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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6.(금) 지장재일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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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4.04.26 조회2,7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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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법문

법사 : 동명스님(불광사 주지)

불두화처럼 원만한 승가를 그리며
뜰 앞에 한 무더기의 꽃이 피었는데,
그 빛깔 선명하기가 어떤 꽃보다 낫구나.
신농씨(神農氏)는 옛날에 뭐라 이름 지었을까?
사람들이 불정화(佛頂花)라 부르는 게 나는 좋아라!
庭前惟有一叢花 其色鮮明勝雜花 神農昔日名何作 我愛人稱佛頂花
- 용담조관(龍潭慥冠, 1700~1762), 「불두화를 노래하다(詠佛頭花)」

해마다 부처님오신날 무렵이면 우리 절 마당 여러 곳에 불두화(佛頭花)가 핀다. 커다란 공처럼 생긴 큰 꽃 앞에서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 꽃 이름이 뭐래요?”
“불두화입니다. 부처님의 머리카락처럼 곱슬곱슬한 꽃잎이 공처럼 둥글게 뭉쳐 있어서 마치 부처님의 두상과 같다고 하여 ‘불두화’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 이름 때문일까? 부처님을 연상시키는 불두화 한 그루쯤 없는 절은 드물다. 불두화를 보고 있으면, 고봉으로 담은 쌀밥이 연상되기도 하고, 잘 뭉친 주먹밥이 연상되기도 한다. 불두화는 또 뜨개질을 위한 실뭉치 같기도 하고, 부드러운 솜사탕 같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이 꽃이 부처님의 두상을 닮았다고 생각했기에 불두화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참으로 뛰어난 작명이다.
용담조관 선사는 불두화라는 이름에 관심이 많다. 선사는 신화 속에서 농사짓는 법을 알려주었다고 하는 신농씨가 불두화를 뭐라 이름지었을까 궁금하다. 아마도 신농씨는 풍족한 음식과 연결된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을까? 그 어떤 이름도 불두화라는 이름에 미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만큼 불두화는 부처님의 원만한 외모뿐만 아니라 자애로운 성품을 꼭 빼닮았다.
선사는 불두화 대신 또 하나의 이름을 알려준다. ‘불정화(佛頂花)’이다. 이 이름은 ‘부처님의 정수리’를 닮았다는 뜻이다. 부처님의 정수리는 조금 튀어나와 있는데, 이를 ‘육계(肉髻)’라고 한다. 불상의 육계는 머리카락 없이 맨살로 표현되기도 하고, 부드럽게 말린 머리카락이 그대로 남아 있는 채로 정수리 부분이 둥글게 튀어나온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맨살이 드러난 육계를 부처님의 정수리라 생각하면 불정화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지만, 머리카락을 표현한 육계가 부처님의 정수리라면 용담조관 선사처럼 불정화라는 이름으로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지금 불두화가 곳곳에 피어 있다. 불두화를 볼 때마다 부처님을 만난 듯 반갑다. 어쩌면 이렇게 원만한 꽃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원만하지 않은 꽃이 있을 리 없지만, 더 원만하게 느껴지는 꽃은 있을 터, 불두화가 바로 그렇다.
불두화가 화합을 최상의 덕목으로 삼는 승가(僧伽)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화합 대중의 개개인이 갖추어야 할 최상의 덕목이 원만함인데, 불두화야말로 원만함의 극치이며, 게다가 큰 꽃송이를 이루는 작은 꽃들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모두 큰 꽃송이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고 있지 않은가?
전에 거주하던 절에서 도량 전체에 피어 있는 불두화를 순례해보고는, 도량 내 불두화의 분포도를 그리면 전세계의 승가 지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인도아대륙 쪽, 그 밑 섬나라인 스리랑카에, 동남아시아 쪽에, 티베트 쪽에, 중국과 한국, 일본 등지에 불두화, 아니 승가가 존재한다. 나라마다 승가가 있고, 그 승가에도 수많은 사원과 신행단체들이 존재하지만, 그들의 존재 이유는 불두화 꽃송이가 작은 꽃들로 둥글게 뭉쳐 있듯이 하나로 뭉친다. 그들은 모두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전함으로써 세상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사원과 신행단체 속에서 수많은 수행자들이 한 송이 불두화같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불두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사찰 지도를 떠올리면서, 전 세계의 승가 분포도를 만들어보면서, 틱낫한 스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미래의 부처님은 공동체의 모습으로 오신다!”

법회 소식

4월 넷째주 토요법회
·일시: 4월 27일(토)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 4층)
·법문: 준한스님(홍대선원 원장)

5월 호법법회
·일시: 5월 1일(수)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 4층)
·법문: 주지 동명스님

음력3월 관음재일법회
·일시: 5월 2일(목) 오전 10시 30분, 보광당(지하 4층)
·법문: 교무 일화스님


[ 불기2568년 부처님오신날 공지사항 ]
1. 연등접수 안내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모연문 배포합니다)
대웅전 장엄등: 108만원 / 사업성취등: 100만원 / 대웅전 설판등: 50만원
대웅전 가족등: 20만원 / 대웅전 영가등: 20만원 / 학업성취등: 20만원
연화당 영가등: 20만원 / 보광당 가족등: 10만원 / 보광당 영가등: 10만원
만불전 가족등: 5만원 / 만불전 영가등: 5만원 / 도량등(30일): 2만원

2. 5월 6일(월)‘불광사 대청소 울력’부처님을 소제하고, 도량 대청소를 합니다.

3. 부처님오신날 봉축설판 모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설판 모연을 받습니다. 설판공덕은 봉축행사를 여법하게 봉행하고, 불광사 사부대중과 불광사를 찾는 모든 분에게 두루 회향됩니다.
·봉축설판 종류: 봉축 헌공금, 대중공양 헌공금, 현물보시 등

4. 불광사 법복 단체맞춤 신청
·불광사 법복 단체맞춤 신청을 받습니다. 법복을 곱게 차려입고, 연등행렬 및 봉축법요식에 동참하시어 여법하게 장엄해주시기 바랍니다.
·접수 및 문의: 종무소 02-413-6060


1080일기도 3차 108일 회향 기념‘태백산 정암사’순례
·일시: 6월 2일(일) 오전 7시 출발 ·장소: 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
·동참금: 5만원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5월 가정의 달 기념‘불광 문화의 밤’
·일시: 5월 24일(금) 저녁 6시 30 ·장소: 보광당(지하 4층)
·프로그램: 마가스님 다큐영화‘불(佛)효자’상영 외

만불전 원불봉안 접수 원불봉안 접수를 받사오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동참금: 108만원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법요집 법보시 바뀐 의식에 맞추어 새로 법요집을 제작하오니 많은 동참 바랍니다.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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