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광사, 2월 4일 입춘법회
진효 스님 “혹한 딛고 일어서”
2월 12일, 광덕 스님 추모법회

24절기의 처음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맞아 서울 불광사·불광법회(주지 진효 스님)가 2월 4일 경내 보광당에서 불기2566(2022)년 입춘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서 주지 진효 스님은 입춘의 의미를 설명했다. 스님은 “입춘을 ‘봄으로 들어선다’고 생각해 입춘(入春)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지극정성으로 ‘봄을 세운다’ 또는 ‘봄이 일어선다’라는 의미로 입춘(立春)이라 한다”면서 “계절은 아직 찬바람이 기승을 부리는데도 저 아래쪽에서부터 힘찬 기운을 밀어 올려 혹한을 딛고 일어서는 계절의 흐름으로 볼 때 진정한 새해는 입춘”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사찰에서는 입춘에 ‘입춘다라니’ 나눠주는데 ‘진리를 마음에 깊이 새기라’는 의미이며 한 해 동안 부처님 가르침대로 생활하며 늘 정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진정한 새해 첫날이기도 한 입춘을 맞이해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한 기도정진에 더욱 매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법회를 마친 후, 주지스님을 비롯한 사중스님들은 입춘 3일기도 동안 보광당 상단에 올렸던 ‘입춘다라니’를 내려서 손수 동참대중들에게 나눠주며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축원했다.
불광사는 이어 2월 5일에는 2월 첫째주 불광정기법회를 봉행했다. 금하당 광덕대종사 원적 23주기를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 이날 법회에서는 광덕 스님의 맏손상좌인 주지 진효 스님이 ‘스님! 나의 노스님이시여!’를 주제로 법문했다.
이날 진효 스님은 광덕 스님과의 추억담을 풀어놔 눈길을 끌었다.

진효 스님은 은 “대각사 한켠 수돗가에 양말을 벗어 놓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노스님께서 당신 양말과 함께 저의 양말을 손수 빨아주셨던 기억이 선명하다”며 “당시 상황이 워낙 당황스럽고 송구스러워 ‘이 은혜를 어떻게 갚으면 될까요’라고 물으니, ‘네가 나중에 너의 손주상좌의 양말을 빨아주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셨다”고 추억했다.
스님은 법문 말미 “노스님이 한생을 바쳐서 일구고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그 법과 정신이 무엇이었는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한지 이제 3년”이라며 “당신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그 법과 정신을 백분의 1, 천분의 1, 만분의 1이라도 다시금 세워내는 그 길을 가보려 한다. 금하당 광덕대종사 원적 23주기를 앞두고 희미해지는 기억이지만 더욱 깊어지는 우리가 되자”고 말했다.
한편, 금하당 광덕대종사 23주기 추모법회는 불기2566(2022)년 2월 12일 10시30분, 경내 보광당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2월 정기법회 3분요약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vYT1ELAfUE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