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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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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2.02 조회1,7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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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섬기고 처자를 사랑으로 보호하며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되지 않는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숫타니파타』


 집과 가정의 개념은 구별된다. 집은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지을 수 있지만, 결코 대리석 바닥과 도금한 벽이 가정일 수는 없다. 또 집은 비바람을 막아 주고 잠시 쉬게 하는 장소이지만, 가정은 마음의 안식과 평화가 저장된 곳이다. 가정에 평화와 안락과 행복이 머무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는 누구와도 교감될 수 없는 이해와 사랑, 용서와 화목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는 “요즘 사람들은 물질로 부모에게 봉양함을 효도라 한다. 그러나 개나 말도 집에 두고 잘 먹인다.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짐승을 키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하여 호의호식만이 부모에 대한 효도인 줄 아는 사람들의 그릇된 사고 방식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부모를 공경하는 가정 가운데 화목하지 않은 가정은 없다. 가정의 평화는 바로 부모 공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가정의 구성원들이 전부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이러한 가정은 행복한 환경을 꾸려 낼 수 없다. 사람은 각자의 능력, 성격, 그리고 정서도 다를 수 있다. 부부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서 이해하고 용서하고 화합해서 사는 것이 부부이다. 그렇기에 자기 입장만을 내세우는 태도는 가정에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언젠가 어떤 분과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다. 그 분은 실직했을 때 형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옷 서랍에 형수 글씨체로 “도련님도 몹시 힘들겠지만 저도 몹시 힘듭니다. 그러나 함께 해 나갈 수 있습니다. 힘내십시요”라는 쪽지가 있었다. 직장을 잃고 난 후 자신을 귀찮아하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아, 내가 얼마나 잘못생각했는가’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취직이 되었고 장가를 가서 지금은 잘 살고 있는데 힘들때 마다 그 일을 떠올리면서 산다고 한다. 사람이 사람을 배려하는 말 한마디가, 조그마한 마음의 표시 하나가 이와 같이 큰 용기를 줄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부부와 형제는 바로 이처럼 가장 어려울 때 힘을 줄 수 있고, 끌어 안아줄 수 있으며, 서로 기댈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


 가정은 생장의 터이다. 가정은 이해와 사랑, 용서와 화목 속에서 건강한 생명을 길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키워낸다. 이러한 건강한 생장의 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부모님을 봉양하는 자세가 가장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또한 모든 가족들에게 자비심으로 대하는 것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이즈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소중한 가족관계가 금이가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자비심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기본 조건이라는 믿음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이글은 월간 불광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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