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9(2025). 1. 4.(토) 을사년 신년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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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5.01.05 조회1,452회 댓글0건본문
이주의 법문
법사 : 동명스님(불광사 주지)기도의 출발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왜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가?
『현대불교』에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더니, 그 글을 보신 지인이 “왜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물어왔습니다. 그는 여섯 살에 이미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했고, 이후 그 생각은 자신의 그림자가 되어 한시도 떠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그에게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외면하는 게 훨씬 쉬운 일이었고, 자신을 사랑하기보다는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차라리 쉬운 일이랍니다. 그는 히말라야 가서 실족사 가장하고 죽는 게 자신의 목표인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자’는 저의 글을 읽으니,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보다 ‘자신을 왜 사랑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화두가 되었답니다.
자신을 왜 사랑해야 하는가? 참으로 중요한 문제인데, 저는 누구나 당연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문제를 진지하게 얘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봅니다. 첫째, 이 세상 모든 인간은 귀하게 탄생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건 그는 어려운 관문을 뚫고 이 세상에 왔으며, 이 세상의 일원으로서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둘째, 이 세상 모든 인간은 귀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귀하게 탄생한 만큼 그에게는 귀하게 살아갈 권리가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싸우기도 하고 집단을 이루어 싸우기도 합니다. 셋째, 이 세상 모든 인간은 귀하게 살아갈 의무가 있습니다. 인간이 스스로를 존중하면서 사는 것은 권리 이전에 의무입니다. 의무는 사회 속에서 발생하게 되므로, 인간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일원들과 함께 귀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은 이 세상을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의 발로이며, 살고 싶지 않다는 것 또한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생긴 욕망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사는 것이 참 괴로워서일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으로써, 아니 자신을 죽임으로써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나라는 물건은 원래 존재하지 않았다, 라는 각성이/ 둔한 내 뒷골을 쑤셔야만 하리라/ 하하 원래 존재하지 않았다니,/ 그럼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단 말인가!”(진이정, 「아트만의 나날들」에서)
세상 모든 생명체는 번뇌를 완전히 여의지 않는 한 다시 태어남을 면치 못합니다. 이번 생애 자신의 목숨을 끊은들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고 싶어도 ‘완전히’ 죽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으로 고통을 종식시킬 수는 없는 것이지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대체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서은국 교수(연세대)는 ‘잘 생존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모든 생명체의 공통된 목표는 ‘생존’이고, 행복도 ‘잘 생존하기’ 위해서 추구하는 것이지요. 서교수가 보기에 ‘잘 생존하는 것’은 생명을 보존하는 것이지만, 어떤 이는 ‘잘 생존하는 것’을 고통이 없는 상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분은 고통이 없는 상태가 되기 위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아닐까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려는 분도 이미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결국 그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만약 저의 지인이 진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분이라면, 애써 히말라야에서 실족사하겠다는 목표도 세우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그 목표도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신을 괴롭게 하는 몸과 마음을 ‘아름답게’ 종식시키고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감히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려는 모든 기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진정으로 현명한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너느니라!”
어느 날 저는 『반야심경』의 첫 문장에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이타주의의 대명사 같은 관세음(관자재)보살님이 보살행을 펼치기 전에 당신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 문장에서 온갖 고통을 극복하는 주체는 바로 관세음보살, 애초에는 관세음보살도 자신의 고통을 구제하는 것이 중요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지요.
이 대목에서 저는 진실한 기도의 출발도 곧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단 한 문장으로만 하라고 하면, 나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야 한다’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진정으로’라는 부사어에 주목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긴 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진실은 자신의 욕망을 사랑하기 십상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애착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애착이 자기 혐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 혐오로 이어지는 경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착각하게 되는데, 진실은 자신에게 오히려 집착한 결과입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저는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자신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바른 생활). 둘째,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슬기로운 생활). 셋째,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합니다(고요한 생활).
첫째, 자신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김영사, 2019)라는 책에서 자신을 잘 돌본답시고 실제로는 자신을 들볶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남들처럼 살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를 잘 살펴보고 그 성격에 맞게 자신을 잘 돌보면서 살아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자신을 잘 돌보는 최상의 방법은 바르게 생활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오계를 지키면서, 팔정도와 육바라밀, 십바라밀, 보현행원을 실천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둘째,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불교 교육을 받은 적 없는 한 보살님이 어느 날 상담하러 왔습니다. 한 무당을 알게 되었는데, 그 무당이 자식들이 단명할 운명이니 천도재를 해야 한다고 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법구경』 113송을 전하면서 전화기에서 무당 전화번호 지우고 불교기본교육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교육을 받고 진실한 불자가 된 그 보살님의 자식들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오온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리지 않고 백 년을 사는 것보다
단 하루라도 오온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사는 것이 훨씬 낫다
- 『법구경』 113송
부처님 시대 빠따짜라는 남편과 아이 둘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다가 남편과 아이들을 잃었고, 지친 몸으로 친정에 갔더니 친정집마저 폭우에 휩쓸려간 이후였습니다. 반미치광이가 되어 부처님을 만나 출가하게 되었고, 발을 씻다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빠따짜라를 격려하면서 읊으신 게송이 『법구경』 113송입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세 번째 방법은 ‘자신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자신’은 몸과 마음으로 나뉘는바, 여기서는 마음에 해당하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실로 온갖 생각의 숲속에서 한시도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잠깐이라도 자신을 진정으로 휴식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1시간 이상은 공원이나 숲길을 산책하고, 자연과 함께 숨쉬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는 일과 의무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잘 돌보고, 알아차리고, 내려놓는 것, 그것이 진정한 기도이고 수행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이기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설픈 이기주의자’는 자신의 욕망을 챙기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오히려 파멸시킵니다. 자신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이가 ‘진정한 이기주의자’입니다. 새해에는 ‘어설픈 이기주의자’를 떠나 ‘진정한 이기주의자’로 거듭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기도’의 출발임을 다시 한번 명심합니다.
