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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 붓다를 읽는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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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5.05.14 조회7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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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 바로가기]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9186

 

부처님오신날 즈음이면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되돌아보게 된다.

 

깨달은 자, 붓다의 일대기에서 법륜 스님(정토회 지도법사)은 구도자이자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을 열어 보인 ‘혁명가’의 면모를 읽어냈고, 동명 스님(서울 불광사 주지)은 신화 속 ‘위대한 영웅’으로서의 붓다와 그 안에 담긴 민중의 염원을 읽어냈다.

 

두 개의 다른 시선이지만, 혁명가 붓다와 신화 속 붓다가 이 시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같다.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법륜 스님, 시대 뛰어넘은 ‘혁명가’ 주목


‘누구든 깨달으면 붓다’라는 혁명적 선언


“깨달음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누구든지 깨달으면 붓다가 될 수 있다.”

 

2600여 년 전, 인도 사회는 신분 계급에 따른 차별이 철저했고 여성은 평생을 남성에게 얽매인 존재로 살아야 했다. 개인의 인권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붓다는 그 당연함을 거부했다.

 

“세상에는 네 개의 계급이 있다. 그러나 내 법 안에서는 하나다.” “여성의 출가를 허락한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성차별과 계급 차별은 ‘당연히’ 타파해야 할 폐습이지만, 당시 인도 사회에서 붓다의 이러한 선언은 기존 사회질서와 믿음을 송두리째 흔드는 ‘혁명’이었다.

 

<혁명가 붓다>는 법륜 스님이 한평생을 구도자이자 혁명가로 살았던 인간 붓다의 삶을 그려낸 책이다. 왕자 고타마 싯다르타의 탄생부터 열두 살 때 농경제에 참가하며 삶의 의문을 품게 되는 과정,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의 궤적, 깨달음 이후 전법의 삶과 열반까지를 천천히 짚어가며 붓다가 당대의 현실에서 어떻게 자신의 지혜를 펼쳐 나갔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법륜 스님은 “붓다는 당시 인도에서 그 어떤 사람도 할 수 없었던 자유와 평등, 그리고 평화와 자비의 말과 행동을 보여 준 진정한 혁명가였다”며 “물리적인 힘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는 정신적 혁명가”라고 정의한다. 그리곤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묻는다.

 

“붓다는 우리에게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깨달음 이후,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사회개혁운동을 이끈 암베드카르의 신불교운동, 환경운동과 자원봉사 정신 구현에 앞장서고 있는 대만 자제공덕회,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의 반전 평화 운동 등을 예로 든 법륜 스님은 “붓다가 인도 사회에서 여러 사상이 혼재한 가운데 그것들을 융합해 새로운 길을 열었듯이, 새로운 불교 운동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반해 미래 문명에 필요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붓다의 삶에서 보듯 해탈과 열반, 즉 ‘지속 가능한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를 존중하고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며 “독자들도 ‘혁명가 붓다’의 가르침을 지금 우리 시대의 문제를 극복할 대안으로 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명 스님, 신화 속 ‘영웅 붓다’를 만나다


전생담·탄생 설화 등에 담긴 민중의 염원


“내면의 악당 물리치는 일곱 가지 방법”

‘신화를 걷어낸 인간 붓다’만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참모습이라는 또 다른 ‘신화’가 있다. 하지만 동명 스님(서울 불광사 주지)은 오히려 신화 속 ‘영웅 붓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화화된 붓다의 생애에는 불자들의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붓다의 신화>에서 신이(神異)한 전생담과 신비로운 출생, 원력을 세운 성장기, 마왕의 유혹과 극적인 깨달음, 영웅적인 교화의 순간 등 29가지 신화를 재료 삼아 붓다의 삶과 가르침을 전한다.

 

먼저 붓다가 마지막 전생을 마치고 마야 부인을 어머니로 선택해 태어났다는 이야기에서는 “붓다가 원력에 따라 명료하게 자신의 다음 생애를 선택했듯, 우리도 ‘업력’이 아닌 ‘원력’에 따라 다음 생애를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한다.

 

붓다의 생애 중 가장 신화적인 부분인 탄생 설화도 빼놓을 수 없다.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붓다는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북쪽을 향해 일곱 걸음을 걸은 후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친다. 이에 대해선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걷고 사자후를 토했다는 붓다의 탄생 신화는 우리에게 붓다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인간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칠각지(七覺支)를 열심히 실천해 육도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영웅 붓다’의 29가지의 신화를 소개한 동명 스님은 “할리우드의 영웅은 강력한 악당이 있어 탄생하지만, 붓다의 신화는 외부의 악당이 아닌, 우리 내면의 악당 때문에 탄생한 것”이라며 “때문에 우리는 붓다의 신화를 통해 내면의 악당을 물리치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원력을 굳건하게 세워라 △모험하고 도전을 주저하지 말라 △안주하지 말라 △성실하라 △자비심을 잃지 말라 △내려놓음을 실천하라 △알아차림을 실천하라는 일곱 가지를 제시했다.

 

스님은 “붓다의 신화는 이러한 일곱 가지 교훈을 더욱 명료하게 제시해 줄 뿐만 아니라 교훈 이상의 재미와 의미를 선사한다”며 “이 책이 붓다의 신화에 대한 의미 있는 작업을 향한 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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