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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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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2.17 조회1,8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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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늙고 싶다♧  

나는 늙은 것이 두렵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내힘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추하게 늙는 것은 두렵다.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알아주지 않다는다고 불평하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욕심을 버리긴 커녕
더욱 큰 욕심에 힘들어 하며 자신을 학대하고 또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하는 그런 노인이 될까 정말 두렵다.

나는 정말 멋지게 늙고 싶다.
육체적으론 늙었지만 정신적으론 복학한 대학생 정도로 살고 싶다.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으로 넘치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하고 부지런한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늘 어떤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줄까 고민하고 싶다.

어른 대접 안한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대접 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그런 근사한 노인이 돠고 싶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눈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면서,
하도 오라는데가 많아 집사람과 수시로 행방불명이 되는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고
부러워할 수 있게 멋지게 늙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는 가운데 나 자신은 미소를 지으며
죽고 싶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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