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8(2024). 5. 22.(수) 하안거 결제 및 하안거바라밀기도 입재 법회 > 법회보

함께하는 불광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천하는 신행공동체 불광


불기2568(2024). 5. 22.(수) 하안거 결제 및 하안거바라밀기도 입재 법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4.05.31 조회2,543회 댓글0건

본문

이주의 법문

법사 : 동명스님(불광사 주지)

자비심을 바탕으로 한 정진에는 좌절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항상 알아차림을 실천하여/ 밤이나 낮이나 계정혜를 배우고/ 열반을 향해 굳게 정진하면/ 마음의 모든 번뇌가 사라진다.”(법구경 226송)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장 힘주어 강조하셨던 덕목은 ‘노력’입니다.
대반열반경의 마지막 가르침이 바로 ‘부지런히 정진하라’입니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에게 간곡히 당부한다. 모든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게 마련인 법이니,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대반열반경)
2014년 대만으로 졸업여행을 떠났습니다. 당시 저는 매일 백팔배 수행을 하고 있었기에 여행중에도 백팔배를 계속했습니다. 그때 가이드와 같은 방을 썼는데, 제가 백팔배를 하니까 가이드가 부담되었는지 나중에는 다른 방으로 옮기더군요. 백팔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팔정도와 육바라밀을 얘기하면서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은 ‘바른’ 노력과 ‘지혜’입니다. ‘바른 노력’은 수행에 도움이 되는 목표를 가지고 정당한 방법으로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정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르고 지혜롭게 정진하는 것이지요. 가끔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 성과를 거의 거두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지혜롭게’ 정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자비롭게 정진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자비심을 바탕으로 정진하면 어떤 이익이 있을까요?
첫째, 자비심을 바탕으로 한 정진에는 좌절이 없습니다. 목표에 대한 집착 없이 ‘(정진)할 뿐’이기 때문이며, 나의 정진에 자비심이 충만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자비심을 바탕으로 한 정진은 그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좌절이 없습니다.
2019년 무렵 한국문화연수원에서 교육받을 때 저와 같은 방을 썼던 스님은 매우 자비로운 분이셨습니다. 밤늦게까지 기도하던 스님은 아침에 일어나면 자기가 기도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냐며 미안해하시고, 훌륭한 스님과 같은 방을 써서 참으로 영광이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분이 원하는 것은 해탈이나 열반이 아니라 오직 ‘정진할 뿐’이었으며, 그러기에 주위 사람들에 대한 태도는 항상 지극히 자비로웠습니다.
둘째, 자비를 바탕으로 정진하는 사람은 주위의 질투를 덜 받습니다. 남보다 앞서려고 하거나 경쟁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도 질투하지 않거나 덜 질투하는 것입니다.
셋째, 자비심으로 정진하는 사람은 자신의 정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의 정진이 자비의 실천이라고 생각하니 정진 자체가 즐거운 것이지요. 천부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 줄기차게 노력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비를 바탕으로 정진하는 사람은 목표의식으로 정진하는 사람보다 오히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
자비를 바탕으로 노력하면 노력 자체가 즐겁고 행복합니다. 노력을 즐겨보실 생각 없으십니까?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거울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서원합니다.
“오늘도 이 하루를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매순간 저의 몸과 마음이 자비심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 늘 알아차리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정진하는 저의 마음에 자비심을 불어넣어주시고, 불퇴전의 용기를 주시옵소서! 마하반야바라밀!”

길 떠나 무슨 일로 이곳을 찾았는가/ 마음속 탐냄과 성냄 버리는 게 중요하지/ 헐뜯거나 칭찬 들어도 바람처럼 흘려보내고/ 물색에 무심하면 도는 절로 새로워지지(發軔叅尋何所事 要當心裏去貪嗔 若聞毁譽如風過 物色無心道自新)
- 허백명조(虛白明照, 1593~1661), 「행각승 일현에게 줌」(贈日玄行脚)

법회 소식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39길 35(석촌동 160–1번지)불광사 TEL. 02)413-6060FAX. 02)413-6781 링크트리. linktr.ee/bulkwangsa Copyright © 2023 BULKWANG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