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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0년 11월 둘째주 일요법회, 양수 삼강 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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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주 작성일2016.11.14 조회34,9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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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兩首) 삼강(三江) 사천(四川)

             

                              조계종연구원 포교연구실장 원철스님

 

(1) 좋은 물에 대한 관심

 

  요즘은 PT병에 든 생수를 마시는 게 생활화 되면서,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덕유산에 갔더니 작은 절 앞의 봉고차에서 물 좋은 절이라고 광고하는 걸 보면서 좋은 물임을 어필시키는 시대임을 실감했습니다.

   물 좋다는 말도 여러 의미로 쓰이며, 경전에서도 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에겐 물로 보이지만 물고기가 물을 볼 때는 물을 공기(기체)로 느껴지고, 천상세계의 의식으로만 살고 있는 자들에게는 물이 보석과 같은 고체로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2) 육조 혜능선사의 조계

 

  조계종의 시작은 조계(曹溪)라는 강의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조계라는 지역은 중국 광동성 수주의 조씨 집성촌인 조후촌의 냇물 이름입니다.

오조 홍인 스님이 지팡이를 꽂은 그 자리에 우물을 파게 되었고 그 우물물로 가사를 빨았다는 것으로 전법의 상징으로 삼고 선종의 정체성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이 모여들게 되면 물의 필요성이 증가되어 자연적인 냇물과 인공적인 샘물을 합해 많은 대중의 수요를 공급했을 것입니다.

 

 (3) 계(溪 磎 谿)의 절 이름

 

   우리나라 절에는 계곡계자가 들어가는 절 이름이 많습니다. 많은 대중이 모일 수 있는 조건이 물이기 때문입니다.

팔공산이 파계사(把溪寺)는 계곡물을 쥔 절이라는 의미며, 의왕 청계사는 맑은 계곡에 있는 절이며, 경남하동에 있는 쌍계사도 냇물과 샘물이 합해진 땅이라는 의미입니다.

 

 

 

 (4) 풍수지리로 볼 때 명당의 기본은 합수(合水)

 

   물이 많은 배산임수를 명당으로 보고 있으며, 합수이면 더 터가 좋다고 여깁니다. 물이 마르면 사람이 살수 없게 돠어 떠나게 됩니다. 오래된 고가(古家)에는 명천(名川)들이 있습니다.

   샘의 형태를 지니지는 않은 ‘삼타수’를 비가 오면 한줄기는 금강, 한줄기는 남한강 한줄기는 낙동강으로 흘려가므로 세 강의 근원으로 여겼습니다. 이 자리는 비가 올때만 드러나는 샘으로 반야의 눈으로 시간의 개념이 덧붙여진 샘인듯 합니다.

   반야의 눈으로 시방을 보고 삼세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눈을 갖추었을 때 혜안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1. 양수리(두물머리)는 북산강과 남한강 합수지역으로 양수리의 경치도 가장 아름다운 시간과 계절에 함께 봤을 때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을 갖추어야 합니다.

 

  2. 파주 교하(交河)는 임진강과 한강이 합해지는 자리로 물이 풍부하고 토지가 넓어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 통일한국의 도읍지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3. 예천 삼강리는 내성천 금천 낙동강이 어울려져 합해진 자리로, 삼강주막이 있었고 최후의 주모가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4. 강화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라는 큰강 세 개가 모인 자리로 기(氣)의 합함이 있어 명당이며, 그 곳에서 나는 순무와 약쑥은 약효가 대단합니다.

 

 

 

 (5) 중국 사천성

 

  사천성은   3개의 강이 합해지는 자리로 물의 양이 많아 물의 흐름이 빨라서 사고가 나는 지역이여서 당나라 해통스님은 강에 큰 돌을 깔아서 물살을 잡으려고 큰 바위가 있는 곳에 낙산대불을 만들었습니다. 깍인 돌을 강에 깔아서 유속을 조절하고, 큰 홍수는 낙산대불의 부처님께 안전을 기원했습니다.

   오대양과 오대호의 물은 증발되면서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인도의 사람들은 하늘의 물이 땅으로 내려온 것이 갠지스강이며,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사물을 볼때 공간적으로 상하 시방으로 보고, 시간적으로 오대양에서 기체의 모습으로 흘러가고 비로 떨어지고 고체와 바뀌어 나타나게 엄청나게 확장이 됩니다.

 

 

 

(6)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으며, 물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물은 흘러갈 때 자기 모양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가파른 곳에서는 빨리 흘러가고 좁은 곳에서는 몸을 줄여 흘러가고 넓은 곳에서는 몸을 키워 넓게 흘러갑니다. 

    

 

 

(7)소동파의 오도송

 

  소동파는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로 요리, 글씨, 그림, 관리로 훌륭했을 뿐만 아니라 재가거사로 수행을 해 전등록에 이름을 올린 분입니다. 그는 폭포를 보고 깨달음을 얻은 오도송은

 

   계성변시광장설(溪聲變是廣長舌)

   산색기비청정신(山色豈非淸淨身)

     계곡이 물솔가 그대로 부처님의 설법이요

    산빛 그대로가 어찌  청정법신이 아니겠는가!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일어나면서 시간과 공간을 동시로 볼 수 있는 눈을 갖추게 되면 부처님의 광장설이 됩니다. 공간도 고정시키지 말고 입체적으로 보며, 시간도 입체적으로 과거 현재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눈을 갖추도록 기원드립니다.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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