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7.(수) 2월 호법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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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4.02.10 조회3,070회 댓글0건본문
이주의 법문
법사 : 동명스님(불광사 주지)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면 해결책이 보인다
우리는 때로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지 못하고 엉뚱한 안목으로 접근함으로써 일을 그르칩니다.
인도 영화 <블랙(Black)>(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주인공 미셸 맥날리(라니 무케르지 분)는 선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자 청각장애인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었습니다. 딸을 교육시키기 위해 전문가들을 고용해보았지만, 모두들 두손 들고 가버렸습니다. 미셸의 부모는 난폭해져가는 딸 때문에 매일 싸우기 일쑤였습니다. 그때 미셸을 교육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는 전문가 데브라이 사하이(아미타브 밧찬 분)라는 선생님이 나타납니다.
사하이는 미셸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봅니다. 그는 문제를 정확하게 직시하는 것이 해결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를 비롯하여 미셸을 돌보겠다는 가정교사들은 미셸의 문제가 보고 듣지 못하는 데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하이는 미셸의 문제는 소통하지 못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치달리고 윤회하였다.”(대반열반경)
사하이의 문제 해결 방법을 네 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문제의 본질을 이해한다. 둘째, 문제의 원인을 알아낸다. 셋째, 해결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 넷째, 해결 방법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간다.” 사하이의 문제 해결 방법은 사성제(四聖諦)의 원리를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문제의 본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난 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세상을 알아갑니다. 엄마를 보고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엄마와 소통하고 차츰 세상과 소통하게 됩니다. 그런데 미셸은 엄마를 볼 수 없고 엄마의 말을 들을 수 없어서 세상과 소통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둘째,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미셸이 소통하지 못한 원인은 눈과 귀 외에 다른 소통수단을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각과 청각을 활용할 수 없지만, 미셸에게는 후각, 미각, 촉각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감각기관을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가정교사들은 성공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셋째, 문제 해결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해결할 수 있는지 없는지 잘 진단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여 성공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사하이는 미셸이 다른 감각기관을 이용하여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넷째,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차근차근 실천해야 합니다. 사하이 선생님은 촉각을 이용한 소통을 시도합니다. 소통 시도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미셸은 배부르고 몸이 불편하지 않기를 바랄 뿐 그 어떤 것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하이 선생님은 끈질기게 촉각을 이용하여 소통을 시도합니다. 입술의 떨림을 통해 사물의 이름을 알려주기 위해 애씁니다. 물을 뿌려주면서 미셸의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에 대고 “물”이라고 발음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꽃”이라고 발음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엄마”라고 발음합니다.
미셸은 한사코 떼를 쓰면서 본능에만 따르려 합니다. 어느 날 미셸은 밥을 손으로 먹겠다고 떼를 쓰다가 사하이에게 물벼락을 안깁니다. 사하이는 미셸을 물 속에 첨벙 들어가게 하고 “물”이라고 발음합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미셸이 정확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물”이라고 발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꽃을 만지면서 “꽃”이라고 비슷하게 발음합니다. 엄마를 껴안으면서 “엄마”라고 부릅니다. 미셸이 ‘관계’를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물이라는 발음과 실제 물이 연결되어 있고, 엄마라는 발음과 엄마가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한 것입니다. 관계가 이해되니 소통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었습니다.
이후 사하이 선생님은 미셸에게 점자책을 이용하여 글을 가르치고 점자타자기를 준비하여 글을 쓸 수 있게 해줍니다. 미셸은 학교에 들어가 공부합니다. 물론 사하이 선생님이 옆을 항상 지켜주어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후 마침내 대학에도 들어갑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왜냐하면 장애인만 들어가는 학교가 아닌 일반 대학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관식 시험을 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점자로 타이핑해서 답안을 써내려가는 데 번번이 시간이 모자라 낙제했습니다. 남들은 4년 만에 끝내는 대학을 무려 11년 만에 마치게 되지만, 이로써 미셸은 사회의 중요한 일꾼이 됩니다.
우리 불광의 경우, 오랫동안 내홍에 휩싸여 있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저는 ‘화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화합하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자기 주장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주장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불광화합은 시간문제입니다. 따라서 화합하지 못하는 양측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해결의 열쇠가 거기 있습니다.
도는 마음 밖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아니요/ 남에게 물어서 될 일도 아니라네/ 빛이 비치는 곳을 돌이켜 비추어보아/ 겁 밖의 몸을 알아야 할 것이네(道非心外得 底事問他人 返照回光處 應知劫外身)
- 월봉책헌(月峯策憲, 1623~), 「해선사에게(示海禪)」
금주의 다짐
.법회 소식
<금강경 독송> 법회 시 금강경 독송은 10시에 봉행합니다.설날합동차례
·일시 : 2월 10일(토) 오전 10시, 보광당(지하 4층)
·동참금 : 10만원(친외가 양가 접수 15만원)
정초7일기도입재
·일시 : 2월 12일(월) 오전 10시, 보광당(지하 4층)
·법사 : 총무 구담스님 ·동참금 : 3만원
금하당 광덕큰스님 추모법회
·일시 : 2월 17일(토) 오전 10시, 보광당(지하 4층)
·법사 : 정여스님(범어사 방장)
정초7일기도회향
·일시 : 2월 18일(일) 오전 10시
·법사 : 주지 동명스님 ·동참금 : 3만원
사시기도 장소 변경 <대웅전>
·일시 : 1월 29일(월)부터 사시기도를 대웅전에서 봉행합니다.
천팔십일기도 2차 108일 회향 기념 순례 <영월 법흥사>
·일시 : 2월 25일(일), 적멸보궁 영월 법흥사
·동참금 : 5만원 ·접수 및 문의 : 접수처 02-413-6060
부처님오신날 연등 모연문 배포 안내
·접수처에서 부처님오신날 연등 모연문을 배포합니다.
저온저장고 불사
·공양미와 김장김치, 과일 등을 보관하기 위한 저온저장고 불사 보시를 받습니다.
·접수 및 문의 : 접수처 413-6060
만불전 원불봉안 접수
·지난 10월 만불전 원불봉안불사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추가로 원불봉안 접수를 받사오니 불광법우형제님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동참금 : 108만원 ·접수 및 문의 : 종무소 02-413-6060
법요집 법보시
·바뀐 의식에 맞추어 새로이 법요집을 제작합니다. 법보시를 받사오니 많은 동참 바랍니다.
·접수 및 문의 : 종무소 02-413-6060
봉사자 모집
·모집분야 : 재봉사팀, 공양봉사팀, 호법봉사팀
·접수 및 문의 : 종무소 413-6060
금강청년법회
·일시 :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30분, 보리당(본관 4층)
연꽃어린이법회
·일시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 대법전(교육원 5층)
불광사 유튜브채널 <대한불교조계종 불광사>
·www.youtube.com/@bulkwangsa1974
·유튜브에서 “불광사”를 검색하세요.
아직 호법발원을 하지 않으신 분은 호법발원을 하여 부처님의 정법이 영원히 머물 수 있도록 기원합시다.
법우 여러분! 호법발원을 하신 분 중에 지금까지 호법금이 밀렸을 경우라도 이달부터 마음을 내시어 재발원하여 호법의 공덕을 이루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