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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8(2024). 9. 20.(금) 지장재일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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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4.09.20 조회1,8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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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법문

법사 : 동명스님(불광사 주지)

거북이의 마음으로 기도하자
빠르지 않아/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있는 이 자리도/ 힘겹게 여기 와 있는 것이며
거북이답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
어쩌겠는가//
바람도 하늘도 모르게/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가//
시련 내리는 밤/ 짧은 목 내밀며
또다시/ 툴툴 털고 기어 보자//
엉금엉금/ 마지막 그날까지
- 설미희, 「거북이」 전문

거북이가 느리지만 끈질기다는 관념은 이솝 우화로부터 파생된 전 인류의 공통된 고정관념이다. 옳건 그르건 이 관념에 입각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뇌성마비로 인해 정상적으로 걷기 힘든 설미희 시인은 자신이 거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수행자에게 느리지만 끈질긴 거북이가 좋은 귀감(龜鑑)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귀감의 귀자도 거북이라는 뜻이다. 수행할 때는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되며, 오히려 천천히 오래 지속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느리지만 끈질긴 거북이가 귀감이 되는 것이다.
수불스님의 간화선 집중수행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7박8일간의 일정 안에 스님의 인터뷰에 합격하지 못한 보살님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보았다. 지난 집중수행 때도 통과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또 막혔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신비로운 체험을 몇 번이나 했는데, 억울하다는 보살님도 있었다.
수행은 토끼처럼 빠른 이들과 경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꿔가는 것이며,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는 자신과 좀처럼 변하지 않으려는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다. 몸이 불편한 시인에게는 일상 생활이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다. 세상 사람들이 토끼처럼 빠르게 움직일 때, 설미희 시인은 거북이처럼 제자리걸음에 가깝게 겨우 한 걸음을 뗀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뗄 때마다 눈물이 나지만, 시인은 자신이 빠르지 않아서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 왜 눈물이 나는 것일까? “지금 있는 이 자리도/ 힘겹게 여기 와 있는 것이며” 나름대로 거북이답게 끈질기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 돌아보다 보면, 눈물이 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이 지금 흘리는 눈물은 눈물이 아니다. “바람도 하늘도 모르게” 서럽게 흘리던 눈물이 아니라, 자신을 바꾸어나가겠다는 의지의 부산물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수행의 다짐에 다름아니다.
수행하는 입장에서는 장애인 아닌 이가 없다. 세세생생 공덕을 닦아온 부처님도 6년 고행 끝에 성취했음을 상기하자. 다른 사람이 아무리 빨리 달려나가더라도 수행자는 그저 자신의 근기대로 천천히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한다.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일상에서나 수행에서나 시련은 있게 마련인데, 그 시련이 곧 지금 자신이 거북이답게 행보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라는 축복의 의미로 알면 된다.
시인이 이 시를 수행자의 자세로 쓴 것은 아닐지라도, 이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에는 수행자의 마음 이상의 결기가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노년을 맞이하는 모든 인간은 결국 거북이가 되어 생을 마친다. 그러기 전에 이 시를 읽으면서 미리 연습한다고 여기고 거북이가 되어 “엉금엉금/ 마지막 그날까지” 엉금엉금 기더라도 ‘끝까지’ 가자!
가떼 가떼 빠라가떼 빠라상가떼 보디스와하!

법회 소식

9월 셋째주 토요법회
·일시: 9월 21일(토)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4층)
·법문: 광우스님(BTN 소나무 진행자)

음력8월 관음재일법회·천팔십일기도 4차 108일 회향 법회
·일시: 9월 26일(목)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4층)
·법문: 교무 일화스님

9월 넷째주 토요법회
·일시: 9월 28일(토)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4층)
·법문: 총무 구담스님

2024 불교도 대법회
·일시: 9월 28일(토) 오후 2시, 광화문 광장 ※불광사 12시 버스 출발!!!
·주요행사: 수계대법회, 승보공양, 국제 선 명상대회, 국민음악회
·동참금: 1만원
·접수: 접수처 02-413-6060

천팔십일기도 4차 108일 회향 기념 특별순례기도 및 학업성취성지순례
·일시: 10월 6일(일) 오전 7시 출발
·장소: 보은 속리산 법주사
·동참금: 5만원
※준비물: 불광법요집(작은책), 얇은 겉옷, 우산(우천 예보시)

학업성취 백일기도 안내
·입재: 8/6(화) ~ 회향: 11/13(수)
·미시기도: 오후 2시 ~ 3시, 대웅전(5층)
·동참금: 10만원
※대중법회시 미시기도를 생략하고, 법회 중 축원해드립니다.

만불전 원불봉안 접수
·만불전 원불봉안 접수를 받사오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동참금 : 108만원
·접수 및 문의 : 접수처 02-413-6060

불광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제2차 <새로운 시대의 전법교화의 방향> 10월 19일(토) 오후 2시, 보광당(지하4층)
·학술대회 및 불광 창립 50주년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시기 바랍니다.
·후원 문의: 종무소 및 접수처 02-413-6060

계층법회 후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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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접수처 02-413-6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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