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전법 교화 방향 모색
새로운 시대의 제3불광운동 추진
승가·재가 함께하는 신행의 필요성

불광창립 50주년을 기념한 제2차 학술대회에서 대안공동체와 승가·재가의 관계를 중심으로 불광운동의 새로운 전법교화 방향이 논의됐다.
서울 불광사(주지 동명 스님)와 불광미디어가 주최한 제2차 학술대회는 10월 19일 오후 2시 경내 보광당에서 열렸다. ‘새로운 시대의 전법교화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전법교화의 방향을 모색하며 대안공동체와 승가·재가의 관계를 중심으로 불광운동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학술대회에 앞서 주지 동명스님은 “오늘의 자리는 자축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불광운동을 경책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실상사 한주 법인 스님은 ‘대안공동체와 불광’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법인 스님은 “팃낙한 스님은 미래의 부처님은 공동체의 모습으로 오실 것이라 예언했다”며 불광이 대안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바보 셋이 모여도 문수보살의 지혜가 생긴다”는 말처럼, 불광 사부대중이 뜻을 모아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함께 공부하고 일하며 돕는 공동체 속에서 반야바라밀의 정신이 구현될 수 있다”며 불광의 반야바라밀운동에 대한 시대적 재해석과 공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주제인 ‘우리 시대, 승가와 재가의 바람직한 관계’에서는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이 발표를 맡았다. 이 원장은 승가와 재가의 관계가 과거보다 단절되고 소원해진 현실을 지적하며, “출가 수행자와 재가불자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느 한쪽이 주도하거나 강요해서 이루어질 수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불교 신행이라는 공동 목표로 함께하는 활동이 활발해져야 조계종을 비롯한 승단을 뒷받침하며, 적절한 비판을 통해 안정과 발전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승가가 재가불자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신행 활동을 공동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주제인 ‘불광운동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가’에서 김응철 중앙승가대학교 교수는 불광운동의 성공 원인을 “구심점으로서의 출가의 역할과 재가의 실천 활동이라는 두 수레바퀴가 원만하게 굴러가도록 설계하신 광덕 큰스님의 원력”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재 불광이 직면한 갈등을 안타까워하며, 불광사와 불광운동의 미래 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로 ‘승가의 위상 확립과 구심력 형성, 그리고 광덕 스님의 불광 정신과 원리의 재인식’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향후 불광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불광사 대중의 참회기도 정진 △광덕 큰스님의 마하반야바라밀 사상에 대한 재인식과 실천 방안 모색 △현대사회에 맞는 수행 프로그램 개발 △보현행원의 실천 △현대의 정보기술을 활용한 포교 방안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현재 불광사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지난 50년 동안 축적해온 자산이 결코 적지 않다”고 밝히며 “광덕 큰스님이 남겨놓은 정신적 유산이 크므로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광덕 큰스님의 가르침에 의지하면서도 시대에 부합하는 실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각 주제 발표에 이어 최철호 밝은누리 공동체지도력훈련원장, 중앙승가대 교수 금강 스님, 이명호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인드라망연구소장이 토론자로 나서 불광운동의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주지 동명 스님은 학술대회를 마무리하며 “광덕 큰스님의 사상을 계승하고, 불광운동의 새로운 전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오늘 발표된 조언과 교훈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덕 큰스님 사상을 계승하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제2불광운동의 재점검과 제3불광운동 추진을 검토할 것이며, 불광수행 프로그램 개발과 대안 공동체 추진에 대해서도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님은 향후 불광운동의 발전을 위해 이번 학술대회에서 나온 조언들을 정리해 문도 스님들과 공유할 계획임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