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타오르며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 불광소식

함께하는 불광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천하는 신행공동체 불광


스스로 타오르며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5.10.31 조회1,505회 댓글0건

본문

불광 창립 30주년 기념법회
불광 마하보디합창단
불광교육원
불교대학
자원봉사
불광서적

 

마하반야바라밀”, 불광사 현관의 안내봉사자(대학원 1기생)는 물론이고, 불자들마다 한결같이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속에서 광덕 스님의 정신이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낀다.
70년대 말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한국불교의 물줄기를 역동적·희망적으로 바꾸어놓은 불광, 창립 이래 한국불교의 현대화, 대중화, 생활화의 나침반으로서 한국불교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던 불광회(회주 지홍 스님)의 현황을 살펴보면서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을 삼고자 한다.

바라밀운동의 근본도량


“처음에는 ‘마하반야바라밀’ 하며 인사하는 것도 이상했는데, 그 뜻을 알고 보니 신심이 절로 났습니다. 일과수행하고, 전법하며 살다 보니 매사가 감사, 찬탄할 일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불자들, 그 행복한 미소의 원천은 마하반야바라밀에 있었다.
우리 모두가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인데, 구름이 해를 가리듯 잠시 어두워졌을 뿐이니,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 우리 본래의 진실상을 깨달아 그 밝은 등불을 널리 비추어 이르는 곳마다 밝게 하라는 광덕 스님의 가르침은 불광 불자들에게 그대로 훈습되었고, 바라밀행자로 거듭나게 하였다.


법등(法燈), 수행·전법·봉사의 횃불“상가(喪家)에서 불광 가족들이 독경도 해주고, 허드렛일도 척척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다니기 시작했어요.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지요. 그런데 법등 모임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뭐든지 혼자 하면 성취하기가 힘든데 도반들과 함께하니까 꾸준히 하게 되고 제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느낍니다.”
불광법회에 나온 지 1년 정도 되었다는 한 불자의 말에서도 엿볼 수 있듯 불광 법등(42개 구법회, 166개 법등)은 단순한 신도 조직이 아니라 함께 수행·전법하며 행복을 가꾸어 나가는 모임이다.


80년대는 각 지역 구법회에서 전법발원대법회를 열고, 제 2, 제 3의 불광법당을 건립하려는 열기가 넘쳤다. 지금은 그 열기가 조금 가라앉은 듯한 감이 없지 않으나 광덕 스님이 열반하신 뒤에도 꾸준할 수 있었던 것은 법등 조직이 탄탄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스님께 법문을 듣고 교육받으면 저절로 보현행원을 실천하게 됩니다. 불광 불자들 다섯 명만 모여도 봉사하러 다닌다는 말이 있어요.” 법등은 수행·전법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의 구심점이었다. 각 구법회의 법등을 중심으로 경찰서, 군부대, 병원, 고아원, 양로원 등 그야말로 전국구로 봉사를 하고 있다.(안청정행 보살과 대자혜 보살이 대통령상, 묘연성 보살이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교육, 불광 운동의 주춧돌


“화려한 법당보다 풍성한 법문이 있어야 한다.” “우리 함께 공부해봅시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던 광덕 스님이 가장 역점에 두신 부분이 법회였고, 교육이었다.
일요법회는 물론이고, 연꽃어린이법회(장현재 법사님이 꾸준히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연꽃어린이법회는 회원이 350명에 달한 적도 있었다. 송파지역 재개발에 따른 인구 감소와 학업 위주의 사회분위기로 인원이 줄었는데, 합주반, 합창반, 사물놀이반을 편성, 활성화시키고 있다.), 중학생법회, 고등학생법회, 청년법회, 불광유치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서 불광 운동의 주춧돌을 차근차근 놓았다. 조계종단에서 신도교육체계가 이뤄지기 훨씬 전부터 신도교육체계를 갖춰 1979년 기초교리강좌를 개설하여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켰으며, 법등 조직을 맡고 있는 임원 교육이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86년부터 입문교육, 바라밀교육과 명교사교육이 이루어졌고, ’94년에 불광교육원이 설립되면서 더욱 활발해졌다.
그 동안 불자수계교육에서 2만여 명, 입문교육과 바라밀교육에서 7,000여 명, 명교사 과정에서 2,000여 명을 배출하여 현재 교계의 각 분야에서 전법하고 있다. 지난 2002년 3월 조계종단의 교육체계에 따라 명교사 과정이 불광불교대학으로 개교해 종단의 인가(서울에서 인가받은 곳은 단 세 곳뿐임)를 받아 작년에 조계종 우수교육기관으로 뽑혔으며, 불광불교대학원도 올해 9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불광 불교대학은 오랜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한 교수진과 교과과정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불광의 선배불자로 구성된 ‘자체교수단’과 ‘교육자원봉사단’을 두고 기획, 준비, 진행, 평가에 이르기까지 함께 연구하고 교육함으로써 갈채를 받고 있다. “초창기 불광의 분위기도 전달해주고, 우리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속속들이 가르쳐주셔서 너무나 좋습니다. 불광 운동에 대해 확실히 정립되어 신심이 더욱 굳건해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전법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한편 얼마 전에 교계에서는 최초로 비구니스님(원욱 스님)을 교무스님(교육원 업무 관장)으로 모시어 화제가 되었다.


“사부대중의 수행공동체인 불광이기에 저를 오라고 했고, 저도 불광이기 때문에 왔습니다. 불광 운동이 새로운 전환점에 서있는 상황에서 막중한 임무를 주신 만큼 열심히 하겠습니다.”


불광의 연꽃어린이법회 지도법사(88년~91년)로도 활동한 바 있는 원욱 스님은 회주이신 지홍 스님의 뜻을 받들어 불자교육기관에서 나아가, 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문화센터(선재 스님의 사찰음식 특강처럼 실생활에 필요한 교과과정 편성)로서의 역할을 강구하여 이 지역공동체의 주축이 되고, 현재 경전 강독 위주의 대학원 과정을 좀더 다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일주일 내내 배움의 열기가 가득한 불광교육원(2003년 준공, 소강의실, 대강의실과 5천 여 권의 장서가 구비된 도서실이 있다)의 밝은 불빛, 모두가 의욕에 넘친 모습을 보니, ‘교육’ 하면 ‘불광’을 떠올렸던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듯한 예감에 환희롭다.

보현행원으로 보리 이루리


불광인들은 자연스럽게 보현행자가 된다. 앞서 밝혔듯 각 법등 모임을 중심으로 봉사를 하기도 하고, 불광 대중 전체가 참가하기도 하는데, 지난 ’86년 6월에 결사한 보문부가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선도해왔고, ’94년 삼풍백화점 참사시 봉사 후 발족된 불광자원봉사단(현재 보문부)의 활동은 불광사 안팎에서 갈채를 받고 있다.
불광사의 궂은 일을 맡고 있는 한편 조를 나누어 외부봉사(서울복지센터, 주몽재활원, 광진복지관, 서울대학병원, 길음동 자비의 집, 적십자병원, 국군통합병원, 경찰병원, 삼전동 치매노인복지관, 장지동 육영학교, 신아원, 국군 병원) 등의 정기적인 봉사활동 외에도 재해현장 을 찾아가고 있다.


“‘나중에’라는 말은 없어요. 당장 그 자리에서 해야지요.”


보현행원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씀이 감동적이다.
그러고 보니, 전국적으로 유명한 것이 바로 연화부 활동이다. 1981년 출발한 연화부는 이 나라 불광법회가 한국불교사에 기여한 가장 큰 성과 중의 하나로 칭송받고 있다. 광덕 스님은 의식문의 한글화 작업을 통해 누구든지 의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 특히 재가불자들에게 습의교육을 시켜, 목탁을 들고 상가에서 반혼제 의식을 집전케 하였다. (『불광연화의식문』을 만들고, 연수교육을 거듭하여 재가인례들의 전문성을 높여갔다.) 이는 한국불교 초유의 일로서 연화부 활동을 교계에 널리 확산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현재 불광연화부는 상임총무와 17명의 연화부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염습전문교육을 받은 분이 네 명이나 있어 미리 청하면 염습도 해준다.) 상례 전반을 여법하게 집전해 주는 연화부의 활동이야말로 보현행원의 정수요, 전법의 꽃이라고 할 만하다. 한편 지난 ’96년도에 개설된 불광 바라밀상담실 또한 전화와 직접상담(법률, 세무, 부동산, 건축, 신행, 가정, 청소년 결혼상담)을 통해 보현행을 실천하고 있는데, 불광 불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다양한 활동이 화음을 이루는 도량


“불광의 특징이라면 민주적인 운영, 법등 활동, 합창단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지요. 합창 자체가 화합이요, 화음으로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정화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광덕 스님께서 합창의 중요성을 익히 아셨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지요.”


불광법회는 합창으로 열고 합창으로 마친다. 1979년에 바라밀합창단, 1983년에는 마하보디 합창단이 창단되었는데, 최초로 혼성합창을 시도하였고, 교성곡 형식으로 보현행원송(1992년 세종문화회관), 부모은중송(1996년 국립극장 대극장) 공연을 하는 등 불교음악계를 이끌었다.


“역대 지휘자들과 합창단 임원, 멤버들이 나름대로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잘 해오고 있는데, 고령화된 점이 아쉽습니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거사님은 거듭 젊은 불자들의 동참을 권하면서, 불광 초창기의 횃불 같은 분위기, 환희심과 의욕이 충만했던 기운이 이즈음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듯해 다행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불광은 다양한 문화활동(다도, 꽃꽂이, 사경, 동양화, 수지침, 무용단, 우리 춤 건강 체조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 주고 있다. 또 이 활동들은 그대로 법회를 장엄하고 신심을 북돋기도 한다.
다도반은 법회 때 헌다례를 올리고, 꽃꽂이반은 꽃공양을, 서예반은 글씨로써 장엄하고 있다. 한편 불광 다도반은 전국의 불교행사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법무부가 주최한 ‘제3차 반부패세계포럼’에서 한국 고유의 접빈다례문화를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한 공로로 법무부장관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용맹정진으로 불국(佛國) 이루리


불광운동은 우리 시대의 대중견성운동으로서 마하반야바라밀 염송은 그 자체가 이 시대의 새로운 활구선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이야말로 현실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동력이므로 힘써 수행하고 전법하며 “우리는 횃불이다. 스스로 타오르며 역사를 밝힌다”는 불광인의 선언을 힘차게 법회 때마다 다짐하는 것이다. 아울러 하루하루 일과수행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철야정진구도법회에서 용맹정진하고 있다.
“큰스님 때부터 철야구도정진법회의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요즘에는 불교대학 교육생들이 교과과정의 하나로 동참하고 있어 더욱 활성화될 것 같습니다.” 한편 지난 9월에 불광선방(문수당)이 개설되었는데, 선방에 대한 불자들의 기대도 크다.
“선(禪)과 교(敎), 수행과 교육이 같이 가야 합니다. 불교대학원 1기생이 졸업하면서 일부 뜻있는 법우들이 선방을 열자는 원을 세웠지요.”
선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일반인도 가능)에게 개방하고 있는 불광선방, 매주 월요일에는 총무스님(본공 스님)이 지도해주시고, 배광식 교수님이 선에 대해 강의해주고 계시다. 선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상황에서 불광선방의 출발은 자못 의미심장하다.

다시 초발심으로…


“광덕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새롭게 시작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니 희망이 보입니다.”
불광은 한 지역의 사찰로 출발한 것이 아니었다. 불광은 각 지역마다 불광법회를 열고 스스로를 밝히고 사회와 역사를 밝힐 횃불이 되고자 모인 불자들의 수행공동체요, 전법공동체였던 것이다. 그러한 불광의 정신은 법등 운동과 상응하여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 호법법회를 마련,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호법운동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실천하여 겨레의 생명을 지키고 국토를 지키며 안녕과 번영을 가꾸어가야 할 것이다.”라는 광덕 스님의 뜻은 불광 불자들에게 전해져 호법발원금을 모금, 목적사업에서 밝힌 대로 교단을 지원하고, 신행단체를 육성하며, 자선 구호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해갔다.
불광에서 교육을 시키고 보현행원품을 수지독송하며 보현행을 독려하고, 철야정진을 하고, 갖가지 문화활동의 장을 연 것 또한 궁극적으로는 호법이요, 모두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것이었다.
“큰스님께서는 사대문을 큰 도량으로 보시고 행원을 강조하셨지요. 모두들 스님과 닮은꼴이 되기 위해 수행도 열심히 하고 전법도 열심히 했습니다. 예전처럼 사부대중이 하나가 되어 열심히 수행하고 전법할 때 제2, 제3의 불광이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불자들, 생각 생각마다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하고, 보현행원을 부르면서 전법오서를 다짐하며 오늘도 여전히 법의 등불을 밝히고 있는 불광 불자들에게 찬탄의 박수를 보낸다.

월간 불광 2004년 11월에 실려있던 글입니다.(글:사기순)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39길 35(석촌동 160–1번지)불광사 TEL. 02)413-6060FAX. 02)413-6781 링크트리. linktr.ee/bulkwangsa Copyright © 2023 BULKWANG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