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 중흥사 복원위한 세미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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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2.04.13 조회6,849회 댓글0건본문
북한산성 중흥사 복원위한 세미나 연다
불광연구원 “바람직한 복원방향 찾겠다”
3월 31일 오후 2시 국제회의장에서 학술연찬회
10명의 발제·토론자들, 복원의 역사적 의의 조명
북한산(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중흥사(重興寺)는 대표적인 호국도량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18세기 초 북한산성을 축성할 때까지만 해도 30여 칸에 불과하던 작은 사찰이었다. 하지만 1712년 북한산성 축성과 더불어 수도방위의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되면서 136칸에 달하는 대규모의 승영(僧營) 사찰로 확장되었다.
북한산성 안에서도 전략적 요지에 위치한 중흥사에는 팔도도총섭을 겸한 승대장이 머물렀고, 산성의 유지관리는 물론 승군을 지휘하는 사령부의 위상을 갖게 되면서 대표적인 호국도량으로서의 위상을 가져왔다.
전소되기 전 북한산성 중흥사의 전경. 사진=불광연구원 제공
그러나 북한산성을 수도방위의 근간으로 하는 기조는 1894년 승병제도가 폐지되고, 일제가 한반도를 침탈하면서 중흥사의 위상도 점차 쇠락해 갔다. 쇠퇴를 거듭하던 중흥사는 1904년 8월에는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하여 사찰의 풍모를 잃고 명목만 남게 되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다가 의병운동이 한창이던 1907년 일본군은 도적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중흥사에 헌병대를 주둔시켰다. 외침을 막기 위해 건립된 호국도량 중흥사는 외세의 군홧발에 짓밟히는 치욕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격동의 세월 동안 부침을 거듭하던 중흥사가 폐사된 지 거의 백년 만에 다시 복원되는 기회를 맞고 있다.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을 중심으로 하는 중흥사복원추진위원회는 10여 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복원불사에 박차를 가해 마침내 오는 4월 18일 대웅전 상량식을 앞두고 있다.
불광연구원에서는 이를 기념해 호국불교의 정신이 깃든 북한산 중흥사 복원불사를 앞두고 중흥사 복원의 역사적 의미와 바람직한 복원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북한산성과 호국도량 북한산 중흥사’라는 주제로 학술연찬회를 개최한다. 오는 3월 3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는 이번 학술연찬회에는 모두 5명의 발표자와 5명의 토론자가 참석하여 북한산 중흥사 복원의 의의와 복원 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특히 최근 경기도가 북한산성 축성 300주년(2011)을 맞아 북한산성과 행궁터에 대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계획하면서 북한산성을 축성하고 관리했던 핵심 지역이자 주체인 북한산 중흥사에 대한 복원 계획은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학술연찬회의 의미는 작지 않다. 불광연구원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북한산 중흥사의 복원의 의의와 역사적 의미에 대해 조명할 예정이다.
제1주제는 황인규 동국대 교수가 ‘북한산지를 통해 본 북한산사의 위상과 역할’이라는 주제를 통해 북한산성을 관리했던 북한산의 여러 사찰들과 중흥사의 위상에 대해 고찰한다. 제2주제는 박재광 전쟁기념사업회 책임연구원이 ‘수도방위와 북한산성의 전략적·지정학적 가치’라는 주제를 통해 수도방위에 있어서 북한산성의 전략적 가치와 국방학적 관점에서 본 중흥사에 대해 발표한다. 제3주제는 조명제 신라대 교수가 ‘북한산성의 축성과 관리에서 승군과 중흥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통해 북한산성 축성에서 승군의 역할과 중흥사의 위상에 대해 발표한다. 제4주제는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가 ‘한국불교사에서 중흥사의 위상과 역할’이라는 주제를 통해 중흥사와 조계종의 관련성에 대해 발표한다.
끝으로 이경미 역사건축기술연구소 소장이 ‘승영사찰 중흥사의 가람배치와 복원방향’이라는 주제를 통해 중흥사의 가람배치와 특징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토론자로는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 스님, 한울문화재연구 김홍식 원장, 문화관광부 이병두 종무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최병기 자원보존과장, 고양시청 심준용 학예연구사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