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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칼럼-포교현장에서] 민요같은 염불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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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5.02.25 조회5,3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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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법문
 
민요 같은 염불은 어떤가요?
 
데스크승인 2015.02.25  14:00:31
본공스님 | 서울 불광사 주지  
 
 

 
 
불교 인연있는 국악인 많아
음악과 법회 접목시킨다면
또 다른 포교의 발상 될 것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직접 연주나 노래를 하는 것은 아니고, 듣는 것을 즐긴다. 특히 국악을 좋아한다. 국악은 우리의 소리인 만큼 마음에 더 와 닿는다. 부처님과 인연이 돼 활동을 하는 음악인들이 주변에 꽤 있다. 법음을 전하듯 흥겹고 밝은 선율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음악을 수행삼아 공부하고 다듬는 것이다.
2003년 국악관현악단과 인연이 돼 대만 불광산사로 공연을 간적 있다. 대만 불광산사에서 운영하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광덕스님 작시의 ‘부모은중송’을 들려주기 위한 공연이었다. <부모은중경>에 노랫말을 넣어 쉽게 경전을 만날 수 있도록 한 광덕스님과 박범훈 교수의 작품이다.
국악공연을 많이 해봤지만, 해외에서 공연을 하려니 기획부터 쉽지 않았다. 악기를 운반하는 것부터 악단과 합창단원들을 관리하는 것 등 진행하는 모든 것이 까다로웠다. 하지만 역할을 꿋꿋이 해가는 젊은 국악인들은 많았다. 거기서 만난 국악인들의 불심이 아주 돈독하진 않았으나 국악의 열정은 누구보다 강했다.
불교음악과 국악이 비슷해 그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배웠던 이들이라 자연스레 불교성향을 몸에 익힌 이들이었다. 스님이 그들에게 작은 멘토 역할을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많은 국악인들 가운데, 판소리를 하는 박애리 씨와 피리를 부는 이상준 씨를 만났다. 박애리 씨는 소리꾼으로 일찍이 유명세를 타고 스타반연에 올랐다. 결혼과 출산을 하고 부친상을 당하는 동안 의남매같이 보냈다. 나에게는 그의 춤꾼 남편과 밥 한 끼 같이 먹을 시간도 제대로 없었지만 지금도 공연이 있으면 초대장을 보내온다. 공연에 대한 연기평도 하지만 신심을 키우기 위해 돕는다. 오라버니가 스님이라 불교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없을 듯하다. 그래서 인생살이를 함께하며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려 한다.
이상준 씨는 국립 국악관현악단의 단원으로 피리를 분다. 관악기 파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젠가 일본에서 조총련 연주자를 통해 북한 대피리를 유일하게 부는 연주자다. 그는 불교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언제나 질문이 많았다. 수행을 통해 항상 마음을 정화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 셋을 두는 동안 우리절 청년법회도 참석하며 불교공부를 했다. 나와의 인연으로 세 아이의 이름도 지어줬다. 아이들은 어린이법회와 수련캠프도 참여한다. 가족모두가 불자가 되었다.
몇 해 전에는 큰아이 이름을 따서 ‘한음윈드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 이 악단의 지휘자로서 다양한 공연을 하지만 단원들과 공감하는 자세다.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연주를 할 때는 하나가 되는 듯하다.
음악은 흥겹다. 부처님 말씀도 흥이 나야한다. 즐거운 법회와 신명나는 기도가 되어야한다. 스님들의 염불소리도 멋져야한다. 우리 문화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불교와 국악을 함께 발전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정진을 하는 불자들에게도 감명을 받아야 더욱 지속된다.
경전에 음계를 넣어 누구나 함께하는 독경소리를 만든다. 음악은 수행정진을 도울 수도 있다. 국악인들에게 조금의 관심이 불교의 대중화에 앞당기지 않을까 싶다. 판소리, 민요 같은 예불, 국악기와 함께하는 목탁소리를 만들면 어떨까! 각 사찰에 합창단을 갖추고 소규모라도 실내악단을 두면 품격이 다른 법회가 된다. 불자음악인들에게 역할을 주면 또 다른 포교의 발상이 될 것이다. 
[불교신문3083호/2015년2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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