크고 넓은 바다를 보아라
무릇 낮은 자리에 있지만
만물이 함께 만남에 온갖 물결 받아들이고
넓고 아득하여 천 개의 시내가 장구하도다
試觀滄海大 盖以在卑然 朝宗容萬派 浩淼長千川
- 무경자수(無竟子秀, 1664~1737), 「마음가짐(持心)」
금주의 다짐
생명은 밝은 데서 성장한다. 인간은 밝은 사상에서 발전이 있다. 우리의 본면목이 원래로 밝은 생명이기에. 어둠을 찢고 솟아오르는 찬란한 아침 해를 보라. 거침없는 시원스러움이, 넘쳐나는 활기가, 모두를 밝히고, 키우고, 따뜻이 감싸주는 너그러움이 거기 있다. 이 한 해를 결코 성내지 않고, 우울하지 않고, 머뭇대지 않고, 밝게 웃으며, 희망을 향하여 억척스럽게 내어닫는 슬기로운 삶으로 만들자. 빛을 향하는 곳에 행운이 있다. 성공이 온다.법회 소식
주요일정 및 공지사항·금강경 독송: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 533일차, 금강경 <상>편 독송
·보현행자의 서원: 제9 수학분 / 『불광법요집』 큰책 121쪽, 작은책 191쪽
·감사장: 문수2구 명등 전영애 홍원성, 법회사회자 박종분 선정화
·부촉: 반야1구, 공양봉사팀, 법당안내팀
·신년 기념 사물놀이 공연: 남양주 화광사 사물놀이팀
·새법우환영법회: 법회를 마친 후, 큰스님기념관(지하 2층)
·거리전법: 새법우환영법회를 마친 후, 석촌역 주변
성도광명일 전야 철야정진
·일시: 1월 6일(월) 오후 9시 ~ 7일(화) 오전 4시, 보광당(지하4층)
성도광명일 법회
·일시: 1월 7일(화)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4층)
·법문: 주지 동명스님
둘째주 토요법회 및 천팔십일기도 5차 회향법회
·일시: 1월 11일(토)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4층)
·법문: 현진스님(여의도포교원장)
천팔십일기도 5차 108일 회향 기념 특별순례기도
·일시: 2025년 1월 12일(일) 오전 7시 출발
·장소: 공주 태화산 마곡사
·동참금: 5만원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준비사항:『불광법요집』, 개인 상비약, 방한용품(옷 따뜻하게 입기)
새해맞이 서원지 작성 및 소원등 달기
·기간: 12월 20일(금) ~ 2025년 2월 3일(월, 입춘)
·장소: 비로자나부처님 앞
·동참금: 서원지 자율보시 / 소원등 2만원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불기2569(2025)년 을사년 설날합동차례
·일시: 2025년 1월 29일(수) 오전 10시, 보광당(지하4층)
·동참금: 10만원(친외가 양가 접수 15만원)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정초 7일기도 및 정월 조상합동천도재 입재
·일시: 1월 31일(금)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4층)
·동참금: 정초7일기도 3만원 / 정월조상합동천도재 5만원
입춘 3일기도 입재
·일시: 2월 1일(토)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4층)
·동참금: 3만원
불광사 단청불사 모연
·대웅전, 연화당, 사모정(엘리베이터), 일주문(남쪽/동쪽) 등을 아름다운 빛깔로 장엄하는 단청불사를 모연하오니 많은 동참 바랍니다.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일요다라니기도 안내
·일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대웅전(5층)
광덕큰스님 법어록 읽기 및 법문 듣기 모임
·일시: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 4시 30분, 회의실(3층)
불광사 유튜브채널 <대한불교조계종 불광사>
·www.youtube.com/@bulkwangsa1974 (유튜브에서‘불광사’검색)
·스마트폰 카메라로 오른쪽 QR코드를 스캔하세요!! 불광사 홈페이지 및 SNS(밴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 QR코드 링크: linktr.ee/bulkwangsa
꽃비
<꽃비>불기2568(2024)년 12월 27일(금) ~ 2025년 1월 2일(목)
[1080일기도] 108,000 강신재 김민규 김민선 김헌영 신기림 신동수 오덕길 오정현 오준호 윤소년 윤종문 이만우 이선영 이애숙 이인서 이호철 임세훈 정재준 최호민 태기욱 황병훈
[성도재일헌공금] 100,000 천순자
[지장재일헌공금] 100,000 박인범
[설합동차례헌공금] 100,000 박인범 천순자
[떡공양헌공금] 120,000 박태헌 | 95,000 장명석
[연꽃어린이법회후원금] 50,000 최소라 최승민 | 과일 류현정 | 간식·음료 김보령 | 꽃·간식 김성미
불사 봉납 2024년 총액 93,491,000 / 2025년 750,000 (12/27 ~ 1/2 합계 1,400,000)
[단청불사] 500,000 류가원 | 100,000 권영팔 김훈배 | 50,000 박정환
[만불봉안] 60,000 김대현 김영성 김은경 김행자 | 50,000 강재윤 김미영 김윤우 송철강 | 30,000 김민규 김민선 김소율 김은미 김은희 | 20,000 김덕현 김보현 김상현
불광장학회 2024년 총액 4,190,000 / 2025년 25,000 (12/27 ~ 1/2 합계 25,000)
10,000 고명순 김태균 | 5,000 김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