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50주년 기념법회 봉행
광덕 대종사 포교 원력으로 시작
법등, 구법회 등 신도조직 신기원
동명 스님, 4대 발전 방향 제시해

서울 잠실 불광사는 ‘창립 50주년 기념법회’에서 미래 100년을 향한 4대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서울 잠실 불광사는 ‘창립 50주년 기념법회’에서 미래 100년을 향한 4대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한국불교 도심포교의 새 장을 열었던 서울 잠실 불광사(주지 동명 스님)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역사를 되짚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불광사는 10월 12일 경내 보광당에서 ‘불광 창립 50주년 기념법회’를 열고 서울 중심 포교도량으로서 재도약의 서원을 세웠다. 

법회에는 대각회 이사장 장산 스님을 비롯해 정암·학륜·지명·지철·대원 스님 등 광덕문도회 스님들, 서강석 송파구청장,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내외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도심포교의 새 장을 연 ‘불광’ 
불광사는 금하 광덕(金河光德, 1927~1999) 스님의 포교 원력으로 비롯됐다. 1974년 3월 대각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광덕 스님은 그 해 9월 종로 대각사에서 불광회를 창립하고, 11월에는 월간 〈불광〉을 창간했다. 1975년 10월 13일 월간 〈불광〉 창간 1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한국사상강연회에서 법회 창립이 구체화됐고, 10월 16일  대각사에서 불광법회를 창립했다. 

1976년 불광법등이 창설되며 신도들이 늘어나자 광덕 스님은 새로운 법당 조성을 위한 불사를 일으켰고, 1982년 10월 24일 지금의 불광사로 법회의 터전을 옮기게 된다. 이곳에서 광덕 스님은 불광유치원을 개원해 어린이 포교에 나섰고, 불광교육원을 통해서는 전문적인 신도교육을 실행했다. 

이처럼 불광법등과 월간 〈불광〉은 광덕 스님이 펼친 포교 원력의 양축이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불광사의 법등운동은 바라밀을 실천하는 운동이며, 전법을 생명으로 하는 운동”이라며 “불광사 법등조직은 재가불자들이 포교에 적극 참여하는 모범사례가 됐으며, 사찰 내 신도조직의 전형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월간 〈불광〉에 대해 서재영 박사는 “월간 〈불광〉은 광덕 스님이 펼친 불광운동의 사상적 발신지”라며 “〈불광〉을 매개로 불광운동이 전개됐고, 마침내 잠실 불광사가 창건되기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1999년 2월 27일 광덕 스님의 원적 
이후에도 불광사는 전법·포교를 이어갔다. 2007년 법회 임원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중창불사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중창불사를 추진했으며, 2013년 10월 13일 2년 8개월여에 걸친 중창불사를 회향하고 준공법회를 봉행했다. 2015년 1월에는 제2의 불광운동 선포식을 봉행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2017년 시작된 내홍으로 인해 불광법회는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주지스님에 대한 사퇴 요구와 신도들 간의 갈등은 사찰 내 분열을 야기했고 불광사 공동체의 큰 시련이 되었다. 그러나 불광사는 갈등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고 불광운동의 근본정신인 화합과 원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신도들과 신뢰를 회복하고 더 큰 결속을 이뤄내고 있다.

‘기도·법회·교육·복지’라는 초심
불광 창립 50주년 기념법회에서는 불광운동의 재도약을 위한 비젼이 제시됐다. 주지 동명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기도수행 △법회 활성화 △교육사업 증진 △복지사업 및 지역사회 연대라는 네 가지 운영 방향을 전했다. 이는 불광법회가 시작했던 지점과도 맞닿는다.

동명 스님은 “광덕 스님은 삿된 욕심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것을 ‘순수불교’라고 명명했다. 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순수불교를 실천하겠다”면서 “불광사는 토요법회에 중점을 두고, 우리 시대에 맞는 법회를 통해 다양한 계층을 불법의 길로 인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불광이 현대 한국불교의 역사를 새로이 썼듯이, 불광을 여법하게 지키면 한국불교의 미래도 반드시 밝아질 것”이라며 “저희 불광의 보현행자들은 광덕 큰스님의 반야바라밀 사상 속에서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