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수행법 생활화로 불교신행 혁신 이끈다 - 현대불교신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6.08.19 조회5,162회 댓글0건본문
‘신행 장려’ 세간 움직임 맞춰
깨어있는 불자 육성에 초점
비불교인의 불교유입에 앞서
내부결속 위한 사업 대거 마련
미래세대 지원책 수립 더불어
통합신도증 확대 의지 드러내
![]() | ||
▲ 제7대 포교원 포교종책을 발표하고 있는 포교원장 지홍 스님. |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지난 3월 새 포교원장에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이 취임하면서 변화의 기대를 모았던 조계종 포교원이 5개월 장고 끝에 포교종책을 내놨다. 혁신적인 것은 없었지만 지지부진한 불자들의 신행을 혁신한다는 게 모토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은 8월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서 기자회견을 열고, ‘7대 포교원 포교종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서 포교원은 제1기조로 신행혁신운동과 새로운 불자상 정립을 내세웠다. 이는 세간에 확대되고 있는 불자의식 고취를 위한 캠페인 등과 궤를 같이한다.
이를 위해 포교원은 올해 말까지 신행혁신운동 로드맵을 구축하고, 불자상 정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행지침을 마련해 일선사찰에 전달하고, 전법중심도량을 신행혁신추진도량으로 삼아 2019년까지 200개 사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강제성이 담보되지 않아 실천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종법령을 재정비해 불자들의 신행운동을 지원하고, 운영체계를 개선할 것을 밝혔다.
지홍 스님은 “자리와 이타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도방법과 1인 1수행법을 생활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주체적인 불자, 마음이 평화로운 불자, 앎과 수행이 일치되는 불자, 사회 속에서 깨어있는 시민보살로 대승행을 끊임없이 실천하는 불자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포교원의 종책기조는 수행과 지계에 대한 불자들의 낮은 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조계종불교사회연구소 여론조사에서도 경전을 읽지 않는 불자가 절반을 넘었고, 신앙생활 만족도 역시 불교가 최하위였다. 따라서 비불교인의 불교유입보다 불자를 더 불자답게 하는 내실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이벤트성 행사도 지양키로 했다.
포교원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각 전법현장서 활용되는 콘텐츠를 발굴·공유해 전국으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타종교에 비해 뒤처진 뉴미디어를 활용해 새 포교 콘텐츠 개발에도 나선다. 또한 신도교재 개편과 포교단체의 자립·자율성을 강화해 재가불자들이 전법 주체가 되도록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세대를 위한 전법대안 마련과 포교지도 구축도 주요사업으로 정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와 공동으로 ‘대학생지원센터(가칭)’를 설치해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대불련-군종교구-대한불교청년회로 이어지는 신행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각종 공모전 활용, 대학 무료템플스테이를 통한 신입생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포교지도는 현재 부서별로 정리해놓은 지역사찰·불교대학·법회·복지시설·명상센터 등 현황을 취합,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포교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활용된다.
지홍 스님은 “7대 포교원은 일회성 행사를 최대한 지양하면서 향후 10~20년을 내다보고 씨앗 뿌리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다만 필요성이 제기되는 일이라면 화주를 해서라도 예산을 확보해 행사를 치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멤버십신도증 발급자가 지난해 기준 27만명에 불과하고, 교무금 재납부율 또한 20%대로 낮아진 것에 대해서는 ‘관리부실’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기 포교차장은 “사찰신도로 등록된 불자가 종단에는 등록되지 않으면서 괴리감이 발생하는 일이 잦다.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해 교무금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고민하고 있다”며 “개선하려는 분명한 의지를 밝힌다. 미진한 부분을 드러내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대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교원의 새 종책이 현장에 얼마큼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포교원은 최근 열린 불교대학장 회의서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지만 학장스님들 다수는 “기복조차 안 되는데 신행혁신을 논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