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백중기도 회향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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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9.09.13 조회7,381회 댓글0건본문
이주의 법문
법사 : 지홍스님영원한 안락에 이르는 길
매년 음력 7월 15일 우란분절은 불교에서는 선망조상들과 인연 있는 영가들, 또 갈 곳을 가지 못하고 중천을 떠도는 유주무주 고혼들을 천도하는 재를 지낸다. 지옥 중생을 하나도 빠짐없이 제도하겠다는 지장보살의 대자비 서원력과 여름 안거 수행을 끝낸 스님들의 청정한 법력 그리고 자손들의 지극한 효심이 깃들인 독경, 참회, 법문, 공양등 의식의 기도로 영가를 고통 속에서 구제해 좋은 곳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재(齋)이다.
사람이 죽게 되면 살아생전 지은 업과 죽기 직전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시 태어나는 곳이 결정된다.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 마음이 청정하고 안정된 사람은 천상에 태어나고 분노나 원망 등 번뇌로 가득한 마음 상태인 사람은 지옥 아귀 축생 등 거친 중생계에 태어나는 과보를 받게 된다. 이생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육도나 천계에 나기도 하며, 또 생사해탈을 이루기도 하는 것이다. 결국 죽어 어떤 옷으로 갈아입느냐는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이 얼마만큼 깨끗하고 안정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
은 어떠한가. 평소 마음 닦는 공부는 등한하고 욕망에 사로잡혀 분망(奔忙)하게 살다가 준비 없이 죽음을 맞이하곤 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진정으로 윤회를 믿고 다음 생을 준비하는 사람은 드물다.
또 어떠한 과보로 영가가 악도에 떨어져 고통 받고 있을지라도 그것은 단지 그들만의 일이 아니다. 모든 존재는 하나의 근원에서 비롯되어 우리와 하나의 생명으로 이어져 있다. 이생에 대한 집착과 응어리들을 풀지 못하고 간 영혼들은 갈 곳을 가지 못하고 중음신이 되어 허공을 떠돈다. 뿐만 아니라 생겨나 세상 빛조차 보지 못하고 사라져간 낙태 영가들,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아무런 준비 없이 죽어간 사람들, 또 오랜 병상에 지쳐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이생에 대한 집착과 여한이 그들의 다음 생을 어둡게 하고 지금 우리들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생을 거듭하며 지은 악업은 물론 인연 있는 영가 등, 모든 중생이 오랜 세월 지어온 죄업들을 진실로 참회해야 한다. 참회의 기도만이 죽은 자나 산자 모두의 죄업을 소멸하고 영원한 안락에 이르게 한다.
아주 오랜 옛적부터 육도의 중생을 모두 해탈케 하기 전까지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하는 대자비 서원으로 지옥중생을 제도하고 계시는 지장보살이 계신다. 이 큰 마음에
의지해 기도해야 한다. 또 기도할 때는 오직 조상님들에 대한 공경과 크신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독경하고 염불하며 축원해야 한다. 특히 독경은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경전을 읽어드려 마음으로 그 뜻을 전해야 한다.
예전에 부모를 일찍 여의고 하나밖에 없는 누이가 시집을 가자 어린 나이에 출가한 스님이 계셨다. 출가 전 남의 집일을 도와 얻은 밥상을 돌아가신 부모님 제사를 위해 쓸 정도로 효자였다. 그런 스님은 어느 날 제대로 제사 한번 지내 드리지 못한 부모님들을 천도하기로 결심한다. 6만 9천 225자의 법화경을 한자 쓰고 삼배하고 또 한자 쓰고 삼배하고 하면서 그때마다 '아버님 어머님께서 고통의 나라를 벗어나 좋은 세상으로 태어나 지이다.'하고 축원을 했다. 이렇게 법화경 사경을 정성껏 끝마친 백중날 밤, 아버지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기뻐하면서 말씀하셨다. "고맙다. 네 덕에 우린 고통에서 벗어나 좋은 곳으로 간다. 그 증거를 보고 싶으면 네 누나 집에 가보아라." 이튿날 스님이 누님 집에 가 보았더니 집에서 부리던 건강한 황소와 암소가 간밤에 죽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스님의 부모님들은 딸의 집에 소가 되어 힘든 일을 하면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 효심과 정성이 담긴 기도가 부모님들을 축생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다. 영가천도는 이 같이 미혹을 벗어나 생사에 대한 바른 이해와 깨침, 그리고 업의 소멸을 이루게 하는 소중한 효행이다. 삼계의 모든 중생이 진실한 생명의 길로 들어서는 문인 것이다.
법회 소식
- 점심공양안내1) 협조사항 - 법회후 법우, 형제들은 양쪽으로 마주앉아 공양 준비를 합니다.
점심공양은 원활한 공양을 위해 발우공양 대열로 진행, 구법회에서는 착오없으시 길 바랍니다. 법회이후 대열을 맞추고 앉아서 기다려 주십시오. 점심공양 배식 은 배식봉사자 분들이 비빔밥과 생수를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2) 배식창구 - 3곳에서 일시에 배식(지하식당, 보광당 입구, 반야당)
3) 공양방법
-점심공양은 공양게송을 함께 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