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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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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3.17 조회2,2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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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4살때 난소와 난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자궁암 검사를 해보았는데 양성반응이나와, 다음날, 자궁과  난소를 완전히 드러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나는 절망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게 꿈이었는데,  아이를 갖지 못하다니 !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가 된것 같았습니다.  의사들이 적절한 시기에 암을 발견 했기 때문에 내 생명을 구할수 있었다는 사실보다 그것이 더슬펐읍니다.  나는 깊은 우울증에 빠졌고, 한동안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동생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나는 무척힘들었습니다.   아기 장난감,아기옷, 목욕통등이 줄줄이 집안을 채우면서 부터, 아홉달 내내 나는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 혼자 내방에서 울면서 보냈습니다. 하나님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고 원망도 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듣지못했습니다.

마침내 아주 예쁜 여자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나는 그애를 한번도 만지거나 안아주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내주위에  누군가가 있을때는요.  하지만 사람들이 다 잠든 늦은 밤이면, 아래층에 내려가 아기결에 앉아서 침대도 흔들어주고 노래도 불러 주었습니다.

 

아버지도 아기를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해병대 출신의 아버지는 아기를 안을때마다 이세상 시름을 모두 잊고 행복감에 잠기는듯하셨읍니다.  그럴때마다 나는 어버지께 손자를 안겨 드리수 없다는 사실에 무척 가슴아팠습니다.

계속 우울한 상태로 지내던 어느날 저녁, 내가 침대에 눈물을 흘리며 누워있을때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나는 어둠속에서 무슨 소릴까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내방문이 삐꼼히 열리더니, 아버지의 모습이   어렴풋히 드러났습니다.  아버지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구나.  나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단다."

그리고는 문을 닫고 나가셨습니다.  나는 그날 저녁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아버지는 한번도 나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신적이 없었습니다.

여러해가 지난후 어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나는 그날밤의 일과, 그때 아버지가 주신 선물이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가 딸에게 줄수있는 가장 훌륭하고 큰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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