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포교와 불교대중화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광덕(1927~1999) 스님. 나의 생명이 바로 부처님 무량공덕생명이라는 찬란한 대긍정의 세계를 열어 보인 광덕 스님의 사상과 불광운동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전문 연구원이 문을 연다.

서울 불광사(회주 지홍)는 7월 10일 오후 2시 잠실 불광사 교육원강당에서 불광연구원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착수한다.

불광연구원 이사장 지홍 스님을 비롯해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 등 200여 명이 참여하게 될 이날 개원식에선 창립취지, 창립경과보고, 향후 연구계획을 밝히는 동시에 지난 5월 책임연구원으로 임명돼 현재 연구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서재영(전 불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사에 이어 이날은 석길암(금강대 연구교수), 목경찬(불광교육원 교수), 김영진(인하대 연구교수), 최원섭(성철사상연구원 연구원), 이진영(동국역경원 역경위원), 이종수(원각사상연구원 연구원) 박사 등에 대한 객원연구원 위촉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광덕 스님의 사상과 불광운동’이란 주제로 열리는 제1차 광덕사상 학술연찬회에서는 김재영(청보리회 지도법사) 박사가 ‘광덕 스님의 생애와 불광운동’을, 김선근 동국대 교수가 ‘광덕 스님 사상의 개요’를 각각 발표함으로써 광덕 스님의 불교사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조망한다.

불광연구원은 앞으로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불광사 교육원 강당에서 학술연찬회를 열어 광덕 스님의 생애, 사상, 인간관, 염불사상, 선사상, 불광사상, 바라밀사상, 순수불교사상 등을 체계적으로 조명한다. 나아가 광덕 스님에 대한 5개년 연구계획을 수립해 매년 10개의 연구주제를 발표할 예정으로, 1차년도 ‘광덕사상 연구’, 2차년도 ‘광덕 스님 사상의 현대적 조명’, 3차년도 ‘불광회와 불광운동의 재조명’, 4차년도 ‘불광사의 미래비전 모색’, 5차년도 ‘한국불교의 미래비전 제시’ 등 순으로 진행한다. 불광연구원은 학술연찬회가 끝나면 제출된 원고에 대한 수정 보완을 거쳐 광덕 스님에 대한 학술총서로 지속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불광연구원은 광덕 스님의 사상과 전법교화 활동을 조명하기 위해 출범한 만큼 광덕 스님에 대한 연구를 기본적인 과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광덕 스님이 생전에 사회과학연구소를 설립해 사회현안에 대한 폭넓은 탐구를 통해 불교가 나아갈 바를 연구하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점을 감안해 한국불교가 직면해 있는 제반문제에 대해서도 폭넓게 연구해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불광연구원 설립은 불교학계는 물론 교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불광사가 상임연구원을 두는 것을 비롯해 구체적인 연구 사업까지 밝힘으로써 법련사 보조사상연구원과 더불어 향후 사찰연구소의 바람직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덕 스님의 전법과 포교의 중요성을 중점적으로 연구한다는 점에서 수행승이나 학승 연구 일색에서 벗어나 포교와 전법에 매진한 선지식들의 위상과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응용불교학을 비롯해 포교와 전법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기독교의 선교신학에 비견되는 포교학(전법학) 정립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불광연구원 이사장 지홍 스님은 “은사 스님께서는 생전에 단위 사찰이나 불교라는 차원을 넘어 국가와 사회발전에 대한 불교의 역할을 늘 강조하셨다”며 “우리 연구원은 큰스님의 사상과 불광운동을 통해 작게는 향후 불광사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불교의 미래상을 제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