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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8(2024). 6. 23.(일) 지장재일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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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4.06.23 조회2,3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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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법문

법사 : 동명스님(불광사 주지)

말로 선업을 지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자
사람의 혀를 뽑아 길고 넓게 펴서 만든 밭이 있다. 혀를 뽑아 늘린들 얼마나 넓을까 싶은데, 그 밭에서 농부가 쟁기질을 하고 씨를 뿌리고 곡식을 거두고 커다란 나무가 자라오르기도 한다니, 우리의 혀를 최대한 길게 뽑고 넓게 펴서 광활한 벌판을 만드는가 보다. 혀를 뽑아 늘릴 때의 고통도 말로 표현할 수 없거니와 혀를 쟁기로 갈아 만든 밭에서 풀과 나무가 자라오르고, 또 그것들을 거칠게 뽑을 때의 고통은 또 얼마나 극심하겠는가? 이 지옥의 이름은 발설지옥(拔舌地獄), 말로 짓는 악업을 많이 지은 이들이 가야 하는, 염라대왕이 관장한다는 그 지옥이다.
‘좋은 말(好言)’은 충고하는 말이나 타이르는 말로서 남을 가르치는 말이다. 충고는 한번 들으면 고맙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자꾸 듣게 되면 누구나 짜증난다. 선사는 좋은 말도 길어지면 병이 되거늘, 좋지 않은 말을 자꾸 하는 것은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좋은 말도 한두번이지, 길어지면 병이 되거늘
하물며 좋지 않은 말을 여러번 함이랴
만약 남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들었다면
내 입으로 옮기지 말고 입 다물어 침묵하라
好言一二長爲病 况是多番不好言 如或聽人言不好 莫移吾口默無言
-해담치익(海曇致益, 1862~1942), 입을 경계하라(誡口)

괄허취여(括虛取如, 1720~1789) 선사도 “내가 남을 헐뜯으면 남도 나를 헐뜯는다(毁人人亦毁)”(「사람 때문에 느낀 바 있어(因人述懷)」)라고 노래했다. 남이 나를 헐뜯는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남을 헐뜯는 것도 삼가야 한다.
나도 한때는 비판하는 것을 참 좋아했다. 멋지게 비판하는 사람을 훌륭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잘 나가는 사람의 단점을 통렬하게 지적하는 것을 재미있게 여겼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태도였다.
부처님 시대에 웃자나산니 비구는 항상 다른 비구들의 결점을 찾아내어 말하는 버릇이 있었다. 어느 날 다른 비구들이 그를 부처님께 데리고 갔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결점을 찾아내어 그에게 바른 길을 일러주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그것을 많은 사람에게 공개하고 욕한다면 그는 번뇌만 더욱 늘어날 뿐 선정에 이르지 못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깨달을 수 없게 되느니라.”
다른 사람의 결점을 보면 부드럽게 충고하는 것은 좋지만, 많은 사람에게 공개하고 욕하는 것은 자신의 수행에 큰 장애가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른 이의 결점을 찾아내어 공개하고 욕하는 것이 도리에 어긋나서라기보다는 스스로의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하라는 말씀이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찾아내어
그들을 자꾸 비난하는 자는
번뇌가 더욱 늘어나리니
결코 열반의 경지에 들지 못하리
- <법구경> 253송

만해용운(卍海龍雲, 1879~1944) 스님이 뽑은 채근담에서 “남의 나쁜 점을 탓할 때는 엄하게 지적하지 말고/ 잘못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지적해야 한다(攻人之惡無太嚴 要思其堪受)”는 문장에 밑줄을 쳤다. 우리는 남의 나쁜 점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하다. 만해스님은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해지라고 충고한다.
구업(口業)에는 악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대한 창조의 힘을 발휘하는 구업은 선업이다. 통신수단이 발달되어 구업을 짓기 쉽다고 했는데, 말로 짓는 악업만 짓기 쉬운 것이 아니라 말로 짓는 선업도 짓기 쉬워졌다. ‘참된 말을 바로 써서 말의 위력을 실현하는 것’도 쉬워졌다는 뜻이니, 지금이야말로 말로 선업을 지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일조해야 하리라.

법회 소식

6월 다섯째주 토요법회/관음재일/백중 49일기도 입재
·일시: 6월 29일(토)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 4층)
·법문: 교무 일화스님

7월 호법법회
·일시: 7월 3일(수)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 4층)
·법문: 주지 동명스님

백중 49일기도 접수
·입재: 6월 29일(토)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 4층) ~ 회향: 8월 17일(토)
·동참금: 5만원(영가4위), 영가 추가 시 1위당 1만원

백중 승보공양 안내
·부처님 법을 지키고 널리 전하는 승가에 대한 공양은 무량한 공덕이 있습니다.

백중설판
·초재 ~ 7재 제사 설판을 받습니다.
·백중을 맞아 조상님의 공덕과 삼보님의 공덕을 기리며, 불보살님께 설판 공양을 올리고 그 위신력을 빌어 중생이 지은 악업의 무거움을 구제하고 가정이 평안하시고 소원성취 이루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뮤지컬 ‘싯다르타’ 관람 안내
·일시: 6월 23일(일) 오후 3시(오후 2시 30분까지 공연장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장소: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종로구 평창동 서울예술고등학교)
·참가비: 1만원

만불전 원불봉안 접수
·원불봉안 접수를 받사오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동참금: 108만원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법당 촛불 소등 안내
·화재 예방을 위해 법당에서 마지막으로 기도 올리신 신도분께서는 촛불을 꺼주시기 바랍니다.

불광사 유튜브채널 <대한불교조계종 불광사>
·www.youtube.com/@bulkwangsa1974 (유튜브에서 ‘불광사’ 검색)
·법회·기도 라이브 방송, 법문·교육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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