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부터 정진해온 불자
최연소 승진하며 승승장구
주변서도 따라하려고 노력
한국사회는 노령화 되어가고 있다. 젊은이들에 대한 기대가 커간다. 한국불교도 마찬가지다. 청년 불자들에 대한 관심과 전법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사찰별로 어린이, 청소년은 물론 대학생,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법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있는 절은 청년법회가 나름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끊이지 않고 법회를 본다.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이 자주 찾아온다. 더욱 효율적인 방법으로 정착시키고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고정 지도법사 스님을 두고 전용법당 공간을 만들어 법회를 보게 한다. 출신 선배들을 중심으로 하는 지도교사와 간사들도 두었다. 전법을 위한 투자는 필요하다. 청년들의 습성을 잘 이해하는 스님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며, 그들과 함께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
젊은 직장인들 가운데에는 신심을 내기 위해 출퇴근 시간에 사찰을 들러 독경이나 108배 등 수행하려는 이들이 여럿이다. 하지만 이들이 108배 정진을 할 때 입을 수 있는 바지, 일명 ‘절바지’를 비치해 놓을 곳도 없다. 절을 마치고나면 땀을 씻기 위한 샤워시설이나 탈의실도 갖춰지지 않았다. 특히 젊은 여성 불자들은 더 힘들다. 짧은 치마정장부터 화장 등을 지적하는 일들을 종종 겪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젊은이들은 불편해서 절에 오지 않게 되고 신심이 만들어지질 않을 듯싶다.
신심을 내려는 청년들에게 조금의 보탬만 되면 더 큰 마음을 내며, 불교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 사찰은 특정인의 공간이 아니다. 어린아이에서 어르신까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 되어야한다. 사찰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꿋꿋이 신행활동을 이어가는 청년들이 많다. 사찰에서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
청년 불자 하나를 소개하려한다. 그녀가 중학생 시절부터 인연이 되어, 내가 청년법회 지도법사로 있을 때 대학생이었다. 지금은 SK증권에 다니는 김민선 불자가 있다. 지금도 매일같이 출근할 때 아니면 퇴근할 때 들러서 참배와 독경 등 수행을 하고 간다. 옆에서 봐도 정말 부지런하다. 그 공덕으로 회사에서도 이른 승진을 한듯하다. 직장에서 최연소 차장을 달았다고 한다.
그녀와 가끔 차담을 할 때 대화주제는 신행을 하며 생긴 궁금증들이다. 자신을 점검해 가며 의문사항이 생기면 메모해 두었다가 지도 스님인 나에게 묻는 것이다. 젊은이로, 사회인으로의 고민과 불교교리까지 다양한 문제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현명하게 대처하려는 자세였다. 그는 선인선과(善因善果)를 의지하며, 좋은 인연을 맺으려 노력한다. 분명한 원인에서 당연한 결과가 나온다는 진리를 깨닫고 있다. 지금도 매일 수행정진을 하며, 휴가 때는 부모님과 지방 사찰을 찾아 순례를 하고, 본인의 마음 다스림을 관찰하고 있다.
한 사람의 청년 불자가 불교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본다. 그녀의 모습에서 ‘참불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본다. 또 주변에서는 그녀를 따라 신심을 내며 불교수행을 하려한다. 솔선수범과 바른 믿음은 젊은이들이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청년 불자를 잘 키워서 나라에 기둥이 되면 불교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청년 불자들은 사회인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에 고민을 많이 한다. 어느 회사에 취업을 해야 하나? 돈은 얼마나 벌어야 즐겁게 살 수 있을까? 어떤 이를 만나 결혼하며 행복하게 살까? 인생설계를 하는 단계이다. 지도자는 좋은 곳으로 안내해야 한다. 부처님 말씀대로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갖고 챙겨주어야 한다. 경전 속에 답이 있다. 목표는 설정하되 욕심을 부리지 않게, 몸을 소중히 여기되 집착하지 않게, 스트레스에 얽매인 삶을 풀어줄 수 있는 지혜로운 답을 전해야 한다.
[불교신문3079호/2015년2월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