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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4.01.02 조회3,1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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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법문

법사 : 동명스님(불광사 주지)

팥죽을 먹으며 쫓아내야 할 역귀(疫鬼)
올 동지기도는 유난히 열정적이었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동지기도 입재법회에 마가스님께서 휠체어를 타고 오셔서 법문을 해주신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동지기도 기간 몹시 추웠지요. 추운 날씨 덕분에 우리들이 열정을 더욱 뜨겁게 불태웠던 것도 같습니다.
동지 하면 떠오르는 것이 팥죽입니다. 왜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게 되었을까요? 옛날 공공씨(共工氏, 요순시대에 형벌을 맡았던 관명에서 비롯한 성씨)에게 바보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 역질을 일으키는 귀신이 되었는데, 아이가 생전에 팥을 두려워했으므로 동짓날이면 팥죽을 쑤어 물리쳤답니다.
그 결과였을까요? 우리나라에서도 팥과 팥죽은 악귀를 쫓는 벽사(辟邪)와 축귀(逐鬼)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여겨져왔습니다. 절에서도 팥과 팥죽은 여러 가지로 활용되었습니다. 점안식이나 개원식 등 중요한 의식을 할 때면 으레 팥이 등장했으며, 특히 동지팥죽 나눔은 사찰의 주요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팥죽으로 역귀를 쫓을 수 있다고 하는데, 역귀는 우리들의 수행에 방해되는 것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수행에 방해되는 역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요즘 실감하고 있는 세 가지만 생각해보겠습니다. 첫째는 게으름이요, 둘째는 핑곗거리 찾는 마음이요, 셋째는 시비분별하는 마음입니다.
첫째, 게으름이 수행에 방해되는 대표적인 것임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게으름이란 놈을 이기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닙니다.
둘째, 핑곗거리 찾는 마음(부정적인 마음)도 우리의 발전을 방해하는 만만치 않은 놈입니다. 우리는 시험을 잘못 보고 나서, 경기에 지고 나서, 실수를 하고 나서 핑계를 대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핑곗거리를 찾는 마음이 우리의 수행을 막는 악질적인 놈임을 자각한다면, 우리는 결과에 승복하고 오히려 전화위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시비분별하는 마음(모난 마음)은 우리를 분노로 이끕니다. 분노는 우리 마음의 평화를 갉아먹는 대표적인 독충입니다. <신심명>의 첫 게송은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오직 가려서 택하지만 말라”(至道無難 唯嫌揀擇)입니다. 가려서 택하지만 말라는 것은 자기 판단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기 판단에 빠지면 시시비비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래서 <신심명>의 22번째 게송은 “옳으니 그르니 따지기만 하면 어지러이 마음을 잃게 된다”(纔有是非 紛然失心)라고 말합니다.
게으름, 핑곗거리 찾는 마음, 시비분별하는 마음 등 ‘동지팥죽을 먹으며’ 쫓아내야 할 역귀를 처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매사에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 불광사 대중들은 동지팥죽을 쑤기 위해 동지기도입재 전날부터 팥과 각종 도구를 준비하여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 정성이 결국은 역귀를 물리칩니다.
부처님 시대에 삘로띳까띳사는 거지였다가 출가했는데, 게으름이 생길 때마다 거지 시절에 입었던 누더기를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바라보며 자신을 경책했습니다. 그가 아라한이 되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칭송하셨습니다.

채찍을 들기만 해도 내달리는 말처럼/ 혼침을 물리치고 성성하게 깨어 있으며,/ 부끄러움을 알고 나쁜 생각을 막는/ 그런 사람이야말로 세상 보기 드문 위대한 이라네. (법구경 143송)

둘째,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오히려 수행으로 삼아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을 조사해보면 실패한 경험도 있게 마련인데, 성공한 사람의 특징은 실패했을 때 변명할 핑곗거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실패를 긍정적인 발전의 발판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일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해서 근심하지 말고/ 마음이 흡족하다고 해서 쉽게 기뻐하지 말라”(만해스님의 채근담)는 가르침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너와 나, 세상은 근본적으로 하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원만한 마음’이 곧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임을 믿고, 알고, 실천해야 합니다.

인간세계는 동지의 절기요/ 천상에는 보름달이 뜬 때
진정 지혜의 눈을 뜰 만하고/ 완전히 기틀을 드러내기에 제일 좋구나
없다는 구절은 낮이 되어야 옳고/ 있다는 문은 밤이 되어야 기이하나니
납승의 이 청량한 마음의 맛/ 아는 사람 별로 없겠지만
人間冬至節 天上月圓時 正堪開慧目 最好露全機
無句當陽可 有門待夜奇 衲僧淸意味 料得少人知
- 무경자수(無竟子秀, 1664~1737), 「동짓날 밤」(至夜)

금주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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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 소식

12월 넷째주 불광토요법회 안내
·일시 : 12월 23일(토) 오전 10시30분, 보광당(지하 4층)
·법사 : 구담스님(불광사 지도법사)

송년법회 및 지장재일 안내
·일시 : 12월 30일(토) 오전 10시30분, 보광당(지하 4층)
·법사 : 동명스님(불광사 주지)
※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였사오니, 법우형제님들의 많은 동참 바랍니다.

접수처 이전 안내
·이전장소 : 종무소 내부 ▶ 본당 1층 로비
※재상담, 기도 동참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접수처가 종무소 내부에서, 본당 1층 로비 반야원(용품점)이 있던 자리로 이전하였습니다. 일주문으로 들어오시면 접수처가 정면에 있사오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만불전 원불봉안 접수 안내
·지난 10월 만불전 원불봉안불사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봉안번호 및 위치 등에 대한 안내는 접수처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추가로 원불봉안 접수를 받사오니 불광법우형제님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동참금 : 108만원
·접수 및 문의 : 접수처 02-413-6060

법요집 법보시 안내
·바뀐 의식에 맞추어 새로운 법요집을 제작합니다. 법보시 받사오니 많은 동참 바랍니다.
·접수 및 문의 : 접수처 02-413-6060

봉사자 모집 안내
·모집분야 : 재봉사팀, 공양봉사팀, 호법봉사팀
·접수 및 문의 : 종무소 413-6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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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
·장소 : 불광교육원 5층 법당‘대법전’
·지도법사 : 안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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