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과 교화의 학술적 지평을 넓히고 한국불교의 현재와 내일을 모색하기 위한 응용불교 전문학술지가 창간된다.

불광연구원(이사장 지홍 스님)은 “정법 홍포를 위한 실사구시의 불교학을 정립하기 위해 1월30일 ‘전법학 연구’ 창간호를 펴내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1월말과 7월말에 각각 발간할 예정”이라고 1월18일 밝혔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나아가야할 바를 탐구하고 불교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창간된 ‘전법학 연구’는 전통적인 불교학이 주로 담당해왔던 교리, 사상, 역사, 문헌학 등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하되, 한국불교가 직면해 있는 구체적 문제를 조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실천적 불교학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불교학계에서 발간하는 학술지는 20~30여종으로 한국연구재단이 선정하는 등재학술지도 9종이며, 등재후보학술지까지 포함할 경우 13종에 이를 정도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지금까지도 불교학술지의 주류는 학문을 위한 학문, 교리를 위한 불교학에 치중됨으로써 지금 여기 한국불교의 문제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전문 불교학술지는 찾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전법학 연구’는 불교학 연구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학술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불광연구원 이사장 지홍 스님도 창간사에서 “오늘 여기서 불교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길로 가야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탐구하고, 바른 길을 모색하고자 전법과 포교에 초점을 맞춘 실사구시의 불교학을 열어가기 위해 ‘전법학 연구’를 창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2010년 7월에 개원한 불광연구원은 1년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기존의 어느 학회 못지않게 눈부신 연구 활동을 전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차에 걸쳐 ‘광덕스님 사상연구’ ‘대만불교 연구’ ‘한국불교의 생태운동’ ‘불사의 현대적 의미’ 등 다양한 주제의 학술연찬회를 개최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려 40여편의 학술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불광연구원은 ‘전법학 연구’에 이같은 학술적 성과를 담아내는 것은 물론 향후 전법과 포교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수록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한국불교학계에 ‘전법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불광연구원은 ‘전법학 연구’의 발간을 위해 1월12일 제1기 편집위원으로 김성철(동국대), 김호성(동국대), 김응철(중앙승가대), 석길암(금강대), 이도흠(한양대), 조명제(신라대), 조은수(서울대) 교수 등을 편집위원으로 위촉하고, 초대 편집위원장으로 김호성 동국대 교수를 선임했다. 그리고 이들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발간된 ‘전법학 연구’ 창간호에는 모두 14편의 논문이 수록됐다.

먼저 광덕 스님 사상 연구와 관련해 △광덕 스님 사상의 개요(김선근) △광덕 스님의 삶과 불광사상(김재영) △광덕 스님의 불광사상과 시대적 의미(이종수) △순수불교 운동의 의미와 방향(석길암) 등 4편이 실려 있다. 또 대만불교 연구 논문으로 △대만불교의 실천이념에 대한 고찰(김호성) △대만불교의 성장과정과 특징(양정연) △대만불교의 전법과 포교활동(이상미) △대만불교의 성공요인과 한국불교의 성찰(김응철) 등이 게재돼 있다.

이외에도 전법학 연구 논문으로 △전법학 정립의 방향과 과제(박경준) △고따마 붇다의 전법행과 교화방편(유성욱) △불사의 교리적 연원과 그 해석(태경 스님) △원불과 천불조성의 연원과 현대적 의의(한지연) △서양윤리의 동물권리 논의와 불교생명윤리의 입장(허남결) △한국불교의 생명살림운동의 역사와 미래(유정길) 등 논문 6편도 실려 있다.

기독교의 경우 성서신학 못지않게 조직신학과 선교신학 등 종교적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실천적 신학이 발전해 있음을 고려할 때 불교 역시 전법을 위한 불교학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법학 연구’는 실천적 불교학의 연구 성과들이 발표되는 학문의 장이 됨은 물론, 전법학이 불교학의 독립적인 영역으로 자리 잡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불광연구원은 2월3일 광덕 스님 열반 13주기 기일에 맞춰 불광사에서 ‘전법학 연구’ 창간호 봉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02)971-3537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