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교대학을 졸업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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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2.14 조회1,886회 댓글0건본문
재작년 봄, 결단을 내려 불교대학에 입학했다. 불광에 온 지는 여러 해 되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미루기만 하다가,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첫 강의는 불교교리 시간, 이 세계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상호의존관계 속에 있다는 연기법 내용을 들을 때, 강의실 창문을 통해 보이던 새순 돋는 나무가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던지, 또 석촌호숫가 봄바람은 어찌 그리도 따뜻하던지,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불자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지식과 교훈을 습득했던 불교역사 시간, 자원봉사의 실천 시간은 봉사활동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 현장에서의 산경험으로 말씀해 주셔서 귀에 쏙 들어왔다. 불교포교론 강의는 포교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이론과 방법을 함께 고민한 시간이었다. 순수불교를 지향하는 불광운동의 정신과 바라밀 신행의 구체적 방법을 배웠던 반야불교 신행론 시간은 불광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평상시의 바른 행동을 강조하셨던 불자계율론 강의. "일거수 일투족이 업이 된다." 고 하신 말씀은 요즘도 되새기고 있다. 그때, 인도의 무착스님이 오랜 수행 후에 미륵보살을 친견하게 되는 이야기는 참 감명깊었다. 선불교 강의시간, 삼처전심을 통해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법을 전하신 禪의 기원과, 달마대사로부터 육조혜능스님에 이르기까지 선종사의 흐름과 그 가르침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마지막 강의인 보현행원품.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을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배운 뜻깊은 시간이었다.
강의 뿐만 아니라 행으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셨던 사중의 스님들과,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열강을 해주셨던 다른 여러 교수님께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1학년때 진천 보탑사에서의 MT와 백담사 만해기념관에서 동참한 1080배 용맹정진 수련법회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쉬는 시간이면 차를 마시며 함께해서 즐겁고 고마웠던 정겨운 도반들, 지나간 시간 속에서 이제는 모두가 다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2년 과정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길게만 느껴졌었는데, 졸업을 한 지금에 와서는 그 시간이 오히려 짧고도 아쉽게 생각된다. 이렇게 귀한 시간이 되도록 불교대학 과정 동안 애써주신 강사진들과 교육원의 관계자들, 교육을 받도록 격려해주신 법등식구들, 그리고 불광불교대학과의 인연에 깊이 감사한다.
불광불교대학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