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법문

법사 : 휴담스님(불광사 교무)

윤달의 불교적 의미 -현생에도 행복하고 다음 생에도 행복하려면?-
오늘은 윤6월 초하루다. 음력은 1년으로 환산하면 354일이고, 양력은 365일이다. 음력은 날짜로 양력보다 매년 11일이 모자라게 된다. 달을 기준으로 하면 계절의 추이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윤달은 이와 같이 날짜와 계절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약 3년에 한 번씩 끼워 넣는 여분의 한 달을 의미한다. 윤달은 천신과 지신도 인간사에 관여하지 않기에 궂은일을 하기에 좋은 달로 인식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중국의 영향으로 윤달을 기피하는 조정대신들의 건의가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윤달을 궂은 달이 아니라 흉을 길로 전환하는 힘을 지닌 달로 활용해 왔다. 전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인 《세시풍속》에 의하면 윤달에는 수의와 관을 장만하거나 산소를 보수·이전하는 등 죽음과 관련된 일, 이사를 하거나 집을 신축, 수리하는 등 가택신과 관련된 일이 널리 행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교에서 윤달은 나와 남을 위해 복을 짓고 공덕을 쌓는 달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통적으로 윤달에는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행위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조선의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봉은사(奉恩寺)에서는 윤달이 되면 장안의 여인들이 다투어 와서 불탑 위에 돈을 놓고 불공을 드리기를 윤달이 다 가도록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죽어서 극락세계로 간다고 믿으며, 서울과 그 밖의 절에서도 대개 이런 풍속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윤달과 관련된 여러 속설이 있지만 불교에서는 수행하기 좋은 달, 공덕 쌓기 좋은 달, 기도를 하면 감응하는 달로 인식되어, 가사불사, 삼사순례, 예수재, 방생 등으로 복과 공덕을 쌓는 것을 오랜 전통으로 여겨 왔다.

예수재는 살아서 미리 닦는다는 의미로, 생전에 자신의 천도재를 지낸다는 뜻이다. 《지장보살본원경》 ‘이익존망품’에서는 “살아서 선업을 닦지 못하고 많은 죄를 지어 죽었다면 권속이 그를 위해 복을 지어 줄 때 그 공덕의 7분의 1은 망인에게 돌아가고 7분의 6은 산 사람에게 돌아간다. 그러므로 이 말을 잘 들어 스스로 닦으면 그 공덕의 모두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하고 있다. 예수재에 동참한 불자들은 전생과 현생에 지은 ‘빚’을 시왕전에 지전을 올리고 경전을 독송하는 것으로 갚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지난 잘못과 업장을 참회하며 기도하고, 보시를 통해 복을 짓고 이웃을 돕기도 한다.

윤달에 수의와 관을 장만하거나 예수재를 올리는 것은 모두 미리 죽음을 체험해 보고 웰다잉을 준비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죽음을 연습해 두지 않고 갑자기 죽음이 닥치면 허겁지겁하게 되어 맑은 정신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없다. 예수재도 미리 죽음을 체험하고 공덕을 닦아두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을 체험하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증오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여생을 더욱더 보람되게 살 수 있다.

《법구경》 18번 게송 “이 세상에서도 그는 행복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그는 행복하다/ 이처럼 착한 행동을 한 사람은/ 양쪽 세상 모두에서 행복을 누린다./ 나는 선업을 쌓았구나 하는 정신적 기쁨을 느끼고/ 더욱 행복한 것은 천상에 태어났을 때이다.”

법회 소식

▣ 7월 넷째 주 토요법회 및 우란분절(백중) 1재
·일시: 7월 26일(토) 오전 10시 30분, 보광당
·법문: 총무 동민스님

▣ 8월 첫째 주 토요포살법회 및 우란분절(백중) 2재
·일시: 8월 2일(토) 오전 10시 30분, 보광당
·법문: 주지 동명스님

▣ 우란분절(백중) 49일기도
·입재: 7월 19일(토) ~ 회향: 9월 6일(토)
·동참금: 5만원(영가 4위 기준/영가 추가 시 1위 1만원)

▣ 백중 승보공양 안내
·부처님 법을 지키고 널리 전하는 승가에 대한 공양은 무량한 공덕이 있습니다.

▣ 학업성취 100일기도
·입재: 8월 5일(화) ~ 회향: 11월 12일(수)
·수능발원일 특별기도: 11월 13일(목)
·동참금: 10만원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 불광사 일주문 단청불사 모연
·불광사 일주문(남쪽/동쪽)을 아름다운 빛깔로 장엄하는 단청불사를 모연하오니 많은 동참 바랍니다.
·동참금: 1구좌 당 30만원 (소액 동참 가능)
※접수 및 문의: 접수처 02-413-6060

▣ 봉사자 모집 안내
[떡공양실] 사중에 떡 만드는 시설을 설비하였으며, 봉사자를 모집합니다.
[불광연희단] 무용, 연등행렬 연희단
[연화부] 시다림 염불 봉사(영가천도)
[풍물패] 사물놀이 공연
[후원봉사팀] 후원(공양간) 봉사
·기존 봉사팀에서도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사오니 많은 관심과 동참 부탁드립니다.
·접수 및 문의: 종무소 02-413-6060 (종무소에 신청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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