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역사와 사상, 수행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공부할 수 있는 법석이 열린다. 서울 불광사 불광아카데미는 오는 9월1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7시30분 불광사 교육원에서 12차례에 걸쳐 ‘한국의 고승과 불교사상’ 강좌를 진행한다.

불광아카데미가 지난 봄 ‘붓다와 서양 철학자의 대화’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이번 강좌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생애와 사상은 물론 당대에 끼친 영향과 시사성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고구려 스님으로 중국에 삼론종학을 탄생시킨 승랑스님부터 유식학의 새장을 연 신라의 학승 원측스님, 해동불교의 신새벽을 연 화쟁보살 원효스님, 일승법계도와 해동의 화엄사상을 일으킨 의상스님에 대해서 공부한다.

또 중국에서 남종선을 전래시킨 조계종조 도의스님과 한국 천태종의 개조 의천스님, 위기의 고려불교를 되살린 정혜결사의 지눌스님,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스님, 간화선 선풍을 드날린 고려말 태고, 나옹, 백운스님, 선교회통을 주창한 서산대사, 조선최대 선문논쟁을 벌인 백파와 초의스님, 경허스님과 근대고승까지 한국불교사를 관통하는 스님들의 일대기를 통해 역사와 사상을 배울 수 있다.

매회 강의마다 전공자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김성철 동국대 교수를 비롯해 남무희 국민대 교수, 김원명 외국어대 교수, 동국대 교수 해주스님, 김상현 동국대 교수, 이병욱 고려대 박사, 이덕진 창원문성대 교수, 조명제 신라대 교수, 황인규 동국대 교수, 고영섭 동국대 교수, 김방룡 충남대 교수, 변희욱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연구원 등이 차례로 강의한다.

서재영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불교수행법이나 사상들이 동남아시아나 미국 등에서 역수입되면서 한국불교를 도외시하는 풍조가 생겼는데 이는 한국불교 고승들이나 역사적 전통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리 불교역사와 사상을 바르게 알자는 취지에서 개설한 이번 강좌에 많은 불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신문 2836호/ 7월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