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불광사·불광법회(주지 진효 스님)이 2월4일 경내 보광당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맞아 입춘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서 주지 진효 스님은 “‘봄으로 들어선다’고 생각해 입춘(入春)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지극정성으로 ‘봄을 세운다’ 또는 ‘봄이 일어선다’라는 의미로 입춘(立春)이라 한다”며 “계절은 아직 찬바람이 기승을 부리는데도 저 아래쪽에서부터 힘찬 기운을 말어 올려 혹한을 딛고 일어서는 계절의 흐름으로 볼 때 진정한 새해는 입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찰에서는 입춘에 ‘입춘다라니’를 나눠주는데 이는 ‘진리를 마음에 깊이 새기라’는 의미이며 한 해동안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생활하며 늘 정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하며 기도정진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법회를 마친 후 진효 스님을 비롯한 사중스님들을 입춘 3일기도 동안 보광당 상단에 올렸던 ‘입춘다라니’를 내려 손수 동참대중들에게 나눠주며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축원했다.

이어 2월5일 진행된 2월 첫째주 불광정기법회에서는 광덕 스님의 원적 23주기를 앞두고 맏손상좌인 진효 스님이 ‘스님! 나의 노스님이시여!’를 주제로 법문을 했다.
스님은 광덕 스님과의 첫 만남을 회고하며 “출가해 계를 받고 노스님께 첫 인사를 드리러 종로 대각사를 찾았던 것이 벌써 40년이 지났다. 인사를 드리니 ‘너는 나의 첫 손주 상좌로구나’하시며 반겨주신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대중들에게 광덕 스님과의 잊지 못할 추억담을 들려준 진효 스님은 “불광사에서 소임을 살면서 노스님이 한생을 바쳐서 일구시고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그 법과 정신이 무엇이었는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한지 이제 3년”이라며 “당신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법과 정신을 조금이라도 다시금 세워내는 그 길을 가보려한다. 원적 23주기를 앞두고 희미해지는 기억이지만 더욱 깊어지는 우리가 되자”고 강조했다.
법문이 마무리 되자 불광 음성공양팀의 ‘오호라 꽃잎이여’ 음성공양이 진행됐다.

한편, 광덕 스님 23주기 추모법회는 2월12일 10시30분 경내 보광당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