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1년 8월 넷째주 (8/27) 일요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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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경자 작성일2017.08.28 조회35,122회 댓글0건본문
금주의 법어--사랑은 이해를 초월합니다
금주의 법사--마음치유학교 교장 혜민 스님
어제의 맑은 가을하늘은 구름으로 덮였지만 한결 서늘해진 공기는 여름이 막바지에 왔음을 알려주나 싶습니다. 혜민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불광법회에는 많은 불자님이 모여 넓은 보광당을 꽉 채우고도 자리가 부족했습니다. 40여 명의 불광 장학생까지 모여서 더욱 꽉 찬 느낌을 주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마음을 모아 불보살님께 예불과 찬탄 공양을 하며 법회는 시작됩니다. 보현행자의 서원 독송도 빠지지 않습니다.
<보현행자의 서원>--참회분
~~~죄업은 이것이 어둠이오며 참회는 이것을 밝은 자성광명 앞에 드러냄이옵니다. 찬란한 자성광명 앞에 어찌 사라지지 아니할 어둠이 있사오리까? 밝음 앞에 어둠이 사라지듯이 저의 참회 앞에 모든 죄업이 사라짐을 믿사옵니다. 죄업이 사라졌으매 다시 어찌 청정한 자성광명을 가로막을 것이 있사오리까~~~
<법문내용>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은 생활에 도움이 되면서 쉽고 편하며 재미있는 내용으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혼도 안 한 저에게 육아상담을 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랜 시간 곰곰이 연구하여 몇 가지 질문에 답을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나이가 30이 넘었는데 결혼을 안하는 자녀를 어떻게 하면 빨리 결혼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결혼을 하면 한 대로 축복이고, 안 하면 안 한 대로 축복입니다. 결혼시키려고 소개해서 만난 지 3개월만에 연애하고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았는데 상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결혼하는 바람에 이혼하고 아이를 데리고 와 키워달라고 하면 그게 결혼 안 한 것보다 나은 것일까요?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결혼 한다고 다 좋으란 법은 없습니다. 팔순에 이른 노모에게는 결혼 안 한 딸이 있으면 참 좋다고도 합니다.
둘째로 결혼했는데 아이가 안 생기는 경우입니다. 아이가 있다고 다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조선의 영조 대왕은 자기 자식인 사도세자를 죽이기도 했습니다. 인생에 있어 자식과 죽음 문제는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100년 전만 해도 지금의 중학생 나이에 결혼하고 30대에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30대에 결혼하여 아이를 가지려하니 불임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기도 힘들어 합니다. 옛날에는 아이와 어른만 있었고 청년은 없었습니다.
자녀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은혜 갚으러 오는 아이로서 효자 효녀가 되어 부모를 봉양합니다. 둘째는 빚 받으러 오는 아이로서 부모는 죽을 때까지 자녀 뒤치다꺼리 하게 됩니다. 부모는 자녀를 지켜봐주고, 지지해주는 존재입니다.
어느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자신의 아파트 맞은 편에 살면서 임신하지 않는다고 잔소리를 한다고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제가 결혼할 때 얼마나 도움을 받았느냐고 하니까 1억을 받았다고 해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시어머니가 잔소리를 하거든 오늘은 몇 백만원 어치 잔소리를 하신다고 생각하고 들어주라고 했습니다. 너무 고깝게 생각하거나 미워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셋째로 중학생이 되어서 공부는 안 하고 휴대폰만 한다고 걱정하는 경우입니다. 엄마 말 안 듣고 공부 안 하는 유전자를 물려준 것은 바로 나입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공부 안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부모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자녀의 모습대로 살아야 하는데 부모는 책 안 보고 드라마만 열심히 보면서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아이는 엄마 말을 안 듣습니다.
옛날에는 몸으로 놀았는데 요즘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온라인으로 할 정도로 노는 형태가 달라졌습니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더 좋음을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자연 속에서 가을 단풍과 봄 꽃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자연으로 데리고 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템플스테이가 참 좋습니다. 일상과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해주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노년에 행복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돈이 없는 대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공부하는 것입니다. 소일거리가 있으면 돈이 안 들면서 인생을 윤택하게 살 수 있습니다.
중산층 기준이 우리나라는 아파트 평수로 정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기준이 전혀 다릅니다. 외국어 한 가지, 악기 하나, 직접 할 수 있는 스포츠 하나, 나만의 새로운 요리 한 가지, 봉사를 하는 것으로 중산층 기준을 잡습니다. 저는 요즘 클래식 기타를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배우고 있는데 그러면서 클래식 음악이 좋아집니다. 좋아하려고 해도 알아야 됩니다. 미술 전시를 가고 싶어도 알아야 갑니다.
나만의 즐거움을 찾게 되면 남과 비교를 하지 않습니다. 자작나무 숲에서 바람을 맞으면 임금이 된 느낌이고 돈으로 살 수 없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갱년기가 되어 가슴이 허전하면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은데 그렇지 못하면 백화점 가서 물건을 삽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 가지 않고 돈도 많이 듭니다. 지성과 영성을 깨우면 노년이 풍성해집니다.
법회하는 동안 아기를 돌봐주는 유아방
지금이 4차산업혁명 바로 전이라는 것은 알고 계시죠?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많은 직업이 사라지게 됩니다. 인공지능 의사 왓슨이 들어오면서 41초 마다 쏟아지는 논문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못합니다. 앞으로는 창의적 직업과 허드렛일만 남게 된다고 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혼내지도 말고 해주지도 말아야 합니다. 아이는 콘트롤 당하는 것을 싫어 합니다. 자율성과 독립성이 있어야 하는데 본인이 선택한 것은 열심히 하게 되고 즐겁게 해서 창의성이 생기게 됩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은 책임지게 해야 주도적이 됩니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면서 하바드대학교 박사인 금나나씨를 만났는데 어릴 적에 어머님이 간섭은 안 하면서 행동에는 책임을 지게 하여서 본인이 당시에는 무관심하거나 차갑게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직접 해주는 것보다 참고 지켜보는 것이 더 힘듭니다. 부모님이 참고 지켜볼 수 있어야 자녀는 큰사람이 됩니다.
요즘 중고등 학생은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이 볼 때 좋아보이는 일을 하려고 하는데 그런 것은 경쟁이 치열합니다. 공무원시험이나 연예인이 되겠다는 것이 다 그렇습니다. 경쟁률이 높다 보면 쉽게 떨어지고 그러면 자존감도 떨어지게 됩니다. 임용시험에 또 떨어졌다고 우는 사람에게 저는 불가의 문은 열려 있고 정규직이며 절대 안 잘린다고 농담으로 말합니다.
아이를 키울 때 밥 먹기 싫다고 하면 '그래 먹지 마라'고 한 뒤 두어 시간 지나서 배 고프다고 하면 '네가 알아서 차려 먹어라'고 해야 합니다.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하며 믿어주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결혼 해서 아이를 낳은 뒤 산후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순간 벗어나게 됩니다. 육아는 퇴근 시간도 없고 공휴일도 없어서 자유롭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육아를 함께 해야 합니다. 상황은 변합니다. 그러므로 우울할 때 드는 생각을 믿으면 안 됩니다. 잘못된 한 생각에 휩싸이면 안 되고 한 생각을 바꾸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노인빈곤층이 높게 나옵니다. 미국과 비교해보면 노후자금을 위협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자녀 사교육비와 대학 등록금, 자녀 결혼식 자금 등 입니다. 옛날에는 나이 들어 아프면 자녀의 효도와 봉양을 받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 세대는 낀세대로서 해준 건 많고 받기는 힘듭니다.
통장에서 돈을 꺼내어 애들 주려 하지 말고 친구에게 맛있는 것 사줘야 합니다.
돈이 많지 않아도 행복하려면 공부하는 것에 이어 주변에 인복이 많아야 합니다. 인복이 있어야 재복이 오는데 재복에 대한 정보는 인복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주위에 비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 세 명은 있어야 합니다. 내 편을 들어주고, 나를 지지해주고 비밀을 지켜주는 친구가 있어서 속얘기를 하면 행복한데 친구가 없어서 속얘기를 못하면 외롭게 됩니다.
인덕이 있으려면 첫째로 많이 베풀어야 합니다. 육바라밀의 처음도 보시인 것처럼 밥값을 먼저 계산하면 그 사람이 좋아집니다.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형제나 친구에게 인색하고 계산적이 되면 외로워집니다.
구설수가 있다는 사람에게 저는 많이 베풀라고 말해줍니다. 많이 베풀면 구설이 덕담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겸손하라고 말해줍니다. 자랑질을 하거나 퉁명스럽게 대하지 않았는지 자신을 돌아보라고 합니다.
둘째로 인간관계가 좋아지려면 말을 잘 들어줘야 합니다.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은 환영 받지 못합니다. 상대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질문하면 상대의 말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상황을 바꿀 수 없으면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상황을 바꾸고 싶으나 안될 때가 진짜 마음공부를 할 시간입니다. 제가 기차를 타고 지방으로 갈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울 때가 있습니다.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고 짜증이 일어나지만 그러면 제가 손해입니다. 아이는 우는 게 정상입니다. 아이 엄마를 내 여동생이나 딸, 혹은 며느리로 생각하면 자비로운 마음이 일어나게 됩니다. 나를 위해서 내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내 생명 마하반야바라밀' 부르는 바라밀 합창단
저물지 않는 태양♪ 무한공덕의 바다♬
법회 대표로 발원문 낭독하는 강동2구 명등보살님
우리는 횃불이다. 스스로 타오르며 역사를 밝힌다
<금주의 다짐>
우리를 둘러싼 우주는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근원은 마음이요 성품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 상태에 따라 고통 많은 인생도 되고 천상 같은 즐거움도 된다. 우리 모두 힘써 정진하여 법성, 본성을 깨달아 평화, 환희 넘치는 청정 국토를 이룩하자.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 용맹정진하여 바라밀 국토 성취한다.
장학금 받으시는 사중 스님들
불기 2561년 하반기 장학생들, 총 5천 만원 지급
법회 후 책에 사인하시는 스님
수많은 불자님 공양을 책임지신 봉사 구법회
보리밥과 생채, 된장, 미역국,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보현행원으로 보리 이루리! 보현행원으로 불국 이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