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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5.11.09 조회1,5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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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후2시~9시  100여명 가부좌 정진


‘수요 참선법회’도 인기

사진설명: 잠실 불광선원 불자들이 참선수행을 하고 있다.
‘반야의 눈을 떠 인간본연의 영광을 이 땅에 구현하는 공동체’ 불광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메인 화면으로 뜨는 ‘불광사의 서원’이다. 서원을 실천하기 위한 특별법회가 불광선원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오후 7시30분 두 차례 열린다. 회주 지홍스님이 진행하는 ‘참선강의’가 그것. 지난 10월26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불광선원을 찾았다. 부처님 뒤편에 탱화 대신 놓인 금강경 금니사경문이 장엄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교육을 받으면 남을 속이는 업을 고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본인을 속이는 것은 교육과 지식으로 안됩니다. 바로 자신이 수행해야만 그 업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재가불자라도 열심히 수행하면 스님보다 뛰어난 선지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날 법사로 나선 총무국장 본공스님의 강의 주제는 ‘선의 본질’. 교외별전(敎外別傳) 불립문자(不立文字) 직지인심(直持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에 대한 강의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특별강의가 시작된 것은 3개월 전이다. 3여년 전 불교대학 졸업생 몇몇이 주축이 돼 매일 저녁 참선교실을 운영하다가 “참선수행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싶다”고 요청해 마련됐다.

참여자가 1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법회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7시30분부터 9시까지 2차례에 걸쳐 열리고 있다. 하지만 법회는 “보다 잘 공부하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참선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있다.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이 참 중요합니다. 한 의사부인이 남편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우리 남편 사업 잘되게 해주세요’라고 말이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주변에 전염병이 돌던지, 큰 사고가 많이 나야 남편 사업이 잘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 기도를 바꿨습니다. ‘모든 사람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좋은 일을 하게 해 주세요’라고 말입니다. 수행하는 사람은 주변을 이롭게 하려는 서원을 우선 세워야 합니다.”

본공스님의 강의에 이어 참석자들은 실참에 들어갔다. 복도 건너 유치원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벽을 바라보며 삼매에 든 이들에게는 산새들의 지저귐으로 바뀌어 있는 듯 했다.

“참선수행을 한지 1년이 조금 넘었어요. 그 전에는 독경이나 염불수행을 주로 했는데, 참선수행은 여타수행보다 내면을 더 깊게 성찰하도록 해주고 깊이 있는 어떤 힘을 줍니다. 참선을 통해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가치없이 보냈나 반성도 했습니다.”

이용희(법명 자성인, 48)씨는 얼마전부터 ‘돈 들여 하던 운동이며 취미생활’을 모두 그만뒀다. 생활도 조금씩 간소화되기 시작했다. 건강하겠다고 따로 운동하기보다, 참선과 요가운동을 하는 것이 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또 즐거움을 찾기 위해 하던 취미활동도 그만뒀다. ‘내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제일 즐거웠기 때문이란다.

“그동안 내가 뭐하고 살았는지, 요즘 참선공부를 하면서 마음이 점점 다급해진다”는 박상조(법명 본심행, 79)씨는 매년 참선도량을 찾아 수행정진을 해 왔다.

“며느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떨때는 ‘얘가 왜 이런 생각을 하나’ 서운한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바로 앞에서 ‘난 이렇다’고 말을 하곤 했어요. 그런데 수행을 하다보니 ‘아, 이 애는 그것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그냥 넘어가게 돼요. 당연히 관계가 무척 좋아졌어요.”

박상조씨는 ‘복 달라는 기도’보다 ‘마음 찾는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선하면 지혜가 생깁니다. 나와 남을 바르게 보게 되고, 마음이 넓어집니다. 그것이 바로 불국토 아니겠어요.”

불교대학을 통해 비로소 불교교리를 공부하고는, 4년 전 참선수행을 시작했다는 방극재(법명 묘덕성, 67)씨는 나이를 잊은 지 오래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란다. 광덕스님이 ‘수행과 전법’이라는 큰 서원을 세우고 불광사를 창건한지 23년의 시간이 흘렀다. 불광사 한편에 위치한 불광선원에는 “그 원을 따라 수행하면서 ‘더 큰 사람’이 되겠다”며 수행납자들이 죽비소리에 맞춰 참선삼매에 들어 있었다.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불교신문 2175호/ 11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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