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경전에 등장하는 ‘신’에 대한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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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5.05.21 조회696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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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개신교인 한 분이 지하철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내게 접근하여 이렇게 물었다.
“부처님은 인간이시죠?”
“예. 그렇습니다만.”
“예수님은 신의 아들입니다. 신과 인간 중 누가 더 높습니까.”
그러자 내가 말했다.
“부처님은 인간이시지만, 신들보다 더 위대하십니다. 부처님이 가시는 곳이 어디든 신들이 호위하였고, 부처님께서 하시는 일마다 신들이 도왔습니다. 신들은 부처님의 조력자이자 제자였습니다.”
어느 나라에나 신들의 이야기는 있다. 신들은 인간보다 한 차원 높은 곳에서 인간을 다스리거나 함께 살았다. 그러나 인간이 신들을 가르치면서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는 드물다.
<붓다의 신화>는 붓다가 신적인 존재임을 말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붓다가 가는 길에는 늘 신들의 조력이 있었고, 신들이 늘 붓다를 모셨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다시 말해 <붓다의 신화>는 인간에게는 인간의 차원만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들의 활약이 있음을 말해주고, 그 보이지 않는 세계를 존중해야 함을 말해준다. 저자 동명스님(서울 불광사 주지)은 책을 낸 이유를 담담히 설명했다.
<붓다의 신화>는 신이(神異)한 탄생, 원력을 세운 성장기, 길 떠나기, 수련기, 영웅의 탄생이라 할 수 있는 깨달음, 영웅의 활동이라 할 수 있는 교화활동, 강력한 적 데와닷따의 등장과 극복, 영웅적인 마무리인 반열반 등의 구조로 이루어진다. 7가지 주제로 29가지 이야기를 담아냈다. 붓다는 답을 구하는 내내 자신의 욕망과 마주했으나, 절대 삶의 중심을 내어주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몸소 보여주었다. <붓다의 신화>는 그 어떤 욕망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데 길잡이가 되고자했다.
동명스님은 책의 서문에서 “붓다의 신화는 붓다를 바라보는 불자들의 염원을 담고 있으며, 신화화된 붓다의 생애는 민중이 바라는 붓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며 “우리는 사실적인 붓다의 생애를 찾아내면서도 신화화된 붓다의 생애를 통해서는 그 신화가 상징하는 바를 읽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