처님께서는 보살행을 닦으며 오늘을 준비하셨고 마침내 생로병사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내셨다”고 말했다.

또 “부처님의 깨달음으로 인류는 새로운 차원을 열어 모두가 참된 해탈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며 “부처님의 가르침 대로 우리들의 생애가 보살의 생애가 되어 온 세상을 불국토로 만들겠다”고 발원했다.

주지 동명 스님.
주지 동명 스님.

주지 동명 스님은 ‘성공하려면 부처님을 따라 배우자’를 주제로 법문했다. 스님은 “우리를 성공의 길로 인도하는 부처님의 덕목을 배우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 덕목들은 의무가 아닌 스스로의 성공과 행복을 위한 지극히 자발적인 실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은 인간의 삶을 사셨던 만큼 우리도 부처님을 충분히 닮아갈 수 있다”며 오직 부처님 법을 믿고 따를 것을 주문했다.

성도재일 법회는 불자들의 원력과 기도에 힘입어 부처님 도량을 불법으로 가득 채웠다. 신도들은 법회 후에도 법석을 떠나지 않고 성도재일을 축원하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겪은 부처님의 고행과 새벽녘 부처님께 깨달음이 찾아온 순간을 되새겼다.

이날 모태신앙으로 평생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온 국을경(77세) 불자는 “성도재일을 맞아 부처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정진에 동참했다”며 “앞으로도 수행정진하며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살아있는 동안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발원했다.

잠실 불광사는 1월  7일 오전 10시 반 경내 보광당에서 ‘불기 2569년 성도재일 법회’를 열었다.
잠실 불광사는 1월  7일 오전 10시 반 경내 보광당에서 ‘불기 2569년 성도재일 법회’를 열었다.
성도재일에 참여한 신도가 성전을 독송하고 있다.
성도재일에 참여한 신도가 성전을 독송하고 있다.

오재령 기자 jjrabbit@beopbo.com

[1761호 / 2025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39길 35(석촌동 160–1번지)불광사 TEL. 02)413-6060FAX. 02)413-6781 링크트리. linktr.ee/bulkwangsa Copyright © 2023 BULKWANG